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독립을 위해 싸운 맹독 단검 "클리스"
에. 안녕하세요. "상쾌한아침"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문화재는 "클리스"라는 단검입니다.
보통 국내에서 일본에서 만든 말레이시아 관련 책들을 번역한 경우 많아 일본식 표기인 "크리스"나 "케리스"로 표기합니다만... 실제 말레이시아 현지 발음은 영어식 "클래스(class)"를 발음하는 식으로 "클리스"라고 발음합니다.
말레이시아 역사 박물관이나 이슬람 예슬 박물관을 관람하시다보면 완전히 새까맣게 녹슬어 버린듯한 기묘한 모습의 단검을 보이는데... 모양이 이렇다 보니 볼품없어 눈길조차 주지 않고 그냥 지나지는 경우가 많은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클리스가 말레이시아 역사에서 가지는 의미는 상당한 편입니다.
비록 말라카의 독립을 지키는데어는 실패 했으나, 총을 가지고 들어온 외세에 이 단검 클리스 한자루로 약 3달에 걸쳐 방어하면서 엄청난 수의 백인 총잡이들을 제거하는데 큰 공헌을 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을 확실하게 죽였냐? 하면... 클리스가 엄청난 맹독을 지닌 독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다 정말 운이 나빠서 종이에 살짝 살갖이 베이는 경우가 있지요? 그 정도 베이는 수준만으로 갑자기 눈 앞에 펼쳐지는 강(?)을 건너고 싶은 욕구를 마구 마구 부를 정도의 맹독성을 지녔다고 합니다.
굉장히 위험한 맹독검이죠. 맹독의 관건은 엄청난 살상력과 함께 남이 함부로 해독할 수 없도록 그 독의 조합을 지키는 일입니다.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로 부터 클리스 전통장인으로서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장인은 말레이시아에 총 2명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위의 말라카 방어전 외에도 말레이사의 근대 독립투쟁에서도 큰 성과를 이루었으며, 왕족 및 독립투사들이 애용한 까닭에 현재 말레이시아를 상징하는 물건 중에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박물관 영문설정에는 맹독이라거나 독립투쟁에 쓰였다는 등의 정보는 표시되어져 있지 않습니다. 미리 알고 가시면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크리스가 보통 단검으로만 존재하는 이유는 독이라는 첨가물로 인해 강도가 일반적인 검들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검과 부딪히면 깨지거나 베어져 버릴 확률이 높아 그냥 찌르기에 특화된 단검형태를 띄게 되었습니다. 물론 박물관에는 길이 70cm 정도되는 꽤 긴 형태도 있으나 흔한 형태는 합니다.
찌르기에 특한된 탓에 손잡이가 검신과 함께 일직선을 이루는게 아니라 "ㄱ"형태로 손잡이가 구부러져 있는 종류도 있다는게 특징이며, 독극물로 인해 검신이 거무티티하면서 특유의 물결같은 문양을 띄는 것이 특징입니다.(올림픽용 펜싱검도 크리스와 마찬가지로 "ㄱ"형태의 손잡이로 되어 있습니다. 검이 가벼울 경우 찌르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형태임)
국가를 지키는 동시에 권위를 상징하며, 자신의 몸을 지킨다는 상징물인 탓에 지금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최고위층들이 몸에 지니고 있는 모습을 언론매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