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ssotel Merchant Court
얼마 전 싱가폴 출장 중 묵은 Swissotel Merchant Court 입니다.
(http://www.swissotel.com/EN/Destinations/Singapore/Swissotel+Merchant+Court/Hotel+Home/Hotel+Description)
출장 전 일정표상 Swissotel 이라고 써 있어서 당연히 Swissotel the Stamford를 얘기하는 줄 알았는데 Swissotel의 다른 호텔이 또 있었군요. 클락키를 사이에 놓고 서로 멀찍이 보이는 거리에 두 Swissotel이 서 있습니다.
Swissotel the Stamford 만큼은 아니지만 꽤 규모도 크고 시원시원하게 꾸며진 로비가 손님을 맞습니다.
싱가폴강 쪽이 아니라 호텔 후면을 통해 들어왔고 Swissotel the Stamford만 생각하고 밤 늦게 도착했으니, 체크인 후 잠깐 어디 밖에 나가서 한잔 하면 좋겠다만 생각하다가 전혀 생각지 않은 장소의 낯선 호텔로 들어서니 방향감각을 완전 상실했습니다.
함께 간 팀장님께 여기 아까 택시로 들어올 때 보니 서브웨이가 하나 있던데 정 아니면 거기서 요기라도 하시죠 라고 말씀을 나눴습니다.
(사진은 호텔 안에 있다가 밖에 나오자 마자 렌즈를 열자, 싱가폴에서 종종 겪는 김서림현상 마구 발생... 그 상태에서 바로 호텔 건물을 찍고보니 무슨 추상화 같은 작품이 나왔네요.)
그런데... 호텔 전면으로 나서자, 헉, 여기 클락키 바로 앞이군요! 뒤로 들어와서 전혀 몰랐습니다. 위치로는 천혜의 위치입니다.
사람 마음 두근두근 설레게 하는 클락키의 은은한 조명 아래 식당과 바, 복작복작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의 즐거워 하는 소리들은 여전합니다.
지척에 널린 강변 바 아무 곳에나 들어가 한잔만 한다는 것이 타이거비어 욕심에 서너잔씩을 더 들이키고 불콰해져서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저희가 묵은 방은 Swiss Business Advantage Room. 넓은 편은 아니지만 불편할 정도의 사이즈는 아닙니다.
아리랑 채널이 나오고 있었고, 동남아에 오면 볼 수 있는 재미, 우리나라 사극 중국어 더빙 버젼도 쉴새없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날 미팅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일지매를 중국말로 한참을 봤었습니다.
욕실도 적당한 크기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고 어메너티도 좋습니다. 미네랄워터가 무료 서비스로 제공됩니다.
클락키가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깨끗하고 보기 좋은 수영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키즈 풀도 있고 미끄럼틀까지 있습니다. 피트니스센터나 사우나(자쿠지는 없음/실외에는 있음), 다 좋습니다.
전혀 사전지식 없이, 그 전까지는 있었는지도 모르고 묵게 된 곳이긴 하지만 (제가 몰랐을 뿐이지 스위소텔 계열이니 유명한 곳일텐데요...), 호텔 레벨에 맞는 무난한 시설들, 깔끔하고 정갈한 식사, 무엇보다 클락키 바로 앞에 있다는 멋진 위치적 잇점으로 놀러와서 묵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Swissotel Merchant Court, 사진 정리하는 중에 틈틈히 찍어 놓은 것들이 보여서 한번 소개해 봅니다.
이어지는 잘 나온 사진들 몇장입니다.
미팅장소는 Circular Rd. 인근 금융가 빌딩. 날씨도 좋고 쭉쭉 솟아 오른 빌딩들 보는 재미도 있는데 AIG 빌딩은 아마 매각이 되었는지 붙어있던 글자들을 떼낸 흔적이 또렷이 남아 있어서 보는 마음이 안됐습니다.
우리나라의 광화문 근처라고 해야할까요. 직딩들이 바글바글한 곳이다 보니 저렴하게 (SGD10~20) 한끼 해결할 수 있는 맛나고 (정확히 말하면 맛나 보이고) 빨리 나오는 메뉴들 파는 식당들이 즐비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곳은 차이나타운 인근 야쿤카야토스트 본점이 있는 곳이군요. 피자헛 간판 왼쪽이 야쿤카야토스트집.
야쿤카야토스트에 껌뻑 넘어 가지만 한국에선 비싼 가격 때문에 (내가 왜 그 돈 주고 먹어야 되냐며) 절대 먹지 않는 아내를 위해 200g짜리 쨈을 SGD5 주고 한통 샀지만 깜박 잊고 carry-on에 넣고 움직인 바람에 게이트 앞에서 걸려서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ㅠ
검사관에게 너라도 집에 가져 가서 먹으라 했더니 이런 농담 익숙한 듯 웃도 않고 딱딱한 표정으로 버리세요만 되풀이 하더군요.
2년여만에 와 본 싱가폴 창이공항은 그 사이, 2008년 1월, 신청사(T3)가 오픈되었습니다. 독특한 천장 장식, 홍콩 첵랍콕 공항의 물결 형태 천장만큼 인상적입니다.
아무리 세계 최고 랭킹 국제공항의 새삥 청사 화장실이라지만, 그래도 넘 깨끗하고 이뻐서 찍어본 화장실.
출국 레벨에서 바라본 신청사의 입국장의 광활한(!) 홀. 사람이 지은 인공물의, 그것도 내부인데도 보는이의 마음 탁 트이게 합니다.
간만에 가 본 싱가폴의 모습을 동방견문록 읊듯 신나게 얘길해 주자 싱가푸라 매냐, 아내는 가고 싶어서 안절부절. 조만간 한번, 일이 아니라 여행으로 가 드려야지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