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천국같은 '또바호수'
안녕하세요.
이번 8월에 미얀마-수마트라여행을 다녀와서 정보를 올리려했으나...게으름을 부리다 이제서야 묻고답하기 질문을 보고 미천하나마 제 일정을 간략히 올려봅니다.
일정이 넉넉치 않아 수마트라에는 4일정도밖엔 머물지 못했네요. 예전부터 너무나도 가고 싶었지만..서울에서 수마트라의 또바호수까지는 너무나도 멀고먼 길이라 계속 미뤄오기만 했었는데....저의 목적은 단하나..그림같은 또바호수에서 뒹굴뒹굴하기였습니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부낏라왕이나 브라스따기도 가볼수 있었을텐데...아쉽네요.
방콕에서 수마트라까지는 기차로 이동을 했구요..나름 기차여행의 묘미가 있긴하지만....혼자 이동을 했기때문에 무지 심심하고, 식욕도 없어져 버려 기차안에선 쫄쫄 굶어버렸네요-.- 말레이시아쪽으로 넘어오면 사람들이 말도 붙여주고 해서 수다떨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지만....태국쪽에서는.....쌩~
24시간 기차이동이 만만치 않으니, 쿠알라룸푸르에서 인도네시아 메단으로 에어아시아 항공 이동도 고려해 보시길^^ 그럼 갑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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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8 (수): 태국->페낭이동
태국(훨람퐁 기차역 14:45 -하루에 한대있음. 침대 윗칸: 1190B)
-> 말레이시아 페낭(버터워스) -> 기차에서 내려 사람들무리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페리선착장.(5분정도).
페리로 페낭도착 (10분정도)
: 카오산이나 기차역에선 18시간 걸린다고 했으나..
꼬박 24시간이 걸려버림.
- 8.9 (목): 페낭에서 하루를~
아침 8시경 빠당베사르 도착해서 출입국 심사.
나오면서 옆 환전소에서 소액 환전하면 좋음. 300b=30.6RM
오후 2시 40분 경에 페낭 도착. 방콕 기차역에서 떠나기 전
"레인보우 하우스"(1박 40링깃)에 전화로 하루 숙박 예약해 놓아,
픽업나오신 주인장님을 따라 숙소로 이동. 나머지 시간엔 페낭 나
들이~
◆ 작년 페낭 여행땐 출리아 거리의 숙소(25-30링깃)에서 묵었는
데...다 헤진 침대 시트에..빈대 내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벌레들
이 심심치 않게 출몰해 머무는 내내 우울했던 기억...그때문에
이번엔 태사랑의 도움을 받아 레인보우하우스로 낙점.
올해 3월에 문을 연 가정집 같은 콘도로..아침에 콘도에서 내려다
보는 주위 경관이 환상이며, 매우매우 깔끔하신 주인장님 덕분
에 숙소가 하루종일 반질반질..^^
탄중붕가쪽에 위치해 조용하고 공기도 맑기는 하나, 시내쪽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자력으로 이동하기가 좀 불편함. 기본 30분정
도쯤 기다릴 각오가 되어있다면 콘도 앞에 서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음.
- 8. 10 (금): 본의 아니게 페낭에서 하루 더~
오늘은 수마트라로 넘어가는 날~^^
설레는 맘으로 아침 일찍 짐을 싸서 선착장으로 갔으나...!!!
월, 금은 페낭<->메단 행 배가 운행하지 않는다는 청천벽력에
열심히 싼 짐을 고대로 들고 레인보우로 복귀. 페낭에서 만난 또
다른 여행자와 애틋하게 작별인사까지 다 마치고 나온 후, 다시
재회해야만 하는 뻘쭘함이란....매일 매일 배가 뜬다는 소문만
믿고 무작정 배를 타러 갔으니...당연한 결과 -.-
◆ 여행 시기가 비수기라 그런진 몰라도 페낭<->메단 페리는 주 5
회만 운행. 가시기 전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확인하시고 하루전
에 표를 구해 두시길.
http://www.langkawi-ferry.com/schedule.html
스케쥴 표에 의하면 페낭->메단: 08:30 a.m.
메단->페낭: 10:00 a.m.
- 8. 11(토): 드디어 수마트라로~ㅎㅎ (페낭 ->파라팟까지만 감)
페낭->메단
08:30 출발이라고 한 배는 08:30에 체크인 시작해서 09:40이
되어서야 출발. 거친 파도에 크지 않은 배는 위로 솟구쳤다 아래
로 떨어졌다...처음엔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에 '오호~ 요것봐
라...재밌는데~' 하다가 출발한지 5시간쯤 지나자 여기저기 휴지
통을 붙들고 쓰러지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난 눈과 귀와 코를 막아야 했다. 흑.
4시간정도 걸린다는 그들의 말은...완전 뻥이었음이 드러났고..
