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구이린, 홍콩 등)에서 육로로 베트남 가기
유이관(우의관友誼關) 국경은 중국-베트남을 연결하는 세 개의 국경중 하나입니다.
윈난 쪽에 베트남으로 넘어가기에는 허커우-라오카이 국경이 빠르고 이 유이관 국경은 광시(구이린 등), 홍콩 등 중국 남부에서 넘어가기에 좋습니다.
유이관 국경으로 가려면 난닝南寧과 핑샹을 경유해야 합니다. 구이린의 경우 출발해서 유이관까지 아무리 빨리가더라도 당일로 국경을 넘을 수 없으며, 설령 국경을 넘는다 하더라도 시간상 하노이까지는 갈수 없고 베트남 쪽 국경 도시인 동당에서 1박을 해야 합니다. 늦은 밤에 베트남에 처음 도착하여 여행자 없는 국경도시에서 1박하는 것 보다는 난닝에서 1박 후 아침 일찍 출발하여 당일 저녁에 하노이에 도착하는 것이 낫습니다.
[난닝가기]
구이린이나 양숴에서 핑샹으로 가는 여행사 버스가 있긴 한데 불편하고 느리다는 말이 있더군요. 핑샹으로 가는 가장 편한 길은 버스로 난닝을 경유하는 법입니다. 구이린 터미널(총짠)에서 수시로 난닝 행 버스가 있고 고속도로로 가기 때문에 5시간이 채 안 걸립니다. 버스 상태도 좋구요... 홍콩 등 광둥 쪽에서 출발한다면 기차로 가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난닝에 도착하면 바로 고속도로 끝나는 지점에 있는 터미널에 내려 줍니다. 터미널 이름이 土良東站(土良은 같이 붙어 있는 한 글자인데 뭐라고 읽는지 잘... -_-;;) 인데 그러니까 시내 동쪽 맨 끝입니다. 民族大道 동쪽 맨 끝이죠. 여기서 시내(난닝역(火車站))까지 택시는 30元 나옵니다. 꽤 되는 거리죠. 택시 말고 터미널에서 나오면 바로 왼쪽에 시내버스 터미널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서 난닝역으로 가는 213번 시내버스가 있습니다. 2元.
난닝역 앞에 저렴한 호텔들이 많은데 역 앞 삼거리 모퉁이에 있는 잉빈迎賓 호텔은 98元에 방에서 인터넷도 됩니다. 근데 방에 바퀴벌레가 많아서 잉빈에서 1박하고 길 건너편에 있는 인허銀河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인허 호텔은 138元인데 방이 훨씬 낫습니다. 인허 호텔 5층에 있는 식당에서는 점심, 저녁 뷔페도 많이 드시는 분들에게는 괜찮습니다. 물론 역 근처에는 더 싼 숙소(1박에 10~20원)도 있습니다.
난닝은 딱히 갈만한 곳은 없구요, 민족대도에 박물관을 크게 새로 지은 것 같더군요. 역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큰 길에 월마트, 팍슨 등이 있습니다.(역에서 버스로 2~3정거장, 걸어서 25분 정도 소요) 난닝의 시내버스는 일반 1元, 에어컨 2元이고 택시 기본요금은 7元입니다.
[난닝에서 핑샹 가기]
난닝에서 핑샹은 버스나 기차나 4시간 정도 걸립니다. 도로 사정이 안 좋아 버스가 거리에 비해 좀 많이 걸리는데 2005년 9월 현재 난닝-유이관 간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더군요... 내년 초쯤이면 개통되지 않을까 하는데, 그때면 아마 구이린 터미널 등에서도 핑샹으로 바로 가는 고속버스가 생길 듯.
기차의 경우 난닝역에서 핑샹으로 가는 것이 하루 오전에만 두 대 있습니다. 물론 보통열차이지요. 등급에 따라 15, 30元입니다. 국경을 넘는 기차는 없습니다. 난닝역에서 물어보니 난닝역에서 밤 9시 반인가 출발하여 국경에서 베트남 기차로 연결 시켜주는 것이 있긴 한데 란워(soft sleeper) 밖에 없고 가격은 하노이까지 345元이라고 합니다.
난닝에서 핑샹 가는 버스는 장난짠江南站에서 출발합니다. 난닝역에서는 41번 시내버스(2元)가 갑니다. 택시로는 10元 정도 나올 듯. 제가 탄 택시는 돌아가서 14元 나왔음 -_-;; 장난짠에서는 하롱으로 가는 버스도 있으니 하노이 말고 하롱으로 먼저 가실 분들은 이걸 이용하셔도 될 듯. 같은 버스인지는 모르겠으나 인허 호텔 등에서도 하롱으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할 수 있더군요.
장난짠에서 핑샹으로 가는 버스는 07:20에 첫 차있고 18:00까지 평균 1시간 간격으로 있습니다. 저는 예매 없이 아침 6시 반쯤 가서 표를 구입했습니다. 요금은 50元.
난닝에서 핑샹까지 가는 길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현재 공사 중인 고속도로가 뚫리면 아마 2시간이면 갈 듯...
