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대한 단상 2 카메론 하이랜드(Cameron Highlands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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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 대한 단상 2 카메론 하이랜드(Cameron Highlands 上)

포맨 7 2866
감성을 자극하기 위하여...
평어체 서술합니다...(뭐 이렇게 설득력없는 인트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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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그려진 지도...

포맨이 사상처음으로 카메론을 가고자 마음먹은 동기는...
바로 소설이었다.
마쓰모도 세이조의 소설...나비城...
꽤 오래된 추리소설이다.
씨암어느구석에 매장이 있는 짐톰슨 할아버지를 위한 광시곡이랄까...
사실 이 양반은 소설속에서도 그랬지만 의심스런 구석이 많은 할아버지였다.

2차대전 혹은...월남전까지 당시 동남아시아의 첩보무대는 방콕이었다.

이런 분이 충분히 존재할수있다.
여기는 정치군사사이트가 아니기때문에 이쯤에서 접지만...


어쨌든...
소설속에서 톰슨 할아버지가 실종되고...
실제로도 타이실크왕의 명함을 가진 톰슨씨가 실종된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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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카메론 하이랜드이다.

이제...
자뻑황제... 불운한 포맨이 실종될 차례라는 암시를 팍팍 주기위한 서푼짜리 도입일 뿐이다.


페낭 건너편 버터워스에서...한자로 金馬...어쩌고 써있는 플랫폼에서 최신형 벤츠 버스를 타고
이뽀를 거쳐 몇시간 이리쏠리고 저리쏠리고 오면 바로 카메론 하이랜드...의 번화가 따나라따에 닿는다.

예전에는 들어가는 길이 나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지금은 안그렇지만...

카메론의 시발은 영국인 측량기사(그 유명한 K2를 명명한 영국인측량기사...는 아니다)였다.
욕탕의 노인네처럼 아...시원타를 연발하며 열대고원의 시원함을 만끽하면서 여기에 휴양지가 들어선다.
인도의 유명 휴양지 다즐링...도 같은 기원이다.

따나라따 시골 차부에 내려서 포맨이 가장먼저 한일은 길가노점에서 와플 사먹는 일이었다.

우아하게 먹는 포맨에게 노점상이 묻는다...
북쪽인가 남쪽(North? South?..)인가?...
뭐냐 이건......시골영감 간첩신고하는 눈초리는?...

어느결에 스웨덴처자들도 뭔가를 사먹는 와중에 내게 묻는다...
North?...South?...

.....아무래도 나에겐 대동강 냄새가 나는가 부다...

(카메론은 80년대까지 공산게릴라들이 출몰하던 지역이다. 마치 우리네 태백산맥을 타고 무장투쟁이 벌이던
공비들처럼...)


숙소를 잡았다.
남자만 있는 숙소였다...그러다...말레이인 주인아줌씨가 갑자기 나를 내몬다...저방으루 가...

...고맙게도 4인1실, 남자는 나뿐이었다.
인민포맨은 ...지금 백인처녀 3명과 같은방을 쓴다. 천국이 있다면 바로 여기일터...

하루도 지나지않아...
천국의 천사들도....

이를 갈며...잠꼬대에... 거기에 결정적으로 낮에 신던 빨간양말을 그대로 신고잔다는 암울한 사실을 눈치챘지만...
오늘도 천사들의 2층침대엔 속옷이 널려있어 포맨을 위축시키고 있다.

아침...
어제 카메론에 같이 도착했던 미국인 대학원생이 숙소로 찾아왔다.

하루묵었던 숙소가 맘에 들지않았던지...

내가 간다고 했던 숙소로 찾아온것이다.

마침 오늘 첵아웃하는 처자가 있어 천사 하나가 체인지되었다.
포맨은 숙소 정하는데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어 별로 망한 기억이 없다...


물론 망했을때는 처절하게 망하지만...

암튼...
나무탁자와 잔디가 있던 마당 건너편엔 조그만 비디오방도 있고...


여기 특산 보boh티tea와 마일로,커피도 실컷 마실수 있고, 집에 돌아오면 3명의 천사가 맞아주는...
여기가 천국이지...암...

(결과적으로 며칠지내면 3명의 처자가 내 부양가족처럼도 느껴진다...-_-)


슬슬...984927788_fb819c2c_25C525A925B125E225BA25AF25C825AF_IMG_2065-eastno1.jpg
정글로 들어가려 준비한다.

물론 숙소벽에는 이런 문구가 붙어있다.

1.절대 혼자들어가지말것.
2,가이드 동반 필수
3.만약 실종되었을때는 구조된다는 희망을 가지고 개울가에서 기다릴것.
4.성냥등 발화장비 필수.
5.60년대에 나가서 아직 안 돌아온 사람 있슴...
6.행선지를 주인에게 보고안하면 책임 없음...
..........등등...

실종자 위로문인지...협박인지...

이건 필시 가이드피 받아먹으려는 농간일게야....
코웃음치며
가볍게 로빈슨폭포쪽으로 잡았다.

