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17
4부 계속..남으로...남으로... 2
몰먀인을 떠난 지 두 시간이 넘어서
깜깜해진 딴부자얏 시내로 들어섰다.
트럭 운전사와 그의 어린 조수를 데리고
찻집에 앉아서 러팻예를 마시는데
운전사가 나에게 무섭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물론....무서웠지.... 라고 말하려다가
그렇게 말하면 쪽팔릴 것 같아서 웃으며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트럭운전사가 산적과 마딱뜨리면 줄려고
준비해놓은 돈이라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보인다.
일종의 “통행세”인데 그나마 딴부자얏 밑으로는
안 통한다고 한다.
그쪽의 산적들은(정확히 말하면 산적무리로 변신한
반군게릴라..)인정사정 없다면서
목에다 손을 긋고 죽는시늉을 한다. 끽~~~
오늘도 하루 종일 돌아다녔더니 피곤하다.
게다가 딴부자얏 오는데 긴장을 해서인지
목도 뻣뻣하고.....
그나저나 숙소가 문제다.....
얼마 전부터 개방된 셋세비치(Setse Beach)에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고 들었지만
지금 이 시간에 거기까지 들어 갈 수는 없고....
현지인 들에게 이곳에 외국인이 머물 수 있는 숙소가
있냐고 물었더니 모두들 모른단다.
음...어쩔 수 없이 현지인이 머무르는 허름한 G.H에
들어가서 사정이야기를 하고 재워달라고 했다.
난감한 표정을 짓던 주인이 내 여권을 가지고
어디론가 다녀오더니 OK란다.
(아마 경찰서와 이민국에 허락을 받고 왔을 것이다...)
삐걱거리는 낡고 좁은 복도를 따라 들어가
방문을 열고 불을 켜니 도마뱀이 순하게 생긴
눈을 굴리면서 나를 반긴다.
후후....구여븐 넘들...
미얀마에서는 방안에 사는 하얀색 도마뱀(에잉먀욱)을
귀하게 여긴다
(우리 나라 집에서 사는 두꺼비를 귀히 여기듯.....) .
아마 그 도마뱀들이 모기나 바퀴벌레등의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인 것 같은데..........(도니생각)
내가 현재 살고있는 아파트에 처음 이사해보니
서운하게도 도마뱀이 한 마리도 안 보였다
그래서 도마뱀을 다른 집에서 분양(?)받아 기를까 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작고 귀여운 새끼 도마뱀 한 마리가
기어다녀서 정말 기뻐한 적도 있다.
도마뱀은 미얀마 사람들의 친구요
같이 먹고사는 소중한 가족이다.
청소한번 안한 것 같은 더럽고 딱딱한 침대에 누었다.
졸음이 몰려온다
......찍찍찍찍....
도마뱀들이 내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금방 잠이들었다.
요즘 홈페이지 개편작업으로
여행기를 뜸하게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나
"노풍"은 대선까지...
"잃어버린 나를 찾아다는 도니의 미얀마여행기"는
미얀마 남부지방 끝까지....
ntopia@hanmail.net
http://www.myabiz.com
딴부자얏에서 만난 미얀마 아이...
(떠나카를 바르고 있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