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땅, 천년의 미소 미얀마
방송 : 2010. 4. 5 (월) - 2010. 4. 8 (목)
기획 : 김형준 PD
연출 : 김용철 PD (토마토미디어)
글,구성 : 이재우 작가
큐레이터 : 이은 (추리소설가)
인연이 있어야 올 수 있다는 나라, 미얀마. 인도, 중국, 라오스와 같은 동남아 국가들과 인접한 미얀마는 전 국민의 90%가 불교를 믿는 불교국가다.
미얀마는 1988년 이후 군사 정부 체제로 외국인에게 개방되지 않은 신비롭고, 미지의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얼마 전 반군 투항 후 평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군사 독재 이후, 왕정 시대의 화려함은 사라지고 세계 빈국의 하나가 된 상태다. 가는 곳 마다 불교가 왕성했던 시절의 유적들이 있고, 깊은 불심 안에 가난하지만, 평온하고 밝은 미소를 가진 미얀마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그곳. 천년의 미소를 간직한 인연의 땅, 미얀마를 향해 추리 소설가 이은 씨와 함께 떠나본다.
2010. 4. 5 (월) - 인연의 땅, 천년의 미소 미얀마
1부. 불심의 향기가 있는 곳, 만달레이
미얀마의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작된 미얀마 여행.
신쀼 축제 현장을 가다.
도시 한가운데 만달레이 왕궁에서는 화려했던 미얀마의 왕정시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매일 아침 천 여 명의 스님들이 줄지어 공양하는 붉은 가사물결로 유명한 마하간다용 사원!
일 년에 한번 볼 수 있는 신쀼 의식을 찾아가본다.
신쀼는 10세 전후의 남자아이가 승려 생활을 경험하게 하는 하나의 관문.
왕자의 신분이었던 부처를 모방해, 신쀼의 날에는 왕자의 의상을 입고 참여하는데
옷을 살 돈이 없으면 친척이나 이웃에게 빌려서라도 참여하는 미얀마 사람들
가난해서 외삼촌 도움으로 신쀼 의식에 참여하게 된 6살 바기 뚜뚜의 이야기.
왕자 복을 벗고 삭발을 하고 가사를 입은 후, 첫 공양을 하기까지 뚜뚜의 신쀼를
밀착해 따라가 본다.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우빼인 다리. 200여 년 전 썩지 않은 나무 티크로 만들어진
길이 1.2km의 다리를 건너면서 역사 깊은 사연을 듣는다.
미얀마의 보석, 티크와 코끼리의 인연을 찾아서...
전 국토의 50%가 삼림지대인 미얀마, 티크 숲, 정글에서 만나다.
만달레이에서 4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산스카 라는 코끼리 마을.
동남아에 얼마 남지 않은 야생의 코끼리를 볼 수 있는 정글 체험을 할 수 있다.
티크 나무 벌목을 하면서 4개월에서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는 코끼리의 생활
미얀마 코끼리는 환경훼손을 막고, 코끼리도 살리는 보배 중에 보배다.
동굴의 왕국에 있는 듯한 착각, 코끼리와의 데이트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곳이다.
2010. 4. 6 (화) - 인연의 땅, 천년의 미소 미얀마
2부. 샨 스테이트에 봄이 오는 소리
여기는 반군지역, 샨 스테이트! 미얀마 군사 정권의 탄압을 피해 형성된 샨 스테이트에는
지금도 곳곳에 엄숙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서있는 군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러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고 했던가! 샨 스테이트의 주도인 따웅지에는
전쟁 통에 남편 잃고 청상과부로 물장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큰 드럼통을 수레로 밀려
고산지대를 오가며 물 배달을 하는 여인과 아들의 사연, 아들 찌뱌의 학비를 위해 고생을
마다않는 애틋한 모자 사랑 이야기가 냉랭한 샨 스테이트를 훈훈하게 녹여주는 듯하다.
고산의 평원지대, 따웅지에서 불과 20킬로미터 쯤 떨어진 거리에 있는 짜욱땡은 옹기마을로 유명한곳이다. 미얀마 판 “워낭소리”가 영화가 아닌 현실로 볼 수 있는 곳, 짜욱땡.