시작은 좋았다.
든든한 트레킹용 지도와...군용 silva컴파스 날진nalgene 물통...주머니칼...기타 잡다구리등을 메고 로빈슨폭포를 돌아
지도에는 희미한 점선으로 표기된 루트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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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하늘 가리는 정글...
길은 벽돌이 깔린 트라이얼에서 소로로...나중에는 겨우 사람하나 다닐만한 산길로...

독도법의 기본은 자신의 현위치를 파악하는것에서 시작한다.
문제는 지형참조점이 안보이니 현위치가 어딘지 모른다는 것이다.

사방이 수십미터 정글과 그것을 더 가려주는 덩쿨들이 빽빽하게 들어차있다.
처음에는 좋았다.

습기찬 바닥풀들과 잘못 밟으면 미끌어지는 지의류...
긴바지 안입고 왔으면 종아리에 기스를 팍팍 낼거같은 억센 풀줄기들...

신선한 공기...해발고도가 높으니 안개인지 구름인지 헷갈리는 아스라한 수증기...

톡톡치면 부끄럼타며 오그라드는 색시풀...

80년대까지 이 동네는 열대나비채집의 보고였다.

간간히 나비도 보이지만...
언놈이 다 잡아갔는지 포맨이 기대하는 군무의 풍광은 없다.

그렇게...동물들이나 다닐만한 풀만죽은 길을따라 겁도없이 개울을 건너고 비탈을 올랐다가...

어느순간...
길을 잃었다...

다시 뒤를 돌아봐도 포맨이 지나온 길은 안보인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

고지로 올라갔다.
우리나라같으면 꼭대기에 올라서면 대개 산아래 풍광이 보이지만...
여기는 정상부에 올라도 하늘을 가리는 정글때문에 한평도 안되는 하늘만 보인다.
그리고 대개는 그나마 하늘도 안보인다...

여기에...
우리나라 같으면 길을 잃어도 산아래로 무조건 내려오면 정확히 2시간 이내에는 민가라든지 길이라도 만난다.
여긴...그런게 없다...

산아래로 내려오면 골짜기이고...다시 오르막비탈이다...
가는방향에 따라선 수백키로 정글만 있을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이 동네 최고봉이 2000미터짜리 브린창산인데...
뭐가 보여야 현위치를 잡지...

아...한국에서 배운건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구나...
타이정글은 그냥 민둥뒷산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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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로빈슨 가는 초입도 안되는 정글입니다.


젠장...

아침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2시간도 안되어 내가 길을 잃었음을 알았습니다.

아무나...맹수만 빼고 아무사람이나...
부는 독화살 쏘는 사카이부족이라도 만났으면 좋겠네...

숙소 주인장이 가이드 따라가라할때 걍 갈걸...

뱀이라도 물리면 걍 죽는거네...

짐톰슨 할배도 이러다가 못돌아오셨을텐데...


이러다가 그 할아버지 만나는거 아닌가....
7 Comments
곰돌이 2010.07.26 00:56  
오~~~

카메론 하이랜드  실종사건..

풀버전 이야기인가 봅니다 ^^*

역시... 포맨님의  이야기 솜씨는...



포맨 2010.07.26 19:50  
얄팍한 러브모드로 나가면 낚시일거고...
두툼한 추리소설모티브로 가면 ...낚시 일거고...
오싹한 정글 생환기를 쓰면...낚시일거고...
그리운 회상기를 쓰면....역시 낚시일거고...

포맨님의 이야기 솜씨는...

낚시입니다...
warisan 2010.07.26 09:50  
푸하하~ 여행은 아쉬움을 남겨야 다시 행랑을 꾸릴수 있다는 말... 카메런과 이포는 몇 번이고도 다시 가고 싶습니다. 에어컨은 있지만, 절대 사용할 일이 없는 날씨하며... 다양하고 저렴한 먹거리들 하며... 한가할 줄만 알았던 KL생활이 한국보다 더 바빠질줄이야...
포맨 2010.07.26 19:47  
겐팅하고는 또 다른 여유로움입니다.
말레이에서 시간이 좀 있다면...계획하고 있는것이 반도 동부해안일주와 동 말레이지아 해안선 종단 루트입니다...브루나이를 꿰뚫고...
장진 2010.07.26 12:19  
헉.. 으시시하네요 추리소설에 지도 정글
사람들이 예쁘고 좋다고해서 가볼생각은 있었는데
막상 지도와 글과 사진보니까 으시시한 소설에 빠지는 기분이드네요
굉장히 넓은가봐요 예전에있던 지도 공포증이 살아나는것 같네요
포맨 2010.07.26 19:46  
즐거운 마음에 글을쓰고 있는 겁니다.
비라도 내리면... 길가옆을 흐르는 낙엽물과...아담한 차부와...알프스산장처럼 생긴집들과...넉넉한 여유로움과...푸른잔디가 깔린 학교운동장과...버섯구름을 머리에 인 야트막한 산들과...
빨간 우체통에 푸짐한 몸매의 우체국직원들까지...
꼭 다시 갈겁니다...

물론....이번에는 최첨단 GPS를 들고...
페페미 2011.11.22 00:31  
ㅎㅎ재밌네요.. 근데 숙소는 어디서 지내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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