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뻬이 근교-타이얄 족의 계곡 마을 우라이(烏來)
대만도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전체 국토에 걸쳐 온천이 많이 있고 , 따라서 온천 문화도 꽤나 발달해 있다고 합니다.
저나 요왕이나 한국에 있으면서도 아직 한 번도 찜질방에 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탕 목욕이나 사우나 이런 걸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이라서, 온천으로 유명한 이곳 대만에서도 정식으로 들어가 본적은 없어요. 단지 저렴한 요금을 받는 노천 온천장을 살짝 구경한 적은 있습니다만...
하여튼 우라이는 타이뻬이의 근교 볼거리 중 하나로, 크고 작은 온천장들과 무료 노천 온천이 있어 주말에는 타이뻬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 중의 하나라고 하는 군요.
가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한데요, 우선 지하철을 타고 단수이(淡水)-신디엔(新店)선의 남쪽 종점인 신디엔역에서 내립니다. 역 밖으로 나오면 정면에 Hi Life 편의점이 보이고 왼쪽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오른쪽에 노란색 관광 안내소가 있습니다. 관광 안내소 뒤편으로 가면 또 다른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우라이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노선 번호가 없고 그냥 烏來라고 써 있습니다. 요금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이지 카드로 찍고 또 얼마를 더 냈습니다. 알고보니 이 버스는 타이뻬이 역에서부터 오는 차더라고요... 아래 지도 링크 참조하세요.
MRT 노선도 | 신디엔역 주변 지도 | 타이뻬이-우라이 버스 노선
역 나와서 오른쪽을 보면 관광안내소가 있다. 우라이에 대해 별로 얻을 만한 것은 없다.
우라이까지 30분 남짓 걸렸고 가는 동안에도 경치는 제법 괜찮은 편입니다. 종점에서 내려 표지판을 따라 살살 걷다보며 이 마을의 중심지가 나오고 여느 곳들처럼 양쪽으로는 먹거리들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오밀조밀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의 명물 이라고 소개되어지는 대나무 통밥도 있고, 말린 나리꽃(‘금침화’라고도 하더군요.)을 팔기도 하구요. 이 금침화는 아리산의 식당에서 국으로 끓여서 주던데 대만에서는 심심찮게 먹는 식재료 중의 하나인가 봐요. 작은 온천장들과 기념품 가게들이 밀집한 좁다란 길은 다른 대만의 소도시 풍경과 비교해 그다지 특색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전경들이었구요...
사용료가 없는 노천 온천에도 살짝 가봤는데(요왕은 온천욕을 하려고 수영복과 수건까지 챙겨왔음 ) 음... 분위기가 동네 할아버지들 모임터 같은데다가 탈의실이나 여타 시설들도 꽤나 낡고 불편해서 공짜라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그냥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
이곳 우라이는 대만 주요 원주민 부족 중 하나인 타이얄(泰雅)족의 주요 거주지 중의 하나 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곳에 다다르면 원주민 복장의 호객꾼들이 기념품 가게에서 손님들을 이끌기도 하구요.
마을 어귀에는 타이얄족 박물관(입장료 50元)도 있는데, 생각보다는 볼거리가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지만 잠깐 시간을 내서 보기에는 괜찮은 정도의 수준... 이런 쪽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면 그냥 건너뛰어도 무방합니다. 대만의 여타 박물관들처럼 잘 꾸며져 있고 시설도 현대적이고 깔끔하긴 했지만, 박물관에서 보게 되는 원주민 또는 소수민족의 모습이란... 세계어디를 가 봐도 그저 비슷비슷할 따름인 것 같아요.
귀여운 꼬마열차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올라가면 이곳의 랜드마크인 거대한 폭포가 있는 곳에 다다르게 되는데요, 꼬마 열차를 타지 않고 그냥 걸어서 올라가는 여행객들도 많아요. 주말에는 무척 붐비는 모양인지 , 사람들이 차례대로 서게끔 가이딩 라인을 쳐놓은 줄이 무척이나 길더군요.
폭포를 보는 곳에서 다시 더 높은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케이블 카를 타고 폭포의 정상 쪽으로 접근 할 수 있는데요... 음 요금이 만만치가 않아서(220元) 그냥 패스~ 그냥 폭포의 전경을 사진에 담는 걸로 만족했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곳에 있는 편의점 안에는 온천물이 나오는 수도를 설치해놨더군요.
손을 닦고 손수건을 헹궈보았는데, 상당히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편의점 안의 온천물이라니... 타이페이 의 또 다른 근교 볼거리인 주펀이나 예류에 비하면 임팩트가 좀 약한 편이긴 합니다만, 대만의 산세나 전경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과 부담 없는 동선으로 살짝 구경하기에는 괜찮은 곳 같습니다.
더워서 들른 편의점에서 사먹은 오뎅... 지독히도 맛없었다
저희는 우라이를 보고 다시 신디엔역으로 돌아와서 버스를 타고 마오꽁(猫空) 곤돌라를 타러 동물원으로 갔습니다. 신디엔역 왼쪽의 정류장에서 G1번을 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