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대한 단상 3 카메론 하이랜드(Cameron Highland 中)
역시 고루한 언어로 평어체 서술합니다.
카메론 특산인 boh tea밭...
멀리서 보면 뛰어내려도 안죽을것 같습니다...
ESCAPE For Hot Weather...
카메론을 소개하는 영국책자어디선가 본 글귀이다.
낮은 역시 더운편이지만...
초저녁이나 새벽이면 한기를 느낄수 있다.
적도에서 1cm떨어진...머리벗겨질만한 강렬한 태양의...
아주 '핫'한 동네에서...벙찐표정으로
스웨터입은 사람들을 목도할수 있는곳...
에콰도르아니면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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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그때 카메라를 안들고 댕긴지라 찍은 사진이 없어 정글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웹을 열심히 뒤져보았지만... 카메론의 진짜 정글사진은...
단 1장도 찾지를 못했다.
그렇담...
포맨 처럼...백수광부처럼,
길이 아닌 곳으로 돌아댕긴분들은 거의 없었단 얘기다.
최근 가장 비슷한 정글을 본적이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정글에서 장비없이 생환' 다큐에서이다.
영국인특수부대출신은 뱀도 잡아묵고 그러던데...
사바,사라왁에 사는 그 유명한 아나콘다는 잡아묵기는 커녕...
포맨을 잡아묵지 않을런지......
전 뼈밖에 없어서 잔가시가 걸려요....를
아나콘다 말로 어떻게 하지?
뒤돌아 가면 되지요...라고
은행강도 저금하는 소리하는 분들도 안 계셨으면 좋겠고...
가지가 무성한 쪽이 남쪽이에요...나무베면 나이테 나오잖아요...하는
은행장이 러시엔캐쉬가는 소리하는분도 안계셨으면 좋겠다.
정글에서 사는 법은 사막에서 사는 법하고는 완전히 틀리다.
도시에서 골목짱먹는 강아지는 정글오면 먹이사슬 최하층이나
먹을게없어, 먹는방법을 몰라 빈곤층으로 전락하게된다.
포맨이 그런경우였다.-_-
높은데도 올라가보고...
바닥은 왜이리 습기찬지...
잘못 디디면 무릎까지빠진다.
적당한 부엽토는 걷기에 편하지만 워낙에 공급이 많아 쌓인잎들이
썩을틈도 없다.
그곳은 잘못하면 정글 크레바스가 된다.
1차로 신발과 바지를 버렸다.
포맨이 대충 시가지에서 남서쪽으로 내려왔으므로 북으로 가면 마을이나 달랑 하나있는
길이라도 만날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컴파스를 꺼내들고 대충 북쪽이라 추정되는 방향으로 진격해갔다.
[뭐 죽기야 하겠어....]
라고 뇌까리는 순간...
돌을 무심코 밟았다가 돌이끼와 젖은 초화류의 하모니로 기냥 아래로 굴렀다.
몇미터를 굴렀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벌떡일어나서 몸을 살핀게 아니라 컴파스부터 찾았다.
지금은 이게 내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바디는 찾았다. 뒤집으니 유리는 날아가고 자침이 없어졌다....-_-
포맨...
지금 정글에서 바늘찾을판이다...
종아리는 긁혀 가야금줄이 쫙 나있고 허리는 욱신거리고 티셔츠까지 다 젖었다.
거울이 없어 모르겠는데 헤어스탈은 아이돌 머리에 잎사귀 잔뜩 발라놨을것이다.
조난당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걷고 있으면서도 머릿속에는 별의별 생각이 다든다.
추락하는 사람의 머릿속을 길게 늘여뜨려놓은 버전이라고 보시면된다.
점심도 지났고...조그만 물한병이 전 식량자원...
방향을 가늠하러
중간중간 주머니칼로 나무를 잘라보면...
...
[세상에는 나이테 없는 나무도 있다...]
그렇게 마른나무를 머쉐티삼아 힘없이 나아가다보면...가끔횡재를 하기도 한다.
나타난건 너럭바위와 조그만 여울이였다...그런데 잎사귀들이 세로로 서있다.
내가 한발을 들여놓자...
