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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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18

도니 1 1853


5부 미얀마에서 일본을 생각한다.

창 밖에서 들어오는 따가운 아침햇살이 나의 얼굴을 비춘다.
방안에는 밤새도록 해충들을 잡아먹어
배가 불룩해진 도마뱀들이 여전히 “찍찍”소리를
내며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G.H 밖으로 나와 거리의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많은 오토바이들이 시내를 활보하고 있었다.
어젯밤 트럭 타고 오면서 운전기사가
딴부자얏의 젊은 사람들은 거의가
태국을 오가며 국경 밀무역을 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미얀마의 어느 도시보다도
오토바이가 많고 활기차다.
통일된 유니폼을 입고 영업하는 오토바이택시
기사를 한 명 잡아 딴부자얏 시내의 볼거리와
셋세해변 그리고 짜익까미를 가기 위해
흥정을 했다.
약 4$정도 되는 돈으로 하루종일 오토바이를
임대하기로 하고 뒷자리에 앉았다.
먼저 시내를 한바퀴 둘러보았다.
딴부자얏은 지금은 그냥 평범한 도시지만
2차대전 중 많은 연합국 포로(POW)들이 동원되어
태국과 미얀마의 험준한 산악을 가로질러 놓았던
“죽음의 철도(Death Railway=Burma-Siam Rail way)의
미얀마쪽 종착역이었다.
그 당시 16.000명의 전쟁포로들이 죽었을 정도로
악명 높은 난공사였다는데
영화로 우리에게 익숙한 Pierre Boulle's의 소설
“콰이강의 다리(Bridge on the River Kwai)"를 보면
얼마나 희생이 크고 힘든 공사였는지 알 수 있다.
3년만에 415Km의 철도를 놓고 태국에서 버마전선으로
전쟁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잠시 운행되다가
영국군의 폭격과 일본 제국주의의 패전으로
지금은 형태만 약간 남았을 뿐 잊혀진 철도가 되었다.
시내를 돌아본 후 Setse 해변을 가기 위해
딴부자얏 서쪽도로로 들어섰다.
한 10여분을 들어가다 보니
왼쪽으로 잘 정돈된 묘지가 보인다.
바로 “죽음의 철도”를 놓다가 희생된 연합군포로들 중
3771기의 묘가 있는 Htaukkyant war Cemetery이다
잠시 내려 묵념을 했다.
누가 가져다 놓았을지 모를 몇 다발의 꽃이 보였고
묘지관리를 하는 미얀마 사람들이
잔디를 깍고 있었다.
언뜻 보면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모습이지만
낮선 이국 땅에서 전쟁을 하고 포로로 잡혀
고생하다가 고통스럽게 죽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기분이 착잡하다.
젊은 오토바이 기사가 다가와서
내 옆에 앉았다.
그에게 일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솔직히 대답해보라고 했더니
자기는 일본이 좋단다.
돈도 많은 나라이고....
일본제 물건도 좋고....
나로서는 이해가 안 간다.
미얀마도 3년 정도 일본의 식민지였다.
짧은 일제의 식민지배기간동안 죽은 사람이
영국식민시대 100여년 동안 보다
많았다고 하니 얼마나 악랄하게
식민통치를 했을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데도 좋다고.....?
- 한국도 일제에 의해 식민지배를 당했기
때문에 그 참상을 잘 안다.
진짜 솔직히 너의 생각을 말해봐라...
많은 너희나라 국민이 고통을 겪었고 죽었는데
그래도 미운 감정이 없느냐? -고 다시 물었다.
그가 잠시 생각하더니
그건 옛날일 이란다.
지금 일본이 미얀마에 얼마나 잘하는데
굳이 옛날 일을 들추어 낼 필요가 없다고 하며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일본넘들이 덩실덩실 춤출 일이다......
음....이것도 문화의 차이인가,,,?
그전에도 많은 미얀마친구들과 일본(자빵)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도 모두들
이 오토바이 기사와 같은 생각이었다.
나로서는 도저히 접수가 되질 않는다.
왜일까..?
왜? 그들은 일본을 미워하지 않을까?
내 짧은 생각으로는 아마도
종교적인 영향 때문인 것 같다.
이들은 이승에서의 생활에
별 큰 의미를 두질 않는다.
현세에서의 생활은 “윤회輪回”라는
커다란 수레바퀴에서 아주 짧은 부분일 뿐........
이 짧은 이승에서의 시간을 다음 生을 위하여
수양을 하고 공덕을 쌓는 기간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현생에서의 욕심은 부질없는 것이고
미움은 내가 쌓는 공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아닌가?
아니면 말고...... -_-;;;
(좃선일보가 많이 써먹었던 수법...)


ntopia@hanmail.net
http://www.myabiz.com
제가 22일부터 한달간 미얀마로 출장을 갑니다.
여행기는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서 계속됩니다,
죄송하구요 열분들 모두 건강하세요..


[사진설명]
딴부자얏의 Htaukkyant war Cemetery
1 Comments
SU284 1970.01.01 09:00  
빨랑 오셔서 또 이야기 해주세요..도니님의 글은 뭔가 다른 느낌이 있는데..~1%$#...뭘까?..암튼 참 좋으신분같아요..도니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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