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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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여행

크메르팬 36 8458

라오스가 아름답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가서 그랬는지 솔직히 실망을 좀 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인지도 모르겠네요. 기껏 5일간 짧은 여행 다녀와놓구선 이렇다할 얘기할 입장은 못되지만 저같이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는 사람들의 눈높이에는 맞을 듯 싶어서 나름대로 필요한 정보 올립니다.

1. 비엔티엔
: 물가 확실히 비쌉니다. 가까운 캄보디아보다 생필품이 대체로 비싼 것 같더군요. 맥주값의 경우가 더욱 그러했습니다. 메콩강에는 물도 없고 거리는 크게 눈길을 끌 만한 것도 없었습니다. 유적지를 돌면서 사진 찍고 대강 눈도장 찍는 수준의 여행만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외국인에 대해서 무관심했고 별로 소통을 원하지도 않는듯 보였습니다. 사진찍어도 되겠냐는 물음에 간단히 'NO'라는 답변이 돌아왔을때의 무안함이란... 캄보디아 여행때와는 사뭇 다르더군요. 첫날 '말리남푸'에 묵었는데 가격대비 별루였습니다. 일단 냉장고가 없고 샤워기에서 더운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유러피안들의 입장에서는 좋을지 몰라도 그다지... 11시무렵 맥주가 생각나 게스트하우스 카운터에 가서 맥주를 좀 사겠다고 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NO' 이유는 친구가 냉장고 자물쇠를 들고 퇴근을 했다더군요. 어이상실.
둘째날 일반적인 관광코스를 빠르게 돌고 나서 '리버사이드 호텔'에 묵었습니다. 가격대비 꽤 괜찮더군요.
셋째날 이른 아침 리버사이드 호텔을 나와 방비엥 가는 로컬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짧은 구간 툭툭기사에게 완전한 사기성 바가지를 뒤집어 썼습니다.
처음에 '포틴 싸우전 낍'이라고 해서 명확히 한번 더 확인하고 탔는데 내릴때 대뜸 '포티 싸우전 낍'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그리 어수룩해보이는 사람이 아님에도 얼굴에 철판을 깔고 그렇게 우기니 사람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돈 내고 그냥 왔습니다. 코 앞에 있는 아침시장 부근 터미널까지 5불가량 지불하게 되었죠. 로컬버스로 방비엥까지 갈때 낸 돈 보다 툭툭타고 온 2~3분거리가 요금이 더 비싸다니. 여기서 전 완전히 여행 기분 망쳤습니다.

2. 방비엥(위에서 계속)
: 하지만 그래도 로컬 버스 안의 사람들 모습에서 조금 위안을 삼을 수 있었습니다. 중간쯤에 동석하게 된 현지 아가씨의 그 미소를 잊을 수가 없네요.
방비엥에서는 '반싸나 호텔'에 2일을 묵었습니다. 호텔의 전망은 가히 그곳에서는 최고가 아닐까 싶네요. 그곳에서 한 일이란 사실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풍경 사진 찍고 맥주 마신 정도? 쉬러 가서 쉬고만 오겠다고 생각해서였죠. 역시 이곳에서도 사람들은 외국인과의 대화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사진찍는게 겁날 정도로 굳은 얼굴을 하고 말을 하지 않으니 쉽지가 않았죠. 이곳은 온통 유럽사람들 천지였습니다. 제가 간 동안 거의 90프로 넘게 유럽인들이 다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아직 여행 그리 많이는 안해본 입장이고 짧게 여러번 다녀와봐서 많이는 모르겠지만, 유러피안들 거리는 일단 재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방비엥은 한적하게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차원이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곳 아이들조차도 벌써 그다지 순수해 보이지는 않더군요.

3. 비엔티엔 마지막(위에서 계속)
: 방비엥에서 비엔티엔으로 VIP버스를 탔습니다. 타면서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비행기 이코노미보다 더 불편한 자리에 예정 시간을 훌쩍 지나 출발해서 예정보다 훨씬 늦게 도착하는 것 등등 모든 점이 로컬 버스보다 오히려 못했습니다. 유럽애들하고 나란히 가고 싶으면 VIP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겠습니다만.

