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차이나타운의 맛있고 저렴한 로컬식당 들
인기 노포 <쿤끼 완탕미>
위치 https://goo.gl/maps/vczN9BeTa2G2
차이나타운에는 아주 인기 있는 노점 두유집과 마타쿠칭집(달콤한 용안쥬스)이 위치한 작은 사거리가 있는데 거기가 딱 중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 교차점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걷다보면 진행방향 우측에 있는 중국식 국수집입니다.
이곳은 지나갈 때 마다 늘 남녀노소 손님들로 북적북적하던데요, 먹어보니 그럴만하네 싶었어요. 태국에서는 그냥 붉은 색소 푼 물에 다가 돼지고기를 넣어 끓여서 익힌 걸 차슈(태국말로는 무댕) 입네 하고 파는데 비해서, 말레이시아에서는 중국계들이 자기네 전통대로 이 차슈를 정말 기름과 양념이 좔좔 흐르게 제대로 만듭니다. 가장자리도 살짝 타게 잘 구웠어요. 태국은 불에 그슬린 흔적조차 없는 곳이 많지요.
완탕미는 완탕을 넣은 라면에 그 풍미 가득한 돼지고기 구이를 얹은 국수인데요, 가격은 6링깃 7링깃 이랬어요. 국물이 있는 탕면(soup)과 비빔국수(dry) 둘 중 선택하면 되는데 둘중 하나는 6, 하나는 7그랬습니다.
가게 바로 앞에서 무슨 빅사이즈 풀빵 같은 걸 할아버지가 팔고 있어서, 이 가게가 바로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으니 잘 찾아보세요
하여튼 차이나타운에 들렀다면 로컬풍미 가득 느끼며 맛볼만한 집이었습니다. 그릇은 작고 볼품없는 플라스틱인데다가 끼니때면 합석도 해야하는 분위기지만 말이에요. 그릇이 작아도 양은 제법 됩니다요.
맥주도 팔고 저렴하고 다양한 음식 <라이풍 Lai Foong>
위치 https://goo.gl/maps/X1z28MrADx42
차이나타운 언저리를 배회하다 우연히 아침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기대보다 훨씬 맛이 좋아서 그날 저녁도 해결한 집입니다. 이곳의 위치는 차이나타운의 입구 코타라야에서 센트럴마켓 센트럴마켓 방향으로 조금 걷다보면 진행방향 우측에 나오는 식당인데요, 대로변에서 엄청 화염을 일으키면 뭘 볶아대고 있어서 찾기가 그다지 어려운 곳은 아니였어요.
여긴 약간 특이한 게 하나의 식당이 아니고 대여섯개의 음식 코너가 연합해 있는 작은 푸드코트에요. ^^ 그러니 서로 취향이 달라도 이집 저집에서 자기 맘에 먹는거 골라서 같이 머리 맞대고 먹음 되겠죠.
밖에서 보기에 왼쪽부터 고기구이 덮밥,국수 / 웍으로 만드는 볶음음식/ 해물국수 / 볶음국수 / 소고기국수 / 커리미 정도의 코너가 있습니다.
이 공간을 운영하는 카운터에 앉은 주인장은 음료와 맥주 같은 걸 팝니다.
맨 왼쪽 코너에서 3가지 종류의 고기+밥이 9링깃,
두 번째 코너에서 먹어 본 것은 새우탕면이 8링깃, 중국식 볶음밥 8링깃, 그리고 이 집의 유명 메뉴중의 하나인 조개볶음 탕면이 10링깃
그리고 맥주가 로얄 스타우트Royal Stout와 스콜Skol 큰 거 한 병에 16링깃 정도였어요. 우리 테이블 옆의 중국계 아저씨들은 술 어지간히 마셔대더군요. 말레이시아에서 술 소비는 대략 중국계가 담당하는 듯... 일단 제가 다니면서 보기에는 그래 보입니다.
우리가 아침에 시켜먹은 음식이 다 맛있어서 그날 저녁에 또 가게 되었습니다.
분위기는 완전 허름하고 너절하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 저희는 이런 로컬분위기를 좋아해서 오히려 심적으로 편안했습니다.
모듬고기와 밥 9링깃
줄서서 먹는 난리법석 용두부 식당
위치 https://goo.gl/maps/dcH7KUsqifA2
이곳의 위치는 말로는 설명하기가 상당히 애매한데, 차이나타운 한 구석에 좁은 시장 골목이 있는데 그 안에 식당이 몇 개 모여 있습니다. 구글맵에서 Madras Lane Yong Tau Foo 라고 표시 되어있는 곳입니다. 아참... 이 구역과 페탈링 거리 사이에는 타투 업소가 빼곡하게 모여 있던데 그게 좀 인상적이었어요.
하여튼 12시 점심시간에 갔더니 아주 그냥 현지인들로 바글바글입니다. 저녁은 영업을 안하고 아침나절에 갔을 때도 준비 중이더군요. 점심때만 반짝하는 곳이었어요. 하여튼 우리 같은 외국인은 시간대를 좀 비껴서 11시쯤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용두부(양두부;용따오푸) 하나에 1.4링깃 인 각종 튀김을 우동면기 같은 그릇에 담아주면 그걸 끓여서 주는 건데요. 저는 7개 선택해서 9.8 나왔습니다.
