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7
2부 미얀마 불교신앙의 상징 짜익티요 파고다 -3-
손 흔들어 주는 아가씨들과 헤어져 킨푼 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이 머물 수 있는 Sea sar G.H로 가서
방 있냐고 물어보니 없단다....
읔.......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이 야심한 밤에 오델가노?
연휴라서 많은 사람들이 짜익티요를 찾아 왔다고 한다
킨푼 버스정류장이 꽉 차있다..
할 수없이 여기저기 G.H들을 기웃거려 보았으나
외국인은 잘 수 없고
또 재울 수 있다하더라도 지금은 방이 없단다..
음냐.......-_-;;;
일단 식당에서 밥을 시켜먹으며 주인 아주머니에게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식당 한쪽 구석에 쪽방이 있는데 거기서라도
자겠느냐고 묻는다.
내가 지금 이 시간에 찬밥 더운밥 가릴 때냐..?
아주머니를 따라 식당 쪽방에 가보았더니
진짜 말 그대로 쪽방이다
더러운 요 한 장 달랑 깔려있고 나 한 명 누우면 딱 알맞다.
음...할 수 없지..뭐..
밖에서 난장 깔 수 는 없으니깐...
방에 누웠다.
비좁지만
“이 넓은 세상아래 내 몸 누일 방 한 칸이면 족하지 않느냐”
는 말이 생각난다
그래....족하다...이 정도면 됐지 뭐..
피곤해서인지 금방 잠이 들었다...그리고...꿈을 꾸었다
가시덤불을 헤쳐나가는 꿈을...
너무 따갑다...그리고 가렵다....?
가시에 찔리는데 왜 가렵지?
잠을 깼다.
온몸이 가렵다
불을 켜고 윗도리를 벗었더니 여기저기가 울퉁불퉁하다
일렬로 늘어선 무수한 봉우리들...
빈대.....일명 재봉틀 빈대닷....
옴맘마.....깔려있던 요에서 빈대가 옮았나보군
으이구...거기다..모기까정....
빈대 그리고 모기와 밤새 전쟁을 치렀더니 정신이 몽롱하다.
여기저기 선혈이 낭자한 방을 나왔다.
지금은 새벽 5시...
많은 미얀마 사람들이 성지인 짜익티요를 오르기 위해
쌀쌀한 새벽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허름하게 마련된
공동욕실에서 샤워를 한다.
나도 50짯을 내고 대나무 껍질로 얼기설기 엮은 샤워기도 없는
샤워장으로 가서 물을 끼얹었다.
경건한 성지에 오르기 전 몸을 깨끗이 하기 위해
샤워를 한 것이 아니라
빈대와 모기에 뜯겨 울퉁불퉁한 내 뜨거운 몸을
식히기 위해서 새벽추위에
이빨을 딱딱거리며 샤워를 했다.... ㅠㅠ
오른쪽 겨드랑이 쪽은 처절하다
일렬로 무수히 많은 빨간 봉우리들이 솟아 있고
여기저기 모기년 에게 뜯겨 큰산이 만들어져 있고...
자면서 얼마나 긁었는지 내 뽀얀 왼쪽 허벅지 살갖이 벗겨져 있다.
아... 불쌍한 내 몸뚱아리여 !!!!
그래도 성지에 오르기 전 미물들에게 “보시”하였다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자위했다.
간다간다 계속 됩니다용~~~
ntopia@hanmail.net
www.myabiz.com
맛있당~ 맛있당~
사진은 킨푼의 시외버스정류장임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