난닝에서 핑샹 가는 길
[핑샹에서 국경 가기]
핑샹 버스 터미널에 버스가 도착하면 삼륜차 기사들이 몰려듭니다. 사람 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저희는 두 명이서 20元에 갔습니다. 버스 안에서 다른 여행자들이랑 얘기해서 같이 타고 가도 되겠지요. 근데 삼륜차가 작아서 배낭 놓고 그러면 3명 이상은 좀 타기 어려울 듯... 국경으로 운행되는 봉고도 있는 것 같던데 어디서 타고 얼마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중간에 환전하는 사람이 와서 남은 중국 돈 환전하라고 합니다. 미리 환율을 알아 가시면 좋을 듯. 저는 공식환율이 1元에 1,930동 정도 했는데 환전상한테는 1,900동에 환전 했습니다. 처음엔 1,400동 부르더군요. 베트남으로 넘어가면 중국돈 쓸데도 없고 쓴다해도 좋지 않은 환율로 쳐주니까 여기서 남은 돈은 다 바꾸는 게 좋을듯합니다. 국경(유의관 입구)에도 환전 해주는 사람 있습니다.
국경에 도착하면 진입로 앞에서 내려줍니다. 출입국 사무소까지 한 300m 정도 걸어야 합니다. 중간에 벽돌로 쌓은 유이관을 통과 합니다. 지금 터널 공사중이더군요. 난닝-유이관 고속도로 공사의 일환인 듯... 아마 모든 공사가 다 끝나면 출입국 사무소 앞까지 좀 더 나는 차들이 운행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핑샹 터미널
국경까지 가는 삼륜택시
고속도로가 공사중이다. 2005년 9월 현재 핑샹에서 국경까지 일부구간 이용된다.
국경(유이관)으로 가는 진입로. 이곳도 관광지로 현지인들은 들어갈 때 표를 구입한다.
[출입국 수속]
유이관을 지나면 바로 오른쪽에 출입국 관리 사무소가 있습니다. 우선 책상 위에 있는 출국 카드를 작성해야 합니다. 다 작성하면 바로 앞에 있는 심사대를 간단히 통과합니다. 스탬프 받고 나오면 X-레이 검사대에 짐을 올려놓고 통과하시구요... 그러면 중국 쪽 출국수속은 끝입니다. 앞으로 조금 가서 층계를 내려오면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 중국 출입국 사무소도 지금 한창 새로 짓고 있는 중입니다.
암튼 중국 출입국 사무소를 나왔으면 길을 따라 걷습니다. 한 100m 만 가면 오른쪽으로 베트남 출입국 사무소가 나옵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왼쪽에 수속 창구가 있습니다. 출입국 카드는 창구 바로 앞에 없고 조금 앞쪽에 보면 긴 책상과 의자가 쭉 있는데 거기 있거나 또는 그 앞에 검역하는 창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일단 그거 가져다가 작성합니다. 흰색(입국카드), 노란색(출국카드)이 앞뒤로 한 장씩이 붙어 있습니다. 앞장에만 쓰면 뒷장에는 자동적으로 쓰입니다.
다 썼으면 심사 창구 안에 여권과 함께 넣고 기다려야 합니다. 줄이고 뭐고 없이 그냥 창구 안에 밀어 넣어두면 됩니다. 줄서서 심사를 받는 것이 아니고 그냥 대충 여권을 넣으면 심사관 두 명이 알아서 스탬프 찍어서 나중에 다 된 사람 이름을 불러 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앞에 쭉 대기하고 있습니다. 심사가 끝나고 여권을 받았으면 한번 확인해 보세요. 무비자 입국이라면 15일 스탬프가 찍혀 있겠지요.
그 다음은 검역 창구인데 그냥 체온 체크 하는 걸로 끝납니다. 근데 수수료로 2,000동이나 2元을 냅니다. 즉, 동으로 내는 것이 이익.
그럼 베트남 입국 수속도 끝입니다.
출입국 사무소로 갈 때 유의관(우의관)을 통과한다. 안쪽에서 바라본 모습
중국 출입국 사무소
내부
유이관 터널도 곧 개통된다
중국 출입국 사무소를 지나 베트남 출입국 사무소로 가는 길
베트남 출입국 사무소
[랑썬에서 하노이 가기]
하노이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랑썬이란 곳으로 가야합니다. 그곳에서 하노이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출입국 사무소에서 나오면 택시 기사가 호객을 합니다. 우리는 두 명 20元으로 흥정을 했습니다. 하노이 가는 미니버스 타는 곳에서 내려주는데 이 미니버스는 그냥 개인적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는 곳이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암튼 그중 한곳으로 데려다 줍니다.
랑썬까지 미니버스 현지인 요금은 40,000동, 터미널 버스 요금은 35,000동입니다. 미니버스는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주기 때문에(하노이에 도착하면 내릴 곳을 물어봅니다. 거리 이름을 알려주면 됩니다.) 터미널 버스보다 낫습니다. 근데 문제는 현지인 요금에 타기는 불가능하다는 것. 우리는 두 명이 70元+50,000동에 갔습니다. 대충 1인당 47元 정도... 다른 분들의 여행기를 봐도 1인당 50元에 갔다더군요. 한번 최선을 다해 보시길... 흥정을 하더라도 동으로 하는 것이 이익인 듯. 아니면 택시 기사에게 터미널(벤쎄)에 내려달라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