가게 분위기는 뭐 난리법석 난장판 뒷골목 분위기였어요. 이렇게 현지인들로 들 끓는다는 건 뭔가 맛이 있으니까 그런거겠죠. 가격도 크게 비싸진않고...
사실 이곳에서 맛본 용두부보다는 이전에 맛본 푸두 지역의 ‘얍합기’가 훨씬 더 분위기도 맛도 좋다는 게 요왕의 평입니다. -_-;; 얍합기는 지난번 글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운이 없게도 저희가 앉은 탁자는 자꾸 기울어서 음식 와장창 쏟을까봐 조마조마, 게다가 우리가 앉은 자리 바로 밑에선 하수구 냄새가 올라오고, 여기에다 더해서 이 구역 자체가 엄청 좁고 소란스럽고 해서 정신이 좀 휑하니 나가서리 음식에만 제대로 집중을 하진 못했어요. 좀 더 한가한 시간에 오면 제대로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을 거 같긴 했습니다.
이 구역에는 용두부 식당뿐만 아니라 락사 국수집도 있는데 이건 8링깃 정도 합니다.
둘 다 양은 많아요. 하지만 이 골목의 절대강자 식당은 용두부집이구만요 .
차이나타운 노천식당 <룬키>
그리고 차이나타운 구경하다가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며 맥주 마실 수 있는 식당이 있었어요.
음식맛은 사실 좀 평이하다고 봐야겠는데...( 솔직히 말해 막 맛있다 할 수는 없지만요.) 위치가 좋고 맥주 값이 싸서(한 병에 15링깃) 앉아서 저녁먹기 좋았습니다.
위치는 차이나타운 마타쿠칭 사거리에서 동쪽으로 걷다보면 진행방향 왼쪽에 있는 곳이에요. 사실 이곳은 Loon Kee라는 이름의 육포 가게인데 저녁이면 도로에다가 빨간 탁자를 놓고 영업을 합니다. 너무 탁자를 많이 내놔서 오가는 사람들의 병목현상이 일어나요. 그렇다고 장사가 뭐 무지 잘되서 테이블에 손님이 빽빽한 것도 아닌데...
우리는 이곳에서 바쿠테 13링깃, 채소볶음 8링깃, 볶음국수, 소고기 꼬치 5개에 9링깃 뭐 이렇게 시켰구요. 여기 앉아서 차이나타운 놀러온 여행자들 보는게 재미있었어요.
참... 이 식당에 앉아 있다가 제 시선을 이끈 한 장면.
우리 앞쪽 테이블에 곱게 차려입은 일본인 여성 2명이 있고 바로 그 옆 테이블에는 초로의 바짝 마른 흑인이 나란히 있었는데요. 그 아저씨가 어지간히 심심했는지 옆 테이블의 일본인 여성들에게 말을 살살 겁니다.
일본의 나이가 좀 있는 여성들이 워낙 사근사근하고 또 하이톤의 웃음으로 잘 응대해주긴 하는데 저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겠더라구요. 아... 그녀들이 이 상황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머지않아서 그녀들은 계산서를 청구해 이내 총총히 자리를 뜹니다. 근데 그녀들이 자리 정리한다고 일어서있는 와중에 그 흑인아저씨 뭔가 엄청 아쉬운 눈으로 그녀들 쪽으로 고개를 아예 틀고 바라보는 거에요.
그녀들이 자리를 뜰 때 그나마 몇 마디 이야기 놔눴다고 예의상 그에게 '사요나라'하며 목례를 하고 사라졌는데, 그들이 사라진 방향으로 무슨 새끼새가 어미새 바라보듯 하염없이 고개를 빼고 바라보네요... 헐퀴...
여행자들끼리 부담없이 사담과 대화를 나누는게 아니라, 막 기름진 감정이 드글드글 흘러내린달까요... 아저씨 정말이지 어디 넘볼 걸 넘보셔야지. 일본 아주머니들 진짜 곱고 예의바르게 생기셨던데 말이죠.
애써 찾아갔는데 좀 실망이 된 식당은... 역시 차이나타운 구역 잘란 술탄에 있는 ‘차이나타운 생끼’라는 중식당이였습니다. 이곳 역시 정통 중국요리로 좀 이름이 있어서 갔는데, 탕수육 풍미나는 ‘스윗 & 사우어 돼지고기’가 19링깃이란 가격에 비해 양이 찌질하고 용두부도 soup 스타일이 아닌 튀김스타일로 나오고 그것도 하나에 1.6인데 미니멈 8개라는군요. 야채요리도 13링깃에 비하면 영~ 성에 차질 않았어요.
얼마 전에 요왕이 올린 푸두 구역의 중국요리집은 진짜 가격대비 대만족이었는데 말이에요.
차이나타운에서 장사한지 오래된 집이래서 잔뜩 기대하고 갔는데, 결국은 기대에 못 미치고 기분이 살짝 구려져서 나온 식당입니다.
그냥 저렴한데 갈걸 그랬나봐요. 그렇다고 서비스가 좋거나 식당이 깔끔한 것도 아니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