비엔티엔의 마지막 저녁에 메콩강변에서 라오맥주를 마시면서 있는 동안 지나가는 행상에게 오징어 작은 거 한마리를 샀습니다. 처음에 얼마냐고 확실히 묻고 샀는데 대충 얼버무리면서 바로 오징어를 구우려고 해 다시 한번 물었지요. 행상(아주머니)은 분명 20이라는 식으로 손가락 두개를 가르켰고 제가 20000낍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오징어를 제게 구워서 줬는데 나중에 제가 낸 돈 10불(US)을 그냥 가지고 가버리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차 행상을 불러 받아낸 돈이 약 2불 정도였습니다. 완전히 미쳐죠. 손바닥만한 오징어 한마리에 8불이라니... 이건 완전 날강도 수준이죠.
행상을 보내고 오징어를 뜯으면서 그자리에서 저는 이 얘기만은 꼭 이곳에다 올려야겠다고 맹세했답니다.

라오스는 그냥 라오스일 뿐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라오스를 보느냐는 우리 마음에 따라 다르겠죠.
하지만 저는 좀 실망이 컸습니다. 내성적인게 지나쳐서 외국인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건 여행지 사람들(여행자들의 소비를 먹고 사는) 입장에서는 맞지가 않아 보입니다.
모든 면에서 캄보디아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참, 한가지, 엔사바이쇼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누구든 비엔티엔을 방문하면 꼭 한번 보시기를...

36 Comments
뢰글란 2007.12.05 16:50  
  물가에대한 기본정보가 꼭 필요한듯 싶습니다.
일단은 비싸게 불러보고 보는----
유럽인이나 특히 일본인들은 많은 정보는 물론 대다수가 가격의 최소로하지 않으면 물건을 사지않는 부분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대면처음에 얼버무리는 모습이 보이면 여지없이 덤을 씌울려고 합니다.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니지요.
한쑤거덩 2007.12.05 21:46  
  안타깝네요. 라오스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으로
여행을 마치게 되어서...사실...많이들 약아지고...
우리가 기대하던 모습이 아닐때가 왕왕있기는 하지요.
저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님과 똑 같은 경험을 해서
어떤 느낌인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운이 나빠서 좋지 않은 사람들만 만난것 같습니다.
다음에 혹시 기회가 되면 루앙프라방에도 한 번
가보세요....사람들에게 상처입은 마음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야만 치유되는 것 같더군요.
저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호치민에 가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베트남에 대한 나쁜인상을
거두어가주길 기대해본답니다.
크메르팬 2007.12.05 22:41  
  비엔티엔에서 마지막날까지 나름대로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싶어 노력했건만 별것도 아닌 오징어가 문제였습니다^^ 캄보디아 바탐방에서 맥주랑 오징어, 바나나까지 실컷 먹고 4불 조금 넘게 지불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세상에 손바닥만한 오징어 한마리에 8불이라니, 라오스 보통 사람 하루 소득수준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캄보디아랑 비교한다면 툭툭기사 하루평균 소득보다 더한 돈을 그 오징어 한마리 사기친 것으로 벌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까짓 우리돈 8천원도 안되는거 그냥 잊어먹고 말면 그 뿐입니다만, 라오스에 대한 아름다운 기대감을 품고 나름 그 먼 거리를 비행기 환승까지 해 가면서 갖은 준비물을 들고 갔던 제 자신이 얼마나 한심스럽던지 몰랐습니다. 운이 나빴다고 그냥 자책하고 말고 싶습니다만, 네 번을 다녀온 캄보디아에 기억을 떠올리면 심한 배신감마져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사실 루앙프라방은 기대감을 갖고 추후에 방문하겠다고 생각하고 이번 일정을 시작했는데, 지금 심정으로는 별로 가고 싶지가 않네요.