3대 째 옹기를 만들며 살아 온 할아버지 꼬인 한 씨를 만난다.
할아버지의 집에선 부인은 물레질하고 할아버지는 흙을 반죽하고, 흙을 파고 운반하는 일은 아들, 딸들이 하는 옹기 가족이다. 옹기를 소달구지에 싣고 보름간 옹기 보부상이 되는 꼬이한 할아버지와 아들을 따라 나선 이은. 험한 산길 소달구지에 몸을 싣고 평생을 살아온 아버지의 뒤를 잇는 아들, 소와 한 몸처럼 살아온 꼬이한 할아버지의 남다른 소사랑.
딸랑 딸랑 ‘워낭소리’와 함께 가슴을 울린다.
2010. 4. 7 (수) - 인연의 땅, 천년의 미소 미얀마
3부. 희망을 캐는 강변마을 사람들
미얀마의 수도 양곤, 이라와디 강 하구에 위치한, 미얀마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이다.
미얀마인 이라면 생애 꼭 한번 들러야하는 메카 성지, 쉐다곤 파고다.
특이한 것은 파고다 꼭대기에 티라고 불리는 100높이로 우뚝 솟은 금빛 장식에 겉보기에
화려함 보다 더한 내실의 화려함이 있다. 그곳에는 부처님의 머리카락과 사리가 안치되었다고 한다. 미얀마 사람들은 파고다 안에는 불상에 금딱지를 부치며 행복을 비는 모습이
숙연하다. 이처럼 미얀마 사람들의 금사랑은 남다르다.
화려한 양곤의 파고다를 뒤로 한 채, 이라와디 강변 나팔리 사금마을로 향한다.
하루 종일 사금을 채취하는 사람들의 삶이 감동적이다. 말라리아에 걸린 딸이 죽어가도
주사 한 번 맞출 돈이 없어 자식의 죽음을 그대로 지켜봐야 했던 우 땅 쉥 아저씨.
가 사금 채취 마을의 주인공, 하루 종일 고된 사금 채취를 수작업으로 하면서도
행복해 하는 그들의 금빛 보다 화려한 삶의 향기를 느껴본다.
이라와디 강 하류에는 뗏목을 타고 내려오는 티크 원목을 해체, 분류하는 작업장이 있다.
미얀마에서 티크가 보석 같은 존재이듯, 이리와디 강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삶 역시
보석처럼 빛난다. 한 편에선 이리와디 강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한 편에선 티크 나무 원두막에서 카드놀이를 뗏목이 닿을 때까지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풍경은 강변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될 것이다.
2010. 4. 8 (목) - 인연의 땅, 천년의 미소 미얀마
4부. 인땡 유적지, 빠우족 사람들
인땡 천년의 신비가 베일을 벗는다! 수백 개의 불탑들이 군락을 이룬 인땡 유적지.
유적지는 회랑이 6백 미터 가량 되는 큰 규모, 그 안에 지은 연대를 알 수 없을 만큼
오래된 불탑들이 수백 개 늘어서있어 신비감을 자아낸다. 인땡 마을로 깊숙이 들어가다
보면 산 위에 소박한 사원이 하나 눈에 띈다. 우동피아 사원인데, 마치 산 아래 불탑
군락지를 굽어보며, 중생을 살피듯 지키고 있는 그곳에는 70세 오에뽕라 노스님의
수행 처다. 노스님과 녹차 한 잔과 함께 고즈넉한 사원 순례를 한다.
“푸드드득 !!!” 미얀마 숲에서 펼쳐진 야생 새 ‘카’와 사냥꾼의 사투! 이은도 그 숨 막히는
사냥의 순간을 함께 했다. 미얀마 사람들의 전통 새 사냥을 함께 체험한 후,
살아있는 새를 잡아 요리 하는 과정 공개, 야생 ‘카’요리 맛은 일품이다.
인땡 마을, 소수부족 빠우족이 많이 거주하는데, 전통 복을 입은 빠우족 두 자매와 함께 한
인땡 5일장 여행과 소박한 토마토 농장 체험 이야기! 토마토를 따고 풀밭에서 새참을 함께 먹으며 진정한 미얀마 사람들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