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KL 차이나타운 노천술집
저나 제 여자친구나, 야시장을 끔찍히도 사랑하다 보니 숙소는 늘 차이나타운 근처로 잡았었습니다.
당시엔 제가 너무 무지해서였는지 인터넷을 잘 활용하지도 못했고, 고로 '태사랑'과 같은 싸이트가 있는줄도 몰랐습니다.(2000년 초에도 있었나염?) 유스호스텔에서 묵으려니 너무 생소하게만 느껴져 조금 비싸더라도 안전하게 지내자 해서 기냥 호텔등을 숙소로 잡았었습니다.(저야 막사는 인생이라 괜챦지만 일행중 여자가 있어서리... 보호...)
차이나타운 입구, 맥도날드 좌측에 있는 만국기 펄럭이는 호텔에도 한 3일정도 묵었었고요, 반대쪽 입구 (주유소쪽) 근처에 호텔 말라야(HOTEL Malaya) 에도 한 3일정도 묵었었습니다. 전자때는 호텔이 일급호텔이라 묵으면서도 꼭 왕족과 같은 기분이 들었고, 반면에 후자때는 말라야 현지인이 된것만 같았답니다. -_-; 아! 후자때 처음으로 호텔 바퀴벌레님도 만났고요... (꾸엑!) 호텔 말라야의 1층에는 작은 부페식당이 있었는데요, 가격은 저렴했지만 그만큼 메뉴도 부실해서, 기냥 삶은계란과 볶음밥 약간, 빵에 버터 발라먹었던 것 정도로 식사를 마쳤던 것 같습니다. (스프류는 식사 이용하는 이가 적어서 재탕하는듯 했음...)
말레이시아에 있으면서 차이나타운 야시장만 약 10번 이상 훝었습니다.
처음에는 흥정하는것도 재밌고,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맛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리저리 구경다녔는데, 좀 익숙해지다보니 시장상품의 반복적인 패턴이 보였습니다. '옷', '시계', '영화/게임 CD'(여하 모든 짝퉁) 그리고 '음식 노점상'... 또 반복... 반복에 반복.
한번은 여친이랑 야시장 서기전에, 손잡고 돌아댕기다가 맛있는 냄새에 끌려(익숙한) 건어물가게에 간적이 있는데요, 건어물에 고추장 같은것을 발라 구워서 팔더군요.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
한번은 여친이 술고프다고 칭얼데길래 술집이 아닌 야시장에 간적이 있습니다. 야시장에서 술마신적은 없었는데 기분도 꿀꿀했고 사람도 그리웠고 해서... 저녁도 먹어야 했습니다.
차이나 타운내 항리커 거리고 갔습니다. 이곳에는 노천 술집만 (테이블이 거리에 놓여있는) 5~6개가 줄줄이 붙어있는데요, 테이블 수를 다합치면 약 20~30개 정도는 되었던 듯 합니다. 메뉴를 보니 술만있고 안주가 안나와 있어서,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안주는 길거리 노점상에서 사먹어야 한답니다. 종업원을 통해 시키면 팁을 줘야하므로, 여친은 자리를 지키게 하고 저 혼자서 수많은 노점상 중 한군데에 가서 사떼(숯불꼬치) 3000여원 어치를 시켰습니다. 3000여원 어치만 해도 꼬치 15개 정도는 되었던것 같습니다. 가격은 매우 합리적이었습니다.
맥주 한 페키지를 시키니 칼스버그 5병이 나왔습니다. 가격은 20000원 돈이었습니다. 자릿세가 포함돼서 그정도 가격이 나온듯 했습니다.
맨손으로 터덜터덜 걸어오는 저를 왜 빈손이야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여친...
장황하게 설명을 해주었더니 걱정스레 사기 당한게 아니냐고 되묻습니다 (조심성이 많음) 아줌마가 착해 보였다고 나를 믿으라고 큰소리치며 여친을 안심시키는데 정말로 그 아줌마가 갖구운 뜨끈뜨끈 하고 윤기가 잘잘 흐르는 사떼 뭉탱이를 가져옵니다.