크메르팬 2007.12.05 22:58  
  싫으면 그저 싫고말면 그뿐이겠지만 정보를 공유하는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 생각에 그저 아름답기만 한 라오스였다면 한없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을테지만 아닌건 분명 이닌 것이니 이렇게 글을 올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끝으로, 그저 안타깝다는 말밖에는...... 나 한사람 실망시킨게 나 한사람으로 끝나고 말면 그뿐이겠지만 사람들이 보는 눈은 대개 비슷할테니
과연 어떠할지... 전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얼마없는 미녀 2007.12.05 23:26  
  저도 라오스 별로 였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좋다고 해서 기를 못폈는데요...^^;;; 저랑 의견이 같은분을 봐서 좋네용^^;;;  저도 기대를 넘했나봅니당 사람들 순수하고  경치도 좋고 좋은 말만 듣고 갓다가 여행자들한테 거짓말로 사기치고도 당당한 여행사 직원들... 불친절한 게스트하우스...  찝쩍대는 남자들...  특히 루앙프라방이  워스트 였씀당.... 라오스 사람들이 순수하단말도  다옛말 같았고 물가도 그리 엄청 싼것 같지도 않았거... 경치도 뭐 울나라보다 특별히 조아 보이지도 않았씀당....글쿠 외국인한테 무관심하단 말도 저도 공감함니당... 태국인들에비해 미소도 없고..... 아무튼  다시 라오스를 갈것같진 않네용... 또 미얀마 사람들이 순수하다고들 하던데  그말도 유비 통신일수도 있겠네요
크메르팬 2007.12.05 23:46  
  아닌건 분명 아니겠죠. 라오스가 아니면 우리가 가지 않으면 그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곳에서건 대개의 유럽인들은 그저 현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환경속에서 썬탠이나 휴식을 즐기고 값싼 맥주와 음악에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대개의 경우) 거기엔 사람과의 교감이 전혀 필요가 없겠죠. 라오스 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유럽인들을 봤는데 그들 대개가 그러했습니다. 거기서 '프랜드'같은 드라마는 왜 볼까요? 저로서는 좀 납득이 되지가 않더군요. 아름다운 라오스보다는 자연환경이 마음에 드는 말없는 값싼 풍경속에서 그저 쉬고 싶은 사람들의 휴양지로서만 매력이 조금 있는 공간이 곧 라오스가 아닌지 싶더군요. 별로 그다지 줄기차게 발달할 것처럼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stopy 2007.12.06 00:36  
  오- 간만에 올라온 정보네요. 저 라오스 여행 무지 기대하고 있는데 이 말을 들으니 사기가 조금 꺾이려고..ㅠㅠ
하지만! 제 두 발로, 제 눈으로 경험하고 나서야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 있겠죠? 저도 다녀 오면 꼭! 정보 올리렵니다. 좋은 정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얼마없는 미녀 2007.12.06 10:57  
  큰기대를 앟하시면 양호할지도.... 전  기대를 하고가서...글쿠 한번 가시기에는 후회할 정도는 아닐겁니당
saebyuk 2007.12.06 22:33  
  저런... 만나는 사람마다 운이 안따랐나봐요.
저도 약속 안지켰던 사람때문에 살짝 기분 상한적이 있기는 했어도 대체적으로 착한 사람들을 만났었는데..
안좋은 기억은 싹 지우시길~
그리고 정말 일본, 유럽인들 가격 깎는건 정말 놀랍더군요. 1$에 무안할정도로 핏대 세워가면 깎는데..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아직도 헷갈립니다. ^^;;;
몇백원 차이 인데 그렇게까지?? 하면서도 다음 여행자를 위해선 적당한 가격을 지불하는게 맞는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들이 동남아 오는데 지불한 뱅기 티켓값이 많이 비싸서 인것 같기도 하고... 가격 깎는 것 보면 국가별이 아니라 개인차이겠지만 재밌더군요..

제가 만난 여행자중에는 캄보디아에서 바가지 쓰면서 쫌 힘들게 여행 했었다던 사람도 있었어요. 대신 라오스가 제일 좋았다고 해서 그 여행자 때문에 제가 라오스 여행도 해 본 거고요.
