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방비엥 강도사건
*사건명 : 방비엥 강도사건
*사건일시: 2017년 3월 19일 새벽
*사건장소: 라오스 방비엥 “방비엥 인” 한인게스트하우스 204호 개인룸
*피해금액: 제가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남은 각국 돈을 보관하던 복대인터라 정확한 금액은 아니지만 기억 되짚어 정리해보면 달러 1100불(100불*11장) 엔화 50,000엔(10,000엔*5장) 유로 300유로(100유로*3장), 한화 300,000(50,000원*6장), 바트14,000밧(1,000밧*14장), 베트남 동 3,000,000동(500,000동*6장)외 작은 금액의 돈(10불 20불 1불등)과 환전했던 라오스 돈 약 300,000깁. 복대, 반지갑, 작은지갑에 나눠 가지고 있었음.
사건개요: 3월 17일 루앙프라방에서 미니밴을 타고 방비엥에 도착하여 지인이 소개해준 한인 숙소인“방비엥 인”에 체크인을 하였습니다. 18일에 블루라군에 가서 물놀이를 하고 저녁식사이후 방비엥 인 숙소 1층에서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 방비엥 인 숙소 사장님이 늦은 밤에 떠들면 되냐는 소리에 담소의 자리를 정리하고 바로 올라가 밤 11시쯤 넘어서 취침에 들었습니다. 간만에 한 물놀이라 너무 피곤한 나머지 문은 잠그고 불을 켜놓은 상태로 정신없이 깊은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19일 오전 9시차로 비엔티엔을 갈 목적이라 일어나자마자 시간을 보려고 머리맡에 놓아 둔 가방을 찾는데 가방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하고 온 방을 다 뒤집어 찾아봐도 없는 것입니다..
이게 꿈인 싶어 제 뺨을 때리며 외쳤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도둑이 든 건가??”하며 문쪽을 쳐다보았는데 문은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습니다. 그래도 가방이 없어졌으니 도둑이 든 것을 확신하고 주인을 찾으러 밑으로 내려갔는데 내 가방이 1층 주인장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뭐지 왜? 왜?”를 외치며 가방을 속을 체크해 보니 1달러 한 장도 없이 싹 가져간 것이었습니다. 지갑에 있는 돈이라는 돈은 다 가지고 간 것이었습니다. 제가 여행을 좋아하고 태국에서 사업을 하고 살다보니 여행하다 남은 각국의 돈과 사업상 번 돈의 일부를 들고 다니기에 일반여행자보다 항상 많이 가지고 다닙니다. 달러, 엔화, 유로, 바트, 한국돈, 베트남동 등 그 많은 돈이 다 없어진 것이었습니다. 대략 미화로 환산하면 2,500$∼3,000$ 사이쯤 됩니다. 단 전화기와 카드 여권은 그대로 있었기에 위안을 얻고 일단 가방 안에 있는 전화기를 꺼내어 시간을 보니 6시 20분쯤인걸 확인하고 일단 저를 이 숙소에 소개해 주신 지인께 먼저 연락을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이 상황이 너무도 황당한 상황이며 숙소에 강도가 든 상황이니 내가 난리를 치며 어떤 소리를 해도 믿지 않고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저를 소개해주신 지인과 방비엥 인 사장님과 형님동생하는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일단 제가 직접 깨워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나을듯 하여 지인께 도움을 먼저 요청했습니다. 지인은 제가 묵은 숙소가 아닌 그 옆 숙소였기에 5분정도만에 오셨습니다. 지인 또한 아니나 다를까 경비가 오기전까지 그게 말이 되냐며 제 말을 믿지 않는듯 했습니다. 일단 밤에 근무하는 경비는 어디 갔냐고 물었습니다. 지인왈 아침 6시면 퇴근을 하고 아침 7시가 넘으면 방비엥 인 사장님이 일어나니 방비엥 인 사장님이 곧 일어나서 나오면 얘기를 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무일푼이 된 상황이니 미치고 팔짝뛰는 심정이나 이미 벌어진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내가 몇십분 먼저 깨운다고 내 돈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일단 지인의 말에 따라 방비엔 인 사장님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7시 10분쯤인가 넘어서 사장님이 나오시기에 제가 문 잠그고 불 켜놓은 상태로 잠이 들어 일어나보니 방에 도둑이 들어와 제 가방을 가져가서 돈만 다 가지고 가방이 책상에 놓여있었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방비엥 인 사장님 첫마디 왈“불을 켜놓고 자는 방에 누가 들어가서 가방을 훔쳐 가냐고” 하시길래 그럼 일단 밤에 경비를 서는 경비원에 연락해서 “지금 오라고 하면 안 되겠냐?”라고 물으니 바로 전화를 해서 경비가 숙소로 왔습니다. 경비 왈 자기는 자느냐고 새벽에 무슨 일이 일어난 지 모른다. 단지 아침 5시에 기상해서 건물에 불을 끄고 신발장을 정리하는데 가방이 숙소입구 앞 바닥에 놓여져 있어 주워다가 방비엥인 사장님 책상위에 올려 놓았다는 것입니다. 밤에 근무하는 경비가 잠을 자는 것은 무슨 의미의 경비일까요? 그리고 경비가 손님의 가방을 발견했을 때 왜 사장에게 알리지 않고 그냥 책상위에 두었는지 의아합니다.
