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화. 찡쪽 아파트
페낭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KL로 돌아와 바로 이사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하루하루의 숙박비가 아까워서 키를 받기로 한날 바로 저녁에 새집에 들어가 생활을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아파트는 말라야 대학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스쿨하우싱(School housing)이였는데요, 가장 작은 아파트 유닛이 '방2개 + 1개'에 화장실 2개였습니다. '방 2개 + 1개'란 사람이 살수 있는 방 2개에 창고 대용으로 쓸수 있는 방 1개를 말합니다. 창고방은 사람이 지내기엔 조금 힘든것이, 가로 2m에 세로 3m로, 장농까지 안에 있다보니 누울수 있는 공간은 그보다 더 작았습니다. (장농은 전 세대주가 버리고 간...)
제가 찾던 방은 우리나라서 소위 얘기하는 스튜디오 (원룸) 였는데요, 방 2개 이하는 단 한집도 없었습니다! 무려 2주나 찾아봤고 현지인에게 얘기해 봤는데도 아파트는 보통이 '2개+1'였고 가족단위 집은 '3개 + 1'이였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2개 +1'을 선택하게 된 것이지요. ㅜㅜ 말레이샤는 (최소 KL은) 최소 사이즈가 그래보였습니다. 땅이 넓어서 그런지...
문을열고 들어간 집은 둘이 살기엔 너무나도 컸습니다. 학생아파트 임에도 불구하고 바닥은 모두 대리석과 같은 돌로 깔려있었고 크기는 약 22평(?) 정도 였습니다. 옆집 이웃들은 역시 모두 말라야 대학교 학생들이었고 이 아파트로 이사오는 이방인은 처음 보는듯 신기한 눈으로 저희를 쳐다봤습니다. -_-; (나중에 들은 얘기로 이 아파트는 도둑이 많고, KL시의 가장 변두리에 자리잡고 있어서 외국인에게는 굉장히 위험하고 인기없다고 함... 씁~)
집도 너무너무 컸고 청소도 하나도 안되어 있어서 굉장히 더러웠습니다. 아니, 제가 본 더러움중에 '넘버원!' 이었습니다. 대문을 열자마자 저희를 보고 놀라서 도망치는 찡쪽 (작은 도마뱀)만 해도 어림잡아도 10마리는 넘었고 (여친은 물론 매우 경악하며 소리까지 질렀슴다.) 부엌의 씽크대에는...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영화 '에일리언'을 보듯이, 바퀴새끼들이 알을까고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꾸엑~ >ㅇ< 너무나 놀랐습니다. 알까는 장면은 처음 볼 뿐더러 그렇게 많은 알깐 자국도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이미 부화한 자국으로 보이는 흰... 으.. 그 알 깨진것들만 해도 대충 100개가 넘었습니다! 아... 씽크대에 대대급... 각 서랍에 중대급 바퀴부대... 흑흑 ㅜㅜ
주인도 미안한듯, 베시시 웃어보였지만 잠시후 '원래 말레이시아에는 짱쪽과 바퀴가 많다'고 설명해 주더군요. -_-;
내일 당장 용역회사에 전화해서 깔끔히 치운답니다. ㅠㅠ
그쯤 되고나니 정말 이사오고 싶지 않더군요.... 당장 나가겠다고 하면서 여친을 데리고 돌아서려 했습니다.
엄청 실망한 것을 눈치챈 미스터운, 제게 계약금서 (첫달 임대료+막달 임대료) 300RM을 빼준다고 저를 꼬십니다. --; 대신 청소 용역은 제가 구해야 한답니다...아...갈등...300RM이면 90000원 돈입니다. 이곳 말레이샤에서는 정말 벌기 힘든 돈이지요.
결국 300RM 청소비를 깍는 조건으로 입주를 하기는 했는데, 시간을 보니 오후 4시... 조금있으면 저녁입니다. 아~ 급했습니다. 동네 슈퍼가서 클로락스(유한락스)랑 퐁퐁, 수세미, 고무장갑 등 이빠이 사가지고 와서 직접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여친은 비교적 안정적인 방바닥 걸레질과 마루청소, 저는 부엌과 화장실 청소를 했습니다. 전에 여학생 셋이 살았다는게 믿겨지지 않을만큼 더러웠습니다. 나쁜것들, 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어린것들을 ㅠㅠ
여친은 제가 청소하는 쪽을 볼때마다 우웨~ 하며 괴로워 합니다. '흑흑... 그래도 어쩌겠냐... 9만원 벌어야지 ㅠㅠ;
돈 벌기는 정말 힘듭니다. 온몸에 거품투성이입니다. 오후 4시에 시작한 청소, 빵과 음료수 먹어가며 새벽 1시에 1차적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찡쪽이 나오는 구멍으로 추정되는 화장실 하수도 구멍은 몽땅 다 아예 신문지로 막아버렸습니다.
내일 일어나면 할일이 많습니다. 이불도 사야하고 청소도구, 하수도 구멍막이(?)도 사야합니다. 또한 수도/가스 신청도 하고, 빨래하는 곳(laundry)도 확인해야 합니다.