저는 캄보디아는 캄보디아 나름대로, 라오스는 라오스 나름대로.... 여행 당시에는 일정 생각하느라 별 생각없었는데.. 갔다오니 그리워지네요. ㅋㅋ
다음 여행은 기분 상하는 일 안생기길 바래요~
크메르팬 2007.12.06 23:31  
  라오스에서 기껏 5일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해외여행 경험이 좀 있어서 이런저런 모습을 많이 보면서 느낀점이 있었습니다. 라오스는 외국인을 위해서 아직 준비된 것이 없다는거. 그냥 아름다운 자연 하나 외엔 뭐 이렇다할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 자연이란거......저는 그냥 우리나라보다 그리 나아보이지 않았습니다. 과연 뭐가 그렇게 아름다운지 모르겠더군요.
얼마없는 미녀 2007.12.07 00:35  
  전 라오스보다 제주도 경치가 더 아름답던데유~~~^^;;;
얼마없는 미녀 2007.12.07 00:42  
  전 라오스서 한달 있었는디도 별로 던디요^^;;;;  처음도착지를 비엔티안 으로 했으면 나았을텐데... 루앙프라방으로 해서 더별로가 됬다고 그러더군요...
okokokk 2007.12.07 02:57  
  저는 라오스....세번 다녀왔구요....이번에 갈껀데...요... 네번짼데요......가치 가실래요???
나그네3 2007.12.07 13:42  
  비엔테엔 메콩강변의 노점상들 사기성 바가지 때문에 라오스에 좋은 이미지를 망쳤습니다. 주문하기 전에 가격 물어 보고 했는데 계산할 때는 0을 하나 더 붙여서 이야기하더군요.  여기서는 다 그렇게 받는다면서..
나그네3 2007.12.07 13:47  
  중국 쿤밍에서 오신 한국인 아저씨도 저와 같은 경우를 당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셨고..

바가지로 유명한 하노이 보다 비엔티엔의 바가지가 더 크더군요. 큰 돈은 아니었지만 여행자 기분 망치는 재주 탁월합니다.. 
크메르팬 2007.12.07 14:12  
  이 나라 사람들 이상하게 영어로 'NO!'라고 말하길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도 그렇고 인터넷까페에서도 그렇고 방비엥의 그림같은 풍경속 현지의 아이들이나 현지사람들을 그리 불편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인사하며 사진을 찍을때도 한마디 하더군요. NO!라고... 캄보디아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짧은 현지어로 대화도 나누고 그들의 웃는 표정을 자연스럽게 사진에 담아본 저의 경험으로는 좀 의외였습니다. 중국사람들이 그렇죠. 인상을 쓰고 다니면서 외국인에게 무관심하고 혹 사진이라도 찍으면 손으로 막고, 심지어 외국인 여행자들이 넘치는 왕푸징가에 줄지어 늘어선 포장마차에서 사진을 찍는데도 어떤 넘이 NO!그러던데 라오스가 참 이와 닮은 꼴이었습니다. 저같이 풍경이나 사람들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정말 불쾌한 경험하기 쉬운 곳이었습니다. NO! 라는 말은 좋은 말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NO!라는 말을 즐겨하는 라오스인들. 제가 계속해서 너무 부정적인 말만 하는것인지......
크메르팬 2007.12.07 14:21  
  씨엠립 근교 시골마을을 돌며 사람들과 대화나누고 집에도 초대받아 아이들과 같이 놀기도 했던 경험이 여러차례 있는데, 그때 느낌이 이랬습니다. 한국인들이 씨엠립에 많이 와서 나름대로 쓰고 가는 돈이 구석구석 이런 시골마을에까지도 돌고 돌아서 이곳 아이들이 자전거도 타고 학교에도 다니고 이곳 어른들은 거의 오토바이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뭐 그런 느낌이었는데, 물론 내막을 들어가보면 문제가 있다는 것도 들어서 알지만 어쨌든 불과 5년전만해도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 잘 사는 사람 소리 들었다고했던 사실에 비춰보면 분명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캄보디아에 여객기가 추락해서 많은 한국인이 죽자 훈센총리까지 나서서 사과하고 그랬던게 다 이런 우리의 경제적인 힘이 뒷받침 되어서일텐데, 그런 씨엠립을 어느순간 한국인들이 등을 돌린다면 상당히 힘들어지겠다는 생각까지도 해보게 되었죠. 라오스는 어떨까요? 8불을 사기치고 14000을 40000으로 사기쳐서 한 푼 더 벌고 그러는게 어떤식으로 그들한테 돌아갈지 생각좀 해봤으면 싶더군요.