수만개의 잎사귀들이 일제히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졸지에...
한국에서도 안 당해본...수만의 열광적인 환영인파가 회오리치며 온몸을 휘감는다...
카메라가 없음을... 이 평생 한번이나 볼...광경을 혼자보고있음을...
배고프고..힘없는 와중에도 안타까워 하고있다...
이래서 이곳이...나비城이구나...
잠시잠깐 초라하고 절망어린 현실을 잊고 보다가...
다시금 남루한 바지가 눈에띈다...
그렇게 허위허위...
해는 저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하나없는 외로운 정글을...
머쉐티 삼은 굵은 가지로 덩쿨을 툭툭 쳐내 나가면서 중얼거린다.
오늘밤을 정글에서 보낸다면 난 미쳐버릴거야...
코앞도 안보일텐데...
라이타 켜면 오랑우탄같은놈이 코끝을 마주하고 씩 웃고 있을지도 몰라...
다 젖어서 불붙는 나무도 없을텐데...
옷도 다 젖어서 저체온증 걸리기 딱 좋을텐데...
이렇게 공포에 사로잡혀서 미친듯이 돌아다니다 실족하거나 탈진해서 죽은 사람도 꽤 많을거야...
주인장이 일석점호해보고 하나 비니깐 행색이 정글갈 놈이다 판단하고 구조대 보내주겠지?...
아냐...요즘 바람난거 같아...어제도 안들어 왔잖아...
중얼중얼...
중국 고사에 누구는 고민하다 하룻밤새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고 한다.
지금 백수광부가 뭔가를 중얼거리며 정글을 헤매고 있다.
지금은 웃지만 그땐 정말 오늘밤을 정글에서 보내느냐 마느냐가 생사의 갈림길이었다.
그렇게...그렇게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짓누르고...
배터리가 없는 체질상 체력은 급전직하...그냥 기계적으로 북쪽이다 추정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해는 벌써 졌다.
이제 한시간 이내로 암흑이 될것이다.
암흑...암흑... 머릿속은 아까부터 이미 암흑이었다...
굵은가지로 툭 쳐내는 순간...
갑자기 시야가 무척 연장되는 느낌을 받는다...
풀밭이다...
그리고...어디선가...딱~
저 멀리...그렇게도 보고싶고 고대하던...영장류...그것도 넷이나 보인다...
울긋불긋...화이트,...녹색하고 시커먼것만 보다 알록달록한 것을보니 잠깐의 이질감...
반가운 마음에...눈물샘 터뜨려가며 달려간다...
그중하나가 손짓한다...오라는줄 알았더니...
가라는 손짓이다...
서서 주위를 돌아본다...어디서 많이 본 벤트그라스같은 잡풀...벙커...카트길...
....골프장이었다.
그러니까 아까의 사람은 캐디였고...
동네바보형이나 원시부족민으로 추정되는 잡상인은 페어웨이에서 나가라는 손짓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좋았다...
난...살았으니까...
암흑같은 정글에서 밤을 지새지 않아도 되니까...
그리고 부수입으로 천사 3명이 기다리는 따뜻한 집으로 제발로 갈수 있으니까...
오늘의 무용담으로 겁을 콱 줘야지...
'니들...
'아나콘다가 오랑우탄 둘둘 김밥말이 하는거 봤어?...'
사람은 간사해서...
조금전 부푼 새가슴으로 관도 없이 죽는 객사를 망상하다가...
상황이 바뀌니 금방 남을 이지메할 궁리를 하고있다.
자...이제 그린그린그래스 홈으로...가자...비록 거지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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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난다면.담편도 있습니다.
얼마나 바뀌었을지는 모르지만...
제가 나온 홀이 아마도 마지막홀이었을겁니다.
나를 내쫓던 캐디...
아마 지금도 숲속에서 왠 상그지가 튀쳐나온날을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원래취지는 정글을 조심하란 정보성이었는데....
하소연 비슷하게 되버리네요...
다음은 따뜻한 천사들이 사는집에서 묵는 마지막날 이야기를 써봅니다...
역시 시간나면...
1950년대 초반 영국 워체스터셔 연대가 카메론에서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