아~ 다행입니다. ㅎㅎ~
맥주 5병을 분음하며 사떼 15개를 다 먹었습니다. 제가 사떼를 10개 이상 먹었더니 여친은 성질냅니다. -_-; 금방 또 가서 안주를 시킵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다양하게 시켰습니다. 여기서는 스팀보트(어묵), 저기서는 무르타바(달달한 된장에 찍어먹는 빈대떡), 또 저기서는 호켄미(매운 국물에 국수를 말은... 짬뽕 비슷한 감동) 를 시켰습니다. 음식이 하나 둘씩 배달되자 다시 둘의 분위기는 화기애애 해집니다. 역시 단순합니다. ㅎㅎ~
이리저리 석식을 다먹고 나니 저녁 8시 정도가 되었습니다. 저와 여친은 쾌적한 밤공기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기분이 한껏 좋았습니다. 문득 옆 테이블을 보니 서양노부부가 있습니다. 표정을 보아하니 지루함이 역력합니다. 인사를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금방 친해져서 테이블을 붙이게 됐습니다. 안주와 술병이 불어납니다. 이 노부부는 핀란드에서 왔는데 아저씨가 의사랍니다. 저나 여친모두 영어공부하던 중 만난지라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같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공유하는 말레이시아... 나중에는 또 다른 테이블에 있던 영국 베낭족 커플도 합석하였고, 어느술집서 공연을 끝내고 술한잔 마시러 온 말레이샨 밴드 5명까지 합석하게되어 테이블이 어마어마하게 커졌습니다.
별얘기를 다했습니다. 각자 자기 나라에 대한 자랑부터 여행중 있었던 일까지... 말레이샨 친구들이 갖고있던 통기타로 음악을 연주할땐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하늘엔 별이 떠있고 옆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사람들이 있고, 또 음악이 있고 술이있고.. 하하~
비록 술값은 말레이시아 치고는 많이 나왔지만(두당 2만원) 다양한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것... 이런게 여행의 또다른 매력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 비록 사진으로는 남기지 못했지만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중에 '밤의 카페' 였던가..? 라는 그림을 보시면서 브라질 재즈음악가 Stan Gets 의 The girl from Impanema 를 들으시면 그때의 제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당시엔 제가 너무 무지해서였는지 인터넷을 잘 활용하지도 못했고, 고로 '태사랑'과 같은 싸이트가 있는줄도 몰랐습니다.(2000년 초에도 있었나염?) 유스호스텔에서 묵으려니 너무 생소하게만 느껴져 조금 비싸더라도 안전하게 지내자 해서 기냥 호텔등을 숙소로 잡았었습니다.(저야 막사는 인생이라 괜챦지만 일행중 여자가 있어서리... 보호...)
차이나타운 입구, 맥도날드 좌측에 있는 만국기 펄럭이는 호텔에도 한 3일정도 묵었었고요, 반대쪽 입구 (주유소쪽) 근처에 호텔 말라야(HOTEL Malaya) 에도 한 3일정도 묵었었습니다. 전자때는 호텔이 일급호텔이라 묵으면서도 꼭 왕족과 같은 기분이 들었고, 반면에 후자때는 말라야 현지인이 된것만 같았답니다. -_-; 아! 후자때 처음으로 호텔 바퀴벌레님도 만났고요... (꾸엑!) 호텔 말라야의 1층에는 작은 부페식당이 있었는데요, 가격은 저렴했지만 그만큼 메뉴도 부실해서, 기냥 삶은계란과 볶음밥 약간, 빵에 버터 발라먹었던 것 정도로 식사를 마쳤던 것 같습니다. (스프류는 식사 이용하는 이가 적어서 재탕하는듯 했음...)
말레이시아에 있으면서 차이나타운 야시장만 약 10번 이상 훝었습니다.
처음에는 흥정하는것도 재밌고,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맛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리저리 구경다녔는데, 좀 익숙해지다보니 시장상품의 반복적인 패턴이 보였습니다. '옷', '시계', '영화/게임 CD'(여하 모든 짝퉁) 그리고 '음식 노점상'... 또 반복... 반복에 반복.