크메르팬 2007.12.08 02:07  
  지하철매표소같은데서 돈이나 표같은걸 던지면서 주는건 중국과 라오스가 비슷하더군요. 출국시 공산당간부같은 복장을 한 라오스출입국공무원이 제 여권을 던지듯이 집어주던 모습에서 아~ 이 나라는 확실히 공산주의 국가구나 싶더군요. 중국가 셈셈이라고 할까요? 생긴것도 비슷하고 하는 짓도 비슷하고, 거리마다 무슨 러시아 붉은광장에나 있으면 어울릴 것같은 붉은 깃발은 왜그리도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거리의 차들 절반은 한국차같은데 한국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 보이더군요.
크메르팬 2007.12.08 02:22  
  라오스 소수민족들이나 만나면 새로운 문화적 충격을 받을까 비엔티엔이나 방비엥은 그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캄보디아 툭툭기사가 공항에 저를 내려 주면서는 영어로 '나한테 애들이 넷이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팁을 주고 싶은 마음이 안 들 수가 없었는데 비엔티엔의 툭툭기사는 아애 사기를 치면서 처음에 했던 말을 다르게 말하니 정말 정나미가 떨어지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방비엥에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나한테 한푼 뜯어볼까 하는 짓을 하는 모습에서는 정말 라오스란 나라에  정이 뚝 떨어지더군요. 생김새는 거의 동북아쪽 사람같이 하고 마치 나 어릴때 놀러간 시골 외할머니집 마을의 아이들같이 해서 내 향수를 자극하지만 하는 짓은 되바라져서 돈이나 몇 푼 뜯어 볼려고 하는 꼬맹이들이 어찌 좋아 보일까요? 저는 라오스 5일간 있으면서 아이들 사진 한장 제대로 찍지 않았습니다. 캄보디아 시엠립 부근 시골마을에서 무수히 만난 아이들의 그 헤맑은 눈망울이 얼마나 그립던지. 라오스가 좋은 점이라면 호객을 일삼는 삐끼의 수가 적다는 것 정도일까요? 도무지 무슨 좋은 점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시골풍경도 별반 이국적이지도 않고. 사람들이 사는 집도 죄다 울타리가 빽빽히 쳐져서 이들의 폐쇄성이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정확히 중국인들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크메르팬 2007.12.08 02:33  
  담이 높고 집안의 내부가 보이지 않는 형태의 구조를 한 집들이 대개 중국인들의 집들이죠. 중국가서 구시가지를 가보면 중국인들 집이 딱 그와 같습니다. 아주 폐쇄적이죠. 제가 이번에 가보니 라오스의 집들이 그러했습니다. 시골이라도 거의 대나무로 울타리 하나는 무슨 성처럼 확실하게 지어 놓았더군요. 제가 캄보디아시골에서 했던 것처럼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어디 집에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현지어로 인사하고 아이들과 어울리거나 할 수가 없는 구조였습니다. 들어가는 공간부터가 빼곡하게 울타리로 담장을 두르고 있으니 무얼 어찌 할까요? 그렇게 해놓은 상태에서 마음을 닫아걸고 방비엥의 경치좋은 풍경 하나와 인근의 호텔 및 게스트하우스들만 잔뜩 지어놓고 나머지는 그저 손님이 오면 오는가보다 하는 정도로 좌판을 펼쳐놓고 질낮은 공산품들을 팔고 있는 상점들만 벌여놓으면 그만일까요? 누가 라오스가 아름답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저같은 마음으로 기대하면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혹 있다면 말리고 싶네요.
cyma 2007.12.08 12:29  
  사람들이 라오스 너무 좋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는데..뭐 ~그래도 조금은 하고 갈려고요...^^ 사람사는데가 다 그렇죠.저는 캄보디아 갔을때..사진 찍을때 "no"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돈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었고..그냥 웃으면서 찍어주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람나름이라고 생각할라합니다.저도 돌아온후에.. 님과 같은 후기를 쓸지도 모르겠네요.
