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i love KL (쿠알라 룸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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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i love KL (쿠알라 룸푸르)

James T 2 3152
우선 태사랑을 이루고 계신 수많은 회원님들을 포함, 특히 요왕님과 고구마님께 어마어마한 찬사를 표합니다.

요즘 고구마님이 쓰신 여행이야기에 흠뻑빠져 아예 A4용지로 뽑아서 수시로 읽고 있는데요, 님 두분께서 쓰신 이야기를 읽다보니 제 지난 추억들도 물밀듯이 밀려와 가슴을 저려오는 지라 저도 제가 겪었던 몇가지 추억을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저는 공교롭게도 태국보다는 말레이시아에 관한 추억이 더 많답니다.
태국은 지금으로부터 10여년도 전에 관련업종에 종사하시던 부친을 따라 동남아 일주를 하면서 잠시 들렸었는데요, 여느 펙키지 상품과 마찬가지로 단체관광을 하며 짧은 시간내에 많은 곳을 돌아봐야하는 박복한 상황이다보니 기억나는 것은 그다지 많이 없습니다.

코끼리가 관광객 지원자를 안마하다말고 중요부위를 유린하던 코끼리쇼나, 서로 물어뜯고 잡아먹어서 아비규환을 연상시켰던 악어농장(팔다리 없는 악어들이 너무 불쌍했습니다.ㅠㅠ), 그나마 재밌게 봤던것은 알카자 쇼였는데요, 당시에는 중학생 신분이라 이 예쁜 누나들이 왜 그리도 인기가 있는줄 몰랐죠... (알고보니 '형들'이더군요 ㅡ.,ㅡ )  쇼의 마지막 순서가 한국의 부채춤이었으니 그 당시에도 한국 관광객의 입김이 대단했던것 같습니다. (IMF 전이었습니당)

말레이시아 방문은 그로부터 10년 후에 제가 학업을 중단하고, 여자친구와 함께 말레이시아 유학길에 오르면서 였습니다.

처음 목적은 유학을 하며 알바를 하여서, 얼마간의 생활비를 충당하며 살자였는데요, 말레이에 조금 살다보니 (2개월 정도) 터무니 없었던 계획이라고 느껴지더군요. (급여가 시간당 600~900원 이랍니다...) 당시가 2000년 1월 경이었습니다.

요왕님의 글을 읽어보니 KL도 상당히 바뀐듯 합니다만, 당시에는 KL 남부에 있는 말라야 대학교 쪽에서 KLCC 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좌측에 백화점이 새로 생겼었는데, 막상 가보면 입점 안한 점포가 절반이 넘었구요, LRT 타고 KLCC 수리아 역 쪽으로 가다보면 KL Central역은 공항과 잇는 노선 만든다고 공사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다 만들어졌다니 어찌 완성됐는지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35RM 이라죠?)

요왕님이 앞전에 언급하신데로 KLCC 수리아 쇼핑센터 내 화장실은 당시에도 최강이었습니다! 
물론 무료이면서도, 기억에 굉장히 산뜻하고, 엘레강스 하기까지 했던거로 기억됩니다.

(KLCC 의 중간층에 internet cafe가 있어서 현재는 Daum 이 된 Hanmail.net 계좌를 통해 이멜 확인을 했습죠...  상층에 위치한 푸드코트에 일식집도 맛이 굉장히 좋았구요... 

친구랑 맨날 '나시라마'(라고 하나요? 바나나 껍데기에 쌓인 주먹밥... 멸치 4-5마리 달랑 들어있는 ㅠㅠ) 만 사먹다가 하루는 KLCC 길 건너편에 있는 멋들어진 한식당에 가서 큰 맘먹고 비빔냉면이랑 물냉면 사먹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하하~
얼마나 맛있던지요... 말레이샨 종업원들이 정확한 한국어 발음을 구사했던게 기억나네요.  가격은 밑반찬과 시설등이 훌륭하여 충분히 그 값어치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부낏빈땅에 있는 숭가이왕이란 백화점도 생각납니다.
1층부터 훝어 올라가면서 별로 특별한 아이템은 없구나 하며 생각하던 중, 조용필님의 '단발머리'노래가 너짓히 들려와 3층으로 올라가보니 층 전체가 오락실이었고 말레이 젊은이들이 한국노래에 맞춰서 열심히 DDR을 밟고 있었습니다.

DDR 기계를 만든 나라는 일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이 먼저 선수를 쳐서 DDR을 말레이에 퍼뜨려 떼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음악 좋아하고 흔들기 좋아하는 말에이인의 성격을 잘 분석한 결과였습니다.  반면에 또 어떤 한국사업가는 이에 착안해 포토스티커 기계를 수입했다가 망했다는 사례가 있습니다.  말레이샨의 대부분이 무슬림이라 사진 찍는걸 싫어한다는 것을 파악못한것이지요...
현지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려면 그들의 문화와 습성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었답니다.

당시에는 한국기업들도 많이 들어가 있었지만 한국인에 대한 말레이샨의 이미지가 상당히 좋았었는데, 요즘은 소수 한국인들의 추태로 이미지가 좀 상했다니 가슴이 아프네요.

다음번엔 차이나타운에서의 일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만 휘리릭~

2 Comments
요술왕자 2004.09.16 14:12  
  ^^
공항 고속철은 운행중입니다. 저도 아직 타보진 못했어요....
그 바나나 잎에 쌓인 밥은 나시레막....
러블리도동 2004.09.28 15:49  
  이번 여름에 고속철 타봤는데요 상당히 매우~좋아요~
15분마다 한대씩 운행되던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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