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화. 신밧드가 사는 페낭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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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화. 신밧드가 사는 페낭 II

James T 0 2300
태국, 버마 사원 및 성당이 있는 블럭 건너편은 박물관 이었습니다.  정부 건물인 듯 했는데요, 현지인 관광객도 상당히 있었답니다.

길거리서 군것질로 대충 (하지만 대량섭취) 중식을 해결하고 영어발음으로 '캑락시'라는 절을 갔습니다. (영어 지도였음다 _-_ ) 그곳의 극락사라는 곳 같았는데 기억에 별로 없는것을 보니 아마도 경주 불국사와 같은 한국의 고찰과 크게 다른 느낌을 못받아서 인것 같습니다.  서양인들은 굉장히 감탄하며 연방 '원더플'울 뱉어내더군요....
그런걸 보면 우리 불국사나 기타 명승지도 외국인이 봤을때는 굉장히 아름답고 훌륭하다고 느낄 보물들인데 외국에 홍보가 너무 안되는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러하기에 우리의 명승지는 잘 관리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관광청이 일부러 홍보를 소홀히 한게 아닐까요? ㅎㅎ~    둘째날도 띵가띵가 여기저기 쉬어가며 댕기다가 하루를 다 보냈습니다.

셋째날은 페낭힐을 갔습니다.  케이블을 타고 부웅~ 꼭데기까지 올라갔는데요, 엄청!~ 지루했던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관광객들과 마찬가지로 바깥 경치보느라, 그리고 케이블카를 쳐다보는 바위위의 원숭이 무리를 보느라 신났었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원숭이 구경보다는 그냥 케이블카 안에 다른 관광객들이랑 얘기하는게 좋았습니다.  남아공에서 온 백인 아줌마 및 4명 이었는데, 아줌마들끼리 놀러온게 꼭 곗돈 모임에서 돈모아서 온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아줌마들은 한국에도 꼭 가고싶다고 했고 (거짓일지언정...) 저는 남북이 대치하고는 있지만 서로 싸우려는 의도는 없다며 안심시켜주었습니다.

외국서 7년정도 살며 만난 수많은 외국인들이 일본이나 중국은 가고싶어했지만, 한국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가기를 두려워 하는것을 느꼈습니다.  가끔 접하는 한국의 뉴스라는게 서해교전과 같은 북한의 도발이니 어쩔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나름데로 관광객 수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의 유산을 잘 보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페낭힐을 올라가다 보면 중간에 케이블카를 갈아타는 곳인지, 아님 경유지인지 (작은 절이 있었음) 가 있는데 하드바를 팔았습니다.  여친이랑 하나씩 내롬 사먹고 다시 케이블카는 올라갑니다.  참고로 하드는 코코넛 맛이었는데 '서주 우유바' 랑 맛이 비슷했습니다._-_

페낭힐의 꼭대기가 '콘 윌리스'요새 였는지 아님 그 반대편이었는지는 정확하지가 않습니다만, 산위에 올라가보니 공원처럼 예쁘게 구성되었었고요, 중간중간에 배치되어있는 대포와 (약 81밀리 정도 될듯... 좀 큰 것은 105밀리 정도..? ㅎㅎ) 무너진 성벽을 이끼와 꽃들로 덮어서 세월의 무상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조상들이 워낙 순박하다보니 열강의 사이에 끼어서, 이리저리 치이고 심지어는 일본에 의한 식민지 시기도 한번 겪었었지만, 말레이시아는 지리적으로 '중국' '일본'등의 동양의 강국들과 유렵열강의 전초기지였던 '인도'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서 18세기 부터 20세기 초까지는 영국, 포르투칼, 일본 등의 나라에 4번의 침략시기가 있었고, 심지어 밑동인 싱가폴은 독립까지 하소 나가버린 가슴아픈 역사를 갖고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을 생각하며, 저와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다른 현지인 관광객들을 보고있자니 가슴이 조금 저릿저릿 하기도 했습니다.

콘윌리스 요새 윗쪽에 보니 작은 집이 있었는데, 꽃밭에 둘러 싸여서 장기를 두고있는 노인 두분을 보고있자니 혹시 저들이 신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_^

페낭서 저희가 가장 나중에 간곳은 버트니칼 가든 이었는데요, 그 이름 그대로 식물원이 있었고요, 공원으로 조성된 넓은 대지에, 우리나라 광릉수목원 가면 다람쥐가 엄청 많이 보이듯이 원숭이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가든 입구에서 부터 식물원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족단위, 연인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정답게 산책을 하였고 나쁜 원숭이들은 이들이 가지고 다니는 도시락등을 노리고 여기저기서 튀어나왔습니다.  심지어는 산책객에게 뺏은 과일을 두고 싸우는 흉악한 놈들까지 있었습니다.

시간에 쫒기지 않고 5박 6일로 돌아보니 너무 지루하지도 않고 딱 좋았었습니다.  마지막날은 해변가가 있는곳 옆에 숙소를 잡았는데요, 다른 해안가 처럼 수영하거나 스노클링 하기엔 적합하지 않았어도 나름데로 해안가에 기어다니는 (날라다니는 이란 표현이 더 적합할지도....) 게를 잡으며 좋은시간을 보냈었던것 같습니다.  말레이샨 게는 거의 축지법을 써서 기어다닙니다... 그것도 앞으로 걷습니다. ㅠㅠ

흔들고 즐기는 관광 또는 스노클링이나 트랙킹과 같이 체험하는 여행도 좋지만, 페낭은 잔잔한 평화로움과 역사유적지 견학등을 좋아하는 관광객에게 더욱 좋을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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