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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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16

도니 2 1809

4부 계속..남으로...남으로... 1


몰먀인을 빠져 나오면서 왼편으로는 계속 산이 보인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산이다.
설악산초입인 인제군 용대리에서 태어난 나는
산을 무척 좋아한다.
전국의 유명한 산과 웬만한 높이의 산들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산을 사랑했었는데
미얀마에서 여행이 허가된 지역은 거의가
평원지역이기 때문에
좀처럼 산을 보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북쪽지방의 메묘(Maymyo), 띠보(Hsipaw), 라쇼(Lashio)
그리고 껄로(Kalaw),따웅지(Taunggyi)를 여행하며
본 산들이 고작 이었다.
트럭 운전사가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산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의 손끝을 따라 바라보니
멀리보이는 산의 한쪽 면이 깍여 있었다.
무슨 공사를 하나..?
자세히 보니 무슨 형태가 희미하게 보였다.
뭐지..?
이건.......?
바로.....우와.......와불상(reclining buddha)이었다
엄청나구만....
트럭 운전사의 말에 의하면 길이만 600Ft란다.
1Ft가 10.48Cm이니까...
음냔냐....거의 19Km......으악
단일불상으로는 세계최대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쉐뜨랴웅 파고다”....
아직은 머리 쪽과 오른쪽 손만이 그 형태를
나타냈을 뿐이지만 완성이 된다면
미얀마의 자랑거리가 하나 더 늘겠군....
미얀마는 단연코 부처님 땅이다.
미얀마에서의 불교는 종교의 차원을 넘어선
그들의 일상 생활이고
미얀마인들의 이승에서의 생활은
수도승의 삶 그 자체이다.
미얀마의 어느 곳을 가 보아도 파고다가 있고
그곳에 모셔진 부처님이 계시다.
광활한 대지 위에도...
저 높은 산 위에도....
점점이 흩어진 많은 섬들에도 부처님이 계시고
그 법을 따르는 승려들이 있고
그 길을 따르는 미얀마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지나칠 정도로 너무 많은 파고다와
종교적인 상징물들이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나의 눈을 지치게 한다,
그들의 내세를 위해 계속 건립되어지는 파고다에
쏟아 붓는 돈과 그 정성의 반만 떼어내
이승의 물질적인 고통을 좀 덜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머리 속을 맴도는 것은
내가 아직도 미얀마를 잘 모르기 때문일까?
사랑이 도를 지나치면 집착이 된다.
종교를 맹신하면 광신이 되고
이데올로기에 깊게 빠져들면 극우, 극좌가 된다.
무엇이든 과하면 넘치는 법이거늘....
점점 그 수를 더해가며 자꾸만 높아만 가는 파고다....
더욱더 커지고 화려해지는 부처상에서
나는 바벨탑을 본다.

인적도 없는 어스름한 길을 고물트럭은 덜커덩 덜커덩
잘도 달린다.
길 양옆으로 아직 어린 고무나무들이
제식 훈련하는 병사들처럼 일정간격으로
열 맞추어 서있다.
무도를 지나면서 트럭운전사의 얼굴에는
긴장이 드리워지고.....
나도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손에 땀이 난다.
길옆에서 나는 조그마한 소리에도 놀라고
매복해 있는 군인들과 눈이 마주쳐도
놀라게 된다.
그냥 내일 아침에 떠날걸 그랬나......
하지만 나는 나를 잘 안다.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길은 끝까지 간다.
그리고 내가 간 길에 대해서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약간의 반성은 하겠지만...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미얀마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찌여사가
가택연금에서 오늘 해제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태국과 미얀마 국경이 열려서
배낭여행자들이 육로로 미얀마땅을 밟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여행기는 계속 됩니다.

ntopia@hanmail.net

도니의 홈.....http://www.myabiz.com

[사진설명]
양곤 아노여타 거리의 한 파고다에서
기원을 담은 촛불을 켜는 미얀마 소녀

2 Comments
Feet 1970.01.01 09:00  
600 feet ... 1 foot가 약 30 cm 정도니까... <br>600 x 30 = 18000 cm = 180 m 정도 되겠네요....
동동도령 2004.08.19 06:24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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