프리팜 2007.12.08 20:28  
  탐롯콩로 한번 가보세요^^
아프로딕테! 2007.12.11 21:51  
  왜 그들이 순수해야 하고 사진찍는데 웃으면서 우리를 맞이해줘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방비엥 아이들이 순수하지 못하다구요? 누가 그렇게 만들었을까요..결국 여행자들이 그런거 아닐까요?
방비엥이 좋고 안좋고 라오스가 별로고..뭐 다 좋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웃음짓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순수하지 않은것은 아닙니다
아프로딕테! 2007.12.11 21:53  
  저는 항상 여행할때 현지인에게 먼저 말걸지 않습니다 우리가 말을 걸어줬을때 친절하게 웃어줘야 한다는것과 우리가 사진을 찍겠다고 했을때 웃으면서 응대해줘야 한다는것은 우리의 욕심이 아닐런지요..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프로딕테! 2007.12.11 21:56  
  아 물론 라오스가 좋다 안좋다는 개인의 문제입니다 태클걸거나 그런거 아니니 오해하지는 말아주세요..
크메르팬 2007.12.11 22:06  
  물론 제 판단일 뿐이지만, 왠지 좀 잘못 알려진 것 같아 속상한 맘이 앞섰습니다. 웃음이 많이 부족한걸 5일 내내 느꼈지요. 아 물론 중국 여행하면서도 그렇고 국내 여행때도 우리나라 사람들 잘 웃지 않는 것은 똑같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남아공을 가봤어도 그렇고 아프리카 몇몇 나라 사파리도 다녀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그들도 뭐 특별히 웃음이 많고 항상 상냥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들 아무나 붙들고 사진 좀 찍어도 되겠냐는 말 역시 하지 않았죠. 왠지 결례일 것 같아서. 물론 캄보디아 여행때도 상당부분 그랬습니다. 생활 현장에서 나름대로 바쁜 사람들 붙들고 그럴 수는 없었으니까요. 다만 제가 너무 캄보디아에서 크나큰 환대(?)를 받은 것 같아 라오스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오해(?)를 미리부터 하고 가서 더 많이 실망한 것이 아닌지 하고 생각 해보게 됩니다. 아프로딕테님 말씀 잘 알겠습니다. 방비엥의 아이들이 그러하지 못하다고 제가 느낀 것 역시도 어찌보면 저의 오만함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크메르팬 2007.12.11 22:12  
  그들이 그래야 할 이유가 없겠죠. 그냥 그들은 살아갈 뿐이고 어찌보면 우리도 그냥 가서 돈을 쓰고 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행 책자나 다녀온 사람들 상당수가 한두마디씩 - 사람들 순수하다(?)는 - 하는 얘기는 비록 제가 5일 있다 왔었어도 고개를 갸웃하고 싶게 만들더군요. 저같은 느낌 가질 수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은 마음도 앞섰구요. 아무튼 저하고는 왠지 좀 거리가 있었습니다. 전생에 무슨 악연이라도 있었던지^^ 사람들이 저한테 별로 안 친절하더군요^^ 캄보디아하고는 완전 딴판이라서 그런 느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여행 후기도 한번 써본 적 없던 제가 유독 라오스에 대해 왜 이리 할 말이 많았는가도 좀 의구심이 들구요^^
어찌보니 장님이 무슨 꼬리를 손으로 만져보고 그게 어떠니 하면서 악담하는 것 비슷하게 되버렸군요....