걸레를 깔끔이 닦아놓은 대리석 바닥에, 대충 옷들을 깔아서 담요 만들어 그위에 누워잤습니다. 아, 너무 피곤합니다 _-_;
꿈속에서 찡쪽들이 신문지에 막혀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아파트는 말라야 대학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스쿨하우싱(School housing)이였는데요, 가장 작은 아파트 유닛이 '방2개 + 1개'에 화장실 2개였습니다. '방 2개 + 1개'란 사람이 살수 있는 방 2개에 창고 대용으로 쓸수 있는 방 1개를 말합니다. 창고방은 사람이 지내기엔 조금 힘든것이, 가로 2m에 세로 3m로, 장농까지 안에 있다보니 누울수 있는 공간은 그보다 더 작았습니다. (장농은 전 세대주가 버리고 간...)
제가 찾던 방은 우리나라서 소위 얘기하는 스튜디오 (원룸) 였는데요, 방 2개 이하는 단 한집도 없었습니다! 무려 2주나 찾아봤고 현지인에게 얘기해 봤는데도 아파트는 보통이 '2개+1'였고 가족단위 집은 '3개 + 1'이였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2개 +1'을 선택하게 된 것이지요. ㅜㅜ 말레이샤는 (최소 KL은) 최소 사이즈가 그래보였습니다. 땅이 넓어서 그런지...
문을열고 들어간 집은 둘이 살기엔 너무나도 컸습니다. 학생아파트 임에도 불구하고 바닥은 모두 대리석과 같은 돌로 깔려있었고 크기는 약 22평(?) 정도 였습니다. 옆집 이웃들은 역시 모두 말라야 대학교 학생들이었고 이 아파트로 이사오는 이방인은 처음 보는듯 신기한 눈으로 저희를 쳐다봤습니다. -_-; (나중에 들은 얘기로 이 아파트는 도둑이 많고, KL시의 가장 변두리에 자리잡고 있어서 외국인에게는 굉장히 위험하고 인기없다고 함... 씁~)
집도 너무너무 컸고 청소도 하나도 안되어 있어서 굉장히 더러웠습니다. 아니, 제가 본 더러움중에 '넘버원!' 이었습니다. 대문을 열자마자 저희를 보고 놀라서 도망치는 찡쪽 (작은 도마뱀)만 해도 어림잡아도 10마리는 넘었고 (여친은 물론 매우 경악하며 소리까지 질렀슴다.) 부엌의 씽크대에는...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영화 '에일리언'을 보듯이, 바퀴새끼들이 알을까고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꾸엑~ >ㅇ< 너무나 놀랐습니다. 알까는 장면은 처음 볼 뿐더러 그렇게 많은 알깐 자국도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이미 부화한 자국으로 보이는 흰... 으.. 그 알 깨진것들만 해도 대충 100개가 넘었습니다! 아... 씽크대에 대대급... 각 서랍에 중대급 바퀴부대... 흑흑 ㅜㅜ
주인도 미안한듯, 베시시 웃어보였지만 잠시후 '원래 말레이시아에는 짱쪽과 바퀴가 많다'고 설명해 주더군요. -_-;
내일 당장 용역회사에 전화해서 깔끔히 치운답니다. ㅠㅠ
그쯤 되고나니 정말 이사오고 싶지 않더군요.... 당장 나가겠다고 하면서 여친을 데리고 돌아서려 했습니다.
엄청 실망한 것을 눈치챈 미스터운, 제게 계약금서 (첫달 임대료+막달 임대료) 300RM을 빼준다고 저를 꼬십니다. --; 대신 청소 용역은 제가 구해야 한답니다...아...갈등...300RM이면 90000원 돈입니다. 이곳 말레이샤에서는 정말 벌기 힘든 돈이지요.
결국 300RM 청소비를 깍는 조건으로 입주를 하기는 했는데, 시간을 보니 오후 4시... 조금있으면 저녁입니다. 아~ 급했습니다. 동네 슈퍼가서 클로락스(유한락스)랑 퐁퐁, 수세미, 고무장갑 등 이빠이 사가지고 와서 직접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여친은 비교적 안정적인 방바닥 걸레질과 마루청소, 저는 부엌과 화장실 청소를 했습니다. 전에 여학생 셋이 살았다는게 믿겨지지 않을만큼 더러웠습니다. 나쁜것들, 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어린것들을 ㅠㅠ
여친은 제가 청소하는 쪽을 볼때마다 우웨~ 하며 괴로워 합니다. '흑흑... 그래도 어쩌겠냐... 9만원 벌어야지 ㅠㅠ;
돈 벌기는 정말 힘듭니다. 온몸에 거품투성이입니다. 오후 4시에 시작한 청소, 빵과 음료수 먹어가며 새벽 1시에 1차적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찡쪽이 나오는 구멍으로 추정되는 화장실 하수도 구멍은 몽땅 다 아예 신문지로 막아버렸습니다.
내일 일어나면 할일이 많습니다. 이불도 사야하고 청소도구, 하수도 구멍막이(?)도 사야합니다. 또한 수도/가스 신청도 하고, 빨래하는 곳(laundry)도 확인해야 합니다.
걸레를 깔끔이 닦아놓은 대리석 바닥에, 대충 옷들을 깔아서 담요 만들어 그위에 누워잤습니다. 아, 너무 피곤합니다 _-_;
꿈속에서 찡쪽들이 신문지에 막혀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