한번은 여친이랑 야시장 서기전에, 손잡고 돌아댕기다가 맛있는 냄새에 끌려(익숙한) 건어물가게에 간적이 있는데요, 건어물에 고추장 같은것을 발라 구워서 팔더군요.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
한번은 여친이 술고프다고 칭얼데길래 술집이 아닌 야시장에 간적이 있습니다. 야시장에서 술마신적은 없었는데 기분도 꿀꿀했고 사람도 그리웠고 해서... 저녁도 먹어야 했습니다.
차이나 타운내 항리커 거리고 갔습니다. 이곳에는 노천 술집만 (테이블이 거리에 놓여있는) 5~6개가 줄줄이 붙어있는데요, 테이블 수를 다합치면 약 20~30개 정도는 되었던 듯 합니다. 메뉴를 보니 술만있고 안주가 안나와 있어서,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안주는 길거리 노점상에서 사먹어야 한답니다. 종업원을 통해 시키면 팁을 줘야하므로, 여친은 자리를 지키게 하고 저 혼자서 수많은 노점상 중 한군데에 가서 사떼(숯불꼬치) 3000여원 어치를 시켰습니다. 3000여원 어치만 해도 꼬치 15개 정도는 되었던것 같습니다. 가격은 매우 합리적이었습니다.
맥주 한 페키지를 시키니 칼스버그 5병이 나왔습니다. 가격은 20000원 돈이었습니다. 자릿세가 포함돼서 그정도 가격이 나온듯 했습니다.
맨손으로 터덜터덜 걸어오는 저를 왜 빈손이야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여친...
장황하게 설명을 해주었더니 걱정스레 사기 당한게 아니냐고 되묻습니다 (조심성이 많음) 아줌마가 착해 보였다고 나를 믿으라고 큰소리치며 여친을 안심시키는데 정말로 그 아줌마가 갖구운 뜨끈뜨끈 하고 윤기가 잘잘 흐르는 사떼 뭉탱이를 가져옵니다.
아~ 다행입니다. ㅎㅎ~
맥주 5병을 분음하며 사떼 15개를 다 먹었습니다. 제가 사떼를 10개 이상 먹었더니 여친은 성질냅니다. -_-; 금방 또 가서 안주를 시킵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다양하게 시켰습니다. 여기서는 스팀보트(어묵), 저기서는 무르타바(달달한 된장에 찍어먹는 빈대떡), 또 저기서는 호켄미(매운 국물에 국수를 말은... 짬뽕 비슷한 감동) 를 시켰습니다. 음식이 하나 둘씩 배달되자 다시 둘의 분위기는 화기애애 해집니다. 역시 단순합니다. ㅎㅎ~
이리저리 석식을 다먹고 나니 저녁 8시 정도가 되었습니다. 저와 여친은 쾌적한 밤공기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기분이 한껏 좋았습니다. 문득 옆 테이블을 보니 서양노부부가 있습니다. 표정을 보아하니 지루함이 역력합니다. 인사를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금방 친해져서 테이블을 붙이게 됐습니다. 안주와 술병이 불어납니다. 이 노부부는 핀란드에서 왔는데 아저씨가 의사랍니다. 저나 여친모두 영어공부하던 중 만난지라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같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공유하는 말레이시아... 나중에는 또 다른 테이블에 있던 영국 베낭족 커플도 합석하였고, 어느술집서 공연을 끝내고 술한잔 마시러 온 말레이샨 밴드 5명까지 합석하게되어 테이블이 어마어마하게 커졌습니다.
별얘기를 다했습니다. 각자 자기 나라에 대한 자랑부터 여행중 있었던 일까지... 말레이샨 친구들이 갖고있던 통기타로 음악을 연주할땐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하늘엔 별이 떠있고 옆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사람들이 있고, 또 음악이 있고 술이있고.. 하하~
비록 술값은 말레이시아 치고는 많이 나왔지만(두당 2만원) 다양한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것... 이런게 여행의 또다른 매력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 비록 사진으로는 남기지 못했지만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중에 '밤의 카페' 였던가..? 라는 그림을 보시면서 브라질 재즈음악가 Stan Gets 의 The girl from Impanema 를 들으시면 그때의 제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