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yal View Hotel Hong Kong
츈완(Tsuen Wan)이라는 지역에 위치한 Rayal View Hotel 이 오늘의 숙소입니다. (http://www.royalview.com.hk/)
신계(新界 New Territory) 지역에 있는 곳으로, 첵랍콕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칭이(Tsing Yi)섬을 지나는 칭마대교 옆에 위치한 곳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서울로 쳐서, 종로나 명동이 침샤추이라면 이 호텔은 화곡동이나 신월동 쯤 있다고 할까? 그냥 갠적으로 찾아봤다면 이런 호텔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을 테지만, 캐세이퍼시픽항공의 스탑오버 프로그램인 Super Stop 서비스가 있어서 알게 되었죠.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스탑오버 승객들을 위한 Super Stop 서비스에 올라 있는 호텔 중 가장 저렴한 곳이 이 곳이었습니다. 변두리인 것은 맞지만 근처 MTR역이나 AEL역 사이 무료 셔틀이 잘 되어 있고 1-2시간 간격으로 침샤추이까지 오가는 셔틀도 있어서 싼 맛에 여길 선택해도 큰 문제 없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침샤추이에서의 출발점인 Royal Garden 호텔에서, 호텔 홈피에서 다운 받은 셔틀버스 시간표에 딱 맞추어 셔틀버스는 도착해서 시내 놀러나왔던 Royal View Hotel 손님들을 태우고 다시 호텔로 돌아 갑니다. 예상한 대로 셔틀버스로 오고가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고 편도 30-40분이면 충분히 가더군요.
발리에서 귀국하는 길에도 이 호텔에 슈퍼스탑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묵었고 아침에 셔틀버스로 침샤추이에 나와 쇼핑을 즐기고 서울에 왔죠.
지은지 얼마 안 된 듯 매우 깨끗한 호텔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론 아트리움 형태이고 사진에서 보시듯 깔쌈하게 멋을 부려 놓았습니다.
1층 로비는 그리 넓진 않지만 천장이 상당히 높은 느낌이었지요. 오가는 손님들을 보니, 외곽의 큰 호텔답게 패키지관광객들이 주 고객이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프론트 직원들의 CS 점수는 영꽝이올시다. 무뚝뚝하기 짝이 없군요. 뭐 저렴한 가격에 하룻밤 묵으며 많은 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요.
침실은 좀 좁은 듯 했지만 객실 냄새도 새삥 냄새고 더블베드 정리상태도 정갈하고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아기자기 갖출 것 다 갖추고 상큼한 분위기. Complimentary 미네랄워터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카운터에 물어봤더니 물을 끓여 먹든지, 미니바에 있는 물 돈 내고 사먹으라네요. 참고로 걸어서 근처에 가게 들릴 수 있는 위치는 전혀 아니랍니다.
스탑오버 고객을 위한 슈피리어 룸이라 그런지 욕조는 없었고 샤워 부스만 있었고, 우리 아기 단얼이 들어가 목욕해도 될만큼 좌우로 넓게 쫙 퍼진 세면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요리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싱크대(?)가 문 앞으로 길게 이어진 것도 특이하군요. (물론 가스렌지 같은 건 없습니다.. ^^;;)
비록 Sea View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책상 옆으로 나 있는 커튼을 젖히면 이렇게 수풀 우거진 테라스로 이어지는 문이 나오지요.
아침에 일찍 눈이 떠져서 혼자 나와 호텔 안을 이리저리 구경 다녀봅니다. 밤에 늦게 들어오느라 안 보였던, 시원스럽고 이쁘게 꾸며놓은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오는 군요.
호텔 창 밖으로 보이는 어스름 밝아 오는 홍콩의 새벽하늘이 꽤 운치있고 멋있었습니다.
루프가든이 이른 아침이라 문이 잠겨 있었는데, 이곳에서 식사를 하거나 차 한잔 하는 것도 꽤 기분 좋은 일이 될 거라는 기대를 하게 하는 군요.
넓직하고 쾌적한 피트니스클럽도 수준급이었고, 런닝머신 앞으로는 큰 유리창이 있어서...
수영장이 내다 보이기도 합니다. 이른 아침이고, 또 다음 비행 때문에 급히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서 즐기지 못했지만 만약 홍콩을 목적지로 여행을 온다면 여기 묵으면서 신나게 시내 관광을 하고 반나절 쯤은 이 호텔 시설을 이용하면서 쉬는 것도 좋을 듯 싶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또한 예산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감안하면 아주 괜찮은 숙소였습니다. 이 호텔의 가장 약점이라면 시내와의 접근성인데. 그것도 아주 약간만 부지런을 떤다면 셔틀버스로 편하게 왔다갔다 할 수 있구요, 어차피 홍콩에서 제일 많이 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 구경하는 거라면 시원한 셔틀버스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 거리의 사람들, 곰팡이 덕지덕지 핀 시커먼 아파트 베란다에 빨래 나부끼는 광경 실컷 구경도 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