어쨌든 그제서야 방비엥 인 사장님이 도둑이 든 것에 대해서는 인정을 한 듯했습니다. 아마도 경비 또한 내 가방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면 제 말을 믿지 않아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제가 헛소리를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지인 왈 경찰을 부르라고 하는데 어쨌든 이런 상황에 경찰을 부른 들 라오스경찰이 조사를 제대로 해서 강도를 잡는다는 게 만무하고 숙소 내에 CCTV도 없어 아무런 증거를 찾기 힘들다는 판단과 경찰에 신고해 봤자 소용없다는 방비엥 인 사장님의 말에 동감하고 경찰에 신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경찰에 신고를 했다가 조사하고 수사를 한다면 며칠 더 머물러야 되는데 괜히 신고했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문을 잠그고 불을 켜고 자는 방에 대담하게 들어와 머리맡에 있는 가방도 훔쳐가는데 만약에 신고된 사실을 안다면 숙소에 찾아와 나를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보다 생명유지가 우선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무엇보다 힐링을 하러 온 휴가지에서 불안에 떨며 단 1분 1초 있고 싶지 않았습니다. 또한 휴가를 즐기러 온 여행지 숙소에서 생명에 너무도 큰 위협을 느끼는 건 물론이고 치가 떨릴 정도로 무섭고 소름끼치기에 하루빨리 방비엥을 떠나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습니다. ‘멘붕이라는 단어가 이런 상황에서 쓰이는구나’를 처음 느꼈으며 인생을 살며 처음으로 당하는 강도이기에 너무도 정신없이 뒤도 쳐다보지 않고 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팩트정리
문을 잠그고 불을 켜 놓은 상태로 자는 방에 강도가 들어와 제 가방을 훔쳐 제 가방에 있는 한화, 낍, 유로, 달러, 엔화, 바트, 베트남 동 등 모든 돈을 1원 한 푼 남김없이 훔쳐갔다. 여권과 전화기 카드가 들어있는 제 가방은 한인게스트하우스 방비엥 인 입구에 버려진 채 있었으며 그 버려진 가방을 방비엥 인에서 밤에 근무하는 경비가 아침 6시경에 주워서 방비엥 인 사장님 책상위에 올려놓고 퇴근하였다.
*의문
1. 도대체 얼마나 간이 크길래 문은 잠겨있고 불이 켜져 있는 방에 들어와 가방을 가져갈 수 있는가?
2. 자고 있는 방에 들어와 머리맡에 놓은 가방을 가져갈 정도인데 나와 눈이라도 마주쳤다면 나를 죽일 생각이었을까?
3. 혼자의 범행일까?
4. 가방을 통째로 훔쳐간 이후 돈만 챙기고 카드, 여권, 전화기 들어있는 가방은 왜 숙소 정문 앞에 버렸을까?
5. 강도는 라오스인이었을까? 라오스인이라면 왜 대담하게 강도짓을 하고 나에게 성은을 베풀 듯 가방의 카드와 여권과 전화기를 남겨 놓은 것 일까?, 왜 돈만 챙겨 갔나?
6. 밤에 근무하는 경비가 왜 이불을 깔고 잠을 자며 라오스 문화가 원래 그렇다는데 그럼 밤에 근무하는 경비가 무슨 의미일까?
7. CCTV가 있다는데 왜 작동 안하는지요? 제가 알기로는 부수적으로 하는 커피샵에는 CCTV가 5대정도 설치되어 있던데... 그럼 커피샵의 CCTV도 작동 안하는 것인지?
8. 지갑을 발견한 경비는 왜 사장에게 알리지 않고 그냥 책상에만 올려 두었는가?
9. 강도가 들었던 것이 분명한데 손님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했다면 숙소로서 역할을 한 것인가? 도난 사건의 수준이 아니라 강도사건이라면 이 모든게 단순히 나의 책임인가?
*결론
저도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입니다. 수 년 동안 여행을 하면서도 이렇게 황당한 상황과 생명에 위협을 느낀적은 처음입니다. 저의 부주의로 일어난 상황이라면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제가 도둑맞은 돈을 찾을 수 없다는 걸 저도 압니다. 제가 잃어버린 돈이 너무 많아서도 아닙니다. 단지 이런 황당한 상황이 한국인이 제일 많이 가는 라오스 방비엥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려 저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생기지 않게 경각심을 불어 넣고 싶은 심정에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은 도난사건이 아닌 강도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제가 강도의 인기척에 일어나서 강도와 눈이라도 마주쳤다면 돈보다 더 중요한 제 몸에 봉변을 당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끔직하고 오금이 저려옵니다. 많은 나라를 여행을 하면서 아무리 험한 곳과 아무리 싼 숙소에 머물러 봤어도 이렇게 소름돋고 오싹하고 등골이 서늘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방비엥에서 숙소를 잡을 때는 숙소에서 책임을 전혀 지지 않습니다. 묵는 숙소에 강도가 들어도 숙소 업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듯한 느낌의 라오스 방비엥입니다. 그리고 방비엥 인 한국인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말했듯 라오스 문화는 밤에 경비를 보는 근무자가 이불을 깔고 자는 문화라고 하니 경비가 있다고 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며 CCTV가 있다면 꼭 작동이 되는지를 물어보셔야 됩니다. 돈보다는 안전을 생각해서 금고나 방안에서 잠금장치를 할 수 있는 곳을 추천합니다.
많은 라오스 여행자들이 이글을 보고 여러 의견을 댓글로 달아주셔서 라오스여행을 준비하는 모든 여행자들이 저와 같은 봉변을 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 강도사건이 일어난 새벽시간대에 방비엥 인 한인게스트하우스 근처에서 가방을 뒤진 것을 본적이 있으신 분이 있으시면 제보댓글도 달아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저와 같은 경험이 있으신 분의 경험담도 댓글로 달아주셔서 다시는 한국인이 라오스에서 범죄의 표적이 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숙소라면 안락한 공간을 제공함은 물론이고 손님의 안전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라오스에는 관습적으로 경비는 밤에 이불을 깔고 잠을 잔다고 하니 라오스 방비엥은 숙소는 숙소의 역할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목숨이 돈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