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현지 가이드들과 그 연합....
카르텔 이라는 제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딱이 발리만의 문화라고 하기에는 좀 미진한 구석이 있습니다만...
동남아 일반 다른나라에서는 잘 들어보지 못했던 ‘organized ' 라는 단어를 꽤 많이 들어야만 했어요.
“ 우리는 연합이 되어 있어서 이 가격 이하로 하면 벌을 받아 한동안 영업을 할수 없다. ” 라는 요지인데요.
여행자 입장에서는 ‘가격 담합’ 에 동참하는 이 연합이 별로 반갑지 않았는데,
현지인 입장에서 보면 과도한 제살깍기를 미연에 방지하는 현명한 조치 이겠지요....흠흠...
실제로 벌을 받는지 안 받는지는 모르지만 , 분명히 그 지역 연합의 콘트롤 하에 있는 건 사실인거 같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정을 하다보면 운 좋게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서 가격은 좀 더 내려가기 마련인데요.
저희같은 경우에는 어떨 때 흥정이 잘 되는냐 하면은....
무조건 끈질기고 긴시간 흥정한다고 해서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는게 아니라,
정말 별 관심이 없을 때....그러니까 급할 게 없는 태도( 되면 되고 안 되면 안하지 뭐...) 로 대하니까 가격이 알아서 쓩~ 내려가는 경향을 보이더라구요.. 헤헤...그래도 너무 과도하게 깍아서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은 없어야 겠죠...
우붓의 동쪽 근교에는 고아가자 (코끼리 동굴)나 yeh pulu 그리고 작은 사원과 박물과 같은 작은 볼거리들이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두고 군데군데 있는데, 그중 몇몇 곳들은 현지인들이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들러 붙어요. 그냥 첨에는‘ 어디서 왔느냐 이름이 뭐냐’ 로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뒤를 따라오면서 영어로 불라불라 설명해 주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그다지 가이드의 설명이 필요 없는 곳이어서 초반에 그냥 정중히 ‘ 우리끼리 다니겠다’ 라고 의사 표현을 했어요. 발리 현지주민들의 하루 일당이 ( 무슨일이냐에 따라 어느정도 가감이 다르겠지만..) 1달라 정도라고 하네요. 근데 이 가이드들(그냥 동네에 할 일없는 청년이나 아저씨들...) 한시간 정도 드는 길잡이에 처음 부르는 가격은 10 달러를 부르기도 하더라구요. 황당한 마음에 입이 벌어진것과 더불어..‘아~이 사람들 나를 그냥 돈으로 밖에는 안보는구나...’ 생각 되어져 좀 슬프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그랬어요.
이런 사람들을 몇 번 만나다 보면, 현지인들과의 자연스런 교류가 상당히 힘들어 지는데요.....
‘이게 필시 그냥 친절이 아닐께야...이 사람도 뭔가 다른 바라는 게 있어서 이러는거 아닌가? ’ 라는 맘이 들면서 로컬들에 대한 오픈 마인드가 안된다는...쩝쩌구리......
하여튼 안내 받기 전에 가격 네고는 필시 하는 게 좋을듯해요..
발리의 볼거리라는게 “ 이슬람 속의 힌두문화” 라는 독특성을 띠기는 하지만, 규모가 작고 그다지 웅장하진 않아서 가이드는 오히려 불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다른 곳에서는 “ 그냥 우리끼리 다닌다 ” 는 말이 먹혀 들어가는데...
제일 문제가 됐던 곳이 발리에서 어머니 사원으로 불리워 지는 ‘브사끼 사원’ 이었어요.
현지 가이드를 꼭 데리고 들어가야 하냐? 고 그쪽 사무실에 물어본 결과 대답은 ‘아니다.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브사끼 사원의 가이드들은 자신들을 사원을 지키는 ‘가디언’ 이라면서
가이드가 필요치 않다는 우리에게 다소 거칠고 막무가내다 시피로 나오더군요.
결국은 가이드 없이 다니긴 했지만, 무척 불편하게 굴어서 ....브사끼 사원 자체에 대한 감흥이 좀 떨어져버렸어요. 담에는 몇 달러 주고 그냥 데리고 다니는 게 맘 편하겠다 싶겠더군요.
다 보고 내려오는 길에 본건데 일본인여성여행자 두명은 사전에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가격네고를 안하고 그냥 가이드(하긴 자신들이 가이드가 아닌 가디언이라고 하니...)설명 들으면서 다녔는데, 막판에 가격 조율 때문에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더라구요. 여행자들 왔다갔다 하는 데서 그 분주한 곳에서 난처하고 얼굴로 서있는데, 그 황당한 마음이 조금은 느껴지더군요. 그럴때는 그냥 단호히 2- 3불 정도 주고 빠이빠이~ 하는게 상책인듯...
하여튼 브사끼 사원의 가이드 들의 끈질김은 발리내에서 넘버 원입니다.
이건 그냥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왠지 캄보디아의 앙코르왓에서 봤던 수많은 (꼬마. 청년. 아저씨들...) 가이드겸 기념품 장사치들의 모습과 이곳 발리 사람들의 모습이 꽤 많이 닮아 있는거 처럼 느껴져서 약간 씁쓸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