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핫야이에서 KL로 바로 가려고 했는데 말레이시아 설날 때문에 일정이 꼬여서 페낭으로 가게 됐습니다. 핫야이에서 chinese new year라 차가 없기 때문에 KL까지 가는데 650밧을 내야 한다고 하길래 무슨 소린가 했는데, 말레이시아의 설날은 중국/태국/한국의 설날과 약간 다른가 봅니다. 정확히는 잘 모르겠는데 음력 1월 1일이 아닌 것 같아요. 암튼 그래서 KL까지는 너무 비싼 것 같아 일단 페낭으로 갔습니다.

(참고로 저는 국경을 넘는 버스도 그냥 버스정류장에서 표를 사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핫야이 버스정류장 맞은 편의 여행사에서 표를 파는데, 솔직히 좀 바가지인 것도 같고- 왠지 신용이 가지 않는데.. 암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또 이쪽을 오게 된다면 그냥 미니밴 타지 않고 빠당베사르까지 버스타고 갈까 해요.)

저는 love lane에 있는 SD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는데, OASIS HOTEL 바로 옆에 있습니다. 더블 팬룸이 25링깃이었으니까 딱히 크게 저렴한 건 아닌데요, 방도 화장실도 아주 깨끗하고 인터넷도 공짜고 해서 하루 묵었습니다. 날씨도 무덥지 않아서 팬으로 충분했어요. 누군가 기다리지 않을 경우 인터넷 하는데 시간제한도 없기 때문에 인터넷만 한 두어시간 하고 있어도 이익일 것 같아요. :)

계획에 없던 페낭에서 하루를 체류하게 되는 바람에 그냥 KL을 패스하고 말라카로 바로 갔습니다. 말라카까지는 7시간 정도 걸리니까, 밤 버스를 타시면 시간과 숙박비를 아끼실 수 있습니다. 론리플래닛에 하루에 2편이라고 나와있는 것과는 달리 자주 있는 것 같구요, 저는 11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정작 12시 넘어서 출발했고, 6시 30분 정도에 도착해버리더군요. 밤이라 막히지 않아서 그랬나봐요.

버스 가격이 좀 애매합니다. 전 버터워스까지 페리를 타고 가서 거기서 티켓을 샀어요. 콤타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고는 하는데, 콤타에 갔더니 버스 표를 어디서 파는 건지 여행사는 어디 붙은 건지 알 수가 없고, chulia 로드였나 하는 곳에 표 대행하는 곳이 아주 많은데, 저는 의심이 많아서 -_-; 직접 버스 정류장 가서 표 사는 걸 좋아합니다. 저는 40링깃에 24석 vip 버스 티켓을 샀구요, 33.3링깃짜리 버스도 있는 것 같더군요. vip버스 말구요. 왠지 비싸게 준 느낌이 드는데다 버스를 타고 나서 안내원 아저씨가 바꿔주는 표에는 35.x링깃이라고 쓰여 있어서 굉장히 찜찜하더군요. 그런데 제 옆에 앉은 남자도 40링깃짜리 티켓을 들고 있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_-;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얼마가 진실인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