크메르팬 2007.12.11 22:21  
  사바이디 라는 인사말부터 많은 라오스말을 작은 노트에 빼곡히 적어갔습니다만 쓸 일이 거의 없었죠. 왜 그랬을까 생각도 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처음부터 그럴 필요 없겠죠. 그냥 그 사람들은 자기나라 자기 땅에서 살 뿐이고 나는 그저 이방인으로 짧은 여행을 하는 사람일 뿐인데 무얼 더 바랬을까 싶기도 합니다. 라오스에서 느낀 것으로 동남아각국이 다 제각각이고 여행책자같은걸 크게 신빙해서 저혼자 상상하고 그곳 나라들에 앞으로는 임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티벳이나 네팔, 미얀마 등등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기대감은 갖지 않아야겠다고도 생각해보구요. 어찌보면 이런 것 죄다 저의 오만함이 아니었나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그래야한다(?)는건 큰 오만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아프로딕테! 2007.12.12 09:36  
  아쉬움이셨겠죠..저도 가끔그러합니다만..즐거운 하루 되세요^^
덩달아 2007.12.16 23:50  
  저도 동감합니다.저도 하루만에 비엔티엔에서 태국으로 나올려구 할정도로 캄보디아에 비해서 너무 나쁜상술에 실망했죠.방비엥의 자연과 장사꾼아닌 일반인이 아니었다면 라오스는 정말 기분나쁜 곳으로만 기억될 곳이었죠.순수를 찾아서는 캄보디아가 낫겠고,휴양은 라오스가 나을것 같지않습니까..
하늘 바라기 2007.12.19 01:32  
  루앙프라방을 다녀오셨으면 좀더 나은 추억을 쌓으실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전 라오스8월말에 일주일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거든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요  그래도 라오스사람들의 순수한 모습이 참 보기 좋았거든요
 나름 게스트하우스도 훌륭했구요 ㅋㅋ
 하지만 비엔티엔은 저도 좀 비츄네요 ㅋㅋ
그래도 농카이로 넘어올때 본 저녁노을만큼은 훌륭했어요 ㅋㅋ
 또한 방비엥에서의 카악킹은 그야말로 굿이었구요
참 웬만하면 이동은 버스터미널에서 티켓을 끊으심이 어떨런지........ 바가지도 안쓰고 좋아요 ^^
후안무치^^ 2007.12.22 00:59  
  아직도 님에게 그 사람들이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들도 그들의 일상을 살아가고

님은 먼곳에서 온 이방인일뿐입니다...

버블 2007.12.29 16:47  
  제가 길거리를 걷고있는데 외국 여행자가 오더니 제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저도 NO라고 말할것 같네요.
아는 남자 2008.01.04 11:23  
  글쓴이님이 다녀오신 곳들이 외국인에게 물들대로 물든 곳들만 다녀오신것 같네요.. 5일만에 다른 나라의 무엇을 보려고 하시는 지???
감기 2008.01.11 14:09  
  여행은 그냥 여행일 뿐입니다. 그건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다 마찬가지인 듯 싶네요. 나중에 다시 기회가 되서 라오스에 가시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행복한 추억들을 만들어 오시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지금도 루앙프라방의 학생들과 방비엥에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함께 뛰어놀던 아이들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눈부시도록 푸른 라오스의 하늘도 그러하구요...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를 알게 되면서 조금씩 바뀌어 갈 겁니다. 누구에게는 한없이 좋은 곳이 어느에게는 그러지 못한 곳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냥 여행은 여행일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습니다. 오해는 말아주시길....
역마살도사 2008.01.16 22:32  
  라오스의 여행 기분은 택시 운전수가 완전히 잡쳐 놓습니다. 라오스의 비엔티안에서 택시는 절대 타지 마십시오. (승용차 마빡에다가 택시라고 써 달고 다니는 차) 사전에 요금을 정해서 타고 내릴 때면 다른 소리 합니다. 칼만 안들었지 강도 수준입니다. 두 번 세 번 강조 하지만 비엔티안에서 택시 절대 타지 마십시오. 자전거가 낫습니다. 하루에 10,000킵인데 언덕이나 고갯길이 없이 그저 평지라서 힘 하나도 안듭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모두 자전거 타고 시내 관광합니다. 뚝뚝이나 택시 절대 타지 마시기 제차 부탁합니다. 라오스의 비엔티안 사람들은 이제 순지한 것은 벌써 물 건너 갔습니다. 이 사람들도 돈 맛을 알아서 참기름에 달달 굴린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허망 하더군요...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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