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이~~!
미얀마는 지금 띤잔(물축제)이 한창이네요.
거리마다 넘처나는 사람들 하며 쉴세없이 퍼붓는 물벼락하며...
미얀마 사람들 늘 조용하고 좋은거 표현 못하는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터프하고 즐길줄 알고 또 난폭한 면도 있어서 새롭고 신기합니다.
처음 접하는 축젠데....우리 신랑은 나갈 생각도 안하고 겁만 내고 있어서
조르고 졸라 인야호수 주변에 물맞으러 갔습니다.
아으~~! 집앞을 나서자 마자 양동이로 퍼붓고... 바가지로 퍼붓고..
큰길로 나가니 아예 소방호수로 물을 뿌리니... 정신을 차릴수가 있어야지요.
말로만 듣던 물벼락...정말 실감납니다.
외국인들은 지레 겁먹고 나오지도 않아서 저희 부부 완전히 집중공격을 당했죠...
도로마다 넘처나는 물에 아이들은 벌렁벌렁 누워 수영을 합니다.(어디 상상이나 가세요?)
한쪽 공원에선 술에 취해 널부러진(?) 청년들이 즐비하고...
첨이라 엄청 잼있더라구요..
그때... 순간적으로 제 눈이 멀었죠...
쓰리고 따갑고 머리위에서 물은 계속 뿌리고 무서워서 도망왔습니다.
알고보니... 일부 청소년들이 스프레이를 눈에 뿌리고 그 아픔에 쾌락을 즐기더군요.
술에 취해 자기가 무슨행동을 하는지도 모르니... 저야 그래도 금방 눈을 물에 씻어내서 다행이지만...
그러다 실명이라도 하면... 말로만 듣던 그런 난폭한 모습들을 보니 더 놀고싶은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띤잔... ! 아무탈 없이 지나가길...
내년에는 수경이라도 쓰고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축제는 늘 풍만하고 즐겁습니다.
미얀마에 오시거든 띤잔 꼭 겪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