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뻬이의 사천요리식당, 소위천채관
중국 본토를 3개월 여행 할 때는 그 여정이 꽤나 만만치 않았고, 딱히 남들을 배려하지 않는 중국 특유의 국민성 때문에 힘들기도 해서 내 다시는 중국에 올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웬걸... 요즘 들어서는 중국에 또 가보고 싶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중국요리 때문이기도 한데요, 사실 중국 본토에서 먹는 요리는 과도한 기름기 덕분에 좀 꺼려지기도 하고, 다른 여행자들의 여행기 에서도 음식이 안 맞아 고생했다는 걸 종종 보게 됩니다. 하지만 사자성어로 빽빽이 채워진 넓은 메뉴판... 다양하고 게다가 싸기까지 하구요... 중국 음식은 중국 여행의 매력중의 매력임이 틀림 없습니다.
특히나 저 개인적으론 광동지방 요리보다는 맵고 향신료 강한 사천지방 요리가 훨씬 잘 맞고요, 요왕도 중국가서 진짜 중국 음식 먹자고 가끔 보챕니다.
하여튼 그리하여, 대만에서도 사천요리 전문 식당을 찾아봤는데, 마침 타이뻬이에서 우리가 머물렀던 타이뻬이 역 가까운 곳에 마땅한 곳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찾아가봤습니다.
위치는 타이뻬이 지하철역 8번 출구 앞 건물 3층. 아래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식당 이름은 소위천채관小魏川菜館. 식당 이름에 川菜 또는 川味가 들어있는 곳이 사천요리를 하는 곳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바로 식당으로 연결 됩니다. 층계로 올라가도 되구요... 솔직히 입수한 정보로는 가격대가 좀 부담 되는 곳이었지만 너무나 먹고 싶어서 큰 맘먹고 찾아간 곳이랍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받아보니.... 오호라~ 이 착한 가격들~!! 건건히 기억은 안 나지만 100元 미만의 요리도 수두룩 하더군요.
중국에서 나름 즐겨 먹었던 요리들을 이곳에서도 시켜먹었는데요. 마파두부(마포떠우푸), 가상두부(자창떠우푸), 회과육(후이궈러우), 공심채(꽁씬차이), 궁보계정(꽁빠오지딩) 등등...
본토의 맛과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이것저것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파두부나 회과육 같은 건 아주 화끈하게 매웠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던 반면에 궁보계정은 상당히 수준급이었어요. 물론 가격대비입니다.
이 집은 가격이 높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거나 하진 않지만 종업원 아줌마들이 무난할 정도의 서비스를 하고 저녁 식사 때는 손님들로 바글바글 합니다.
영어 메뉴판도 있는데 정식 한자메뉴판에 비하면 메뉴가 상당히 제한적이어서 한자 해독에 별 문제가 없는 분들이라면 그냥 한자 메뉴판 보셔도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조그만 접시에 담겨진 냉채(량차이)가 각각 30위엔 인데, 그 중에서는 김치(포차이)도 있더군요. 음... 근데 김치는 추천할만한 맛은 아니고 그냥 중국식 오이절임이 더 제 입맛에 맞더라구요.
두 명이서 맥주 1병이랑 밥, 요리 4개 시키고 량차이랑 차까지 해서 630元 정도 (세금이 10% 붙어요) 나왔구요, 야채가 주가 되는 요리는 상당히 저렴하고 그 외 요리는 주재료에 따라 120元에서 180元 언저리입니다. 다른 테이블보니까 근사한 생선요리 시키는 분들도 있던데 우리는 그것까지 못 해 봤구요, 그리고 저녁 8시 반 쯤 되면 문을 닫으니 식사시간 맞춰서 제때 가야 할 거 같아요.
웬만하면 같은 집은 두 번 안 가는데... 대만을 나오기 전날 다시 이곳에 들렀답니다.
당면 볶음인데... 그냥 그랬습니다.
마포떠우푸(麻婆豆腐)
마지막에 아쉬워서 하나더 시킨 음식. 돼지고기 죽순 볶음... 그냥 무난...
자인스주엔(炸銀絲卷)
저도 처음 먹는 건데 반죽을 가늘게한 것을 여러겹 모아서 찐 빵을 살짝 튀긴 것이더군요.
요리랑 같이 먹기 무난 했습니다.
주소 : 台北市公園路 13號 3樓
전화번호 : 02) 2371-8427 ext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