장장 8시간정도가 걸렸음.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보다 1시간 느림)
8시간만에 결국은 벨라완에 도착. 배에서 내려 입국수속을 하
고..다시 로컬버스를 타면 30분 정도후에 메단 아무곳에서나 내
려준다. 버스에 함께 탔던 몇 안되는 노랑머리 여행자들은 배멀
미에 시달렸는지 모두 메단에서 하루 보내고 이동을 한다고
해서... 혼자 거리에 남겨져 멀뚱멀뚱 매연을 뿜어대는 베착(오
토릭샤 비슷함)을 쳐다보다.. 같은 포즈로 내 옆에 서 있는 한 네
덜란드 아저씨 여행자를 발견. 오호~ 또바호수로 간다는 말에 바
로 베착에 합승하여 암플러스버스터미널(베착으로 25분)로 갔
으나.... 이미 마지막 버스는 떠났다고 한다. (페낭에서 배를 타
고 넘어오는 분들은 빨리빨리 서둘러야 겨우 파랏팟까지 갈 수
있을듯 하네요..)
그럼...오늘은 이 정신없는 메단에서 머물러야만 한다는건가...
막 좌절모드에 접어들려고 할때 쯤, 베착기사아저씨가 또다른 터
미널인 ALS버스터미널로 가보자고 한다. 자카르타로 가는 버스
인데 중간에 또바입구에 선단다. 겨우겨우 18:00 막차로 사모시
어섬 입구인 파라팟까지 이동.
밤 10시 조금 넘어서 파라팟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자, 매연가득
한 공기와 찌는듯한 더위의 메단과는 확연히 다른 상쾌함, 청명
함. 그래서 행복함 등의 긍정적인 단어가 마구 마구 떠오르는것
이 아닌가.. 하루종일 피곤한 여정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기분이
업! 동행자도 마찬가지 기분이었는지..맥주 한잔으로 천국으로
의 입장을 기념하며 건배~
늦은시간이라 또바호가 있는 사모시어 섬까진 들어가지 못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파라팟 MARINA 호텔에 묵음.
(비수기인데도 모두 풀~이며 더블에 혼자 묵어도 70,000루피)
◆ 벨라완에서 입국수속을 하고 나와서 반드시! 바로 눈앞에 서 있
는 큰버스를 타야 바가지를 안씀. 터미널에는 버스외에도 봉고
차나 택시들이 많은데,, 삐끼들이 메단으로 간다며 어느새 정신
없는 여행자의 배낭을 들쳐매고 차에 실어놓은 뒤 엄청난 돈을
요구함. 페낭에서 그리 'big bus'를 타라고 교육을 단단히 받았
건만...혼을 쏙 빼 놓는 삐끼들 때문에...택시에 탔다가..정신을
차리고 얼른 짐을 집어들고는 떠나는 버스를 겨우 잡아탔음-.-
◆ 인도네시아 7일 비자: 10$, 1달 비자: 25$
페낭<->메단 왕복 보트(2주용): 170링깃,
버스(벨라완->메단: 4000루피아, 30분)
ALS버스 (메단->파라팟: 30,000루피, 4시간)
◆ 가기전에 많이 헤깔렸던 목적지로 가는길 안내
목적지는 Samosir섬의 마을'tuktuk': 수마트라섬에서 그 안의
또 다른 섬인 '사모시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입구인 '파라
팟'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 다음에 보트를 타고 또바호수를 건너
사모시어 섬 안의 여러 마을 중,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뚝뚝마을로 이동하면 끝~
- 8. 12(일) - 14(화): 'Lake Toba' (모두들 '렉토바'라고 발음)에서
뒹굴뒹굴~
꽤 이른 시간부터 매 시간 사모시어 섬으로 페리 운행. (파라팟에
서 보트로 15분정도, 8,000루피) 자신이 묵을 숙소를 말하면 그
앞 선착장에서 내려줌.
◆ 사모시어섬의 숙소는 가격대비 너무너무 훌륭하다.
왠만하면 다 괜찮은 편이나...그 중에서도 렉존 코티지나 사모시
어 코티지가 한국인들에게 인기도 좋고, 시설도 훌륭하다.
(1박 40,000루피아 정도(4,000원정도))-바로 앞에 바다와 같
은 호수와 수많은 야자수들을 마주한 발코니의 숙소..환상환상!!
어디서 이 가격에 이런 숙소를...(사진방에 숙소사진있음)
◆ 모터바이크 렌트: 예쁜 카페에서 쉬어가면서 섬 한바퀴~ 강
추!! (1일 80,000루피정도). 생각보다 비싸서 깎아달라했더니
기름값이 올랐다고 택도 없다는 듯한 미소를 날리다가 3일내내
빌렸더니, 나중에는 주유도 해주고 가격도 내려줌.^^
◆ 추천맛집: bamboo 레스토랑(모든 음식이 훌륭).
선착장 앞인 bagus bay레스토랑의 베지버거 등..
◆ 또바호수에서 할일:
1. 쾌적한 공기를 마시며, 멋진 경치를 앞에두고..맛난 과일쥬스
를 옆에 끼고 책읽으며 뒹굴거리기.
2. 모터바이크 렌트하여 섬 한바퀴 돌기.(TOMOK지나서 죽~산
길을 따라가다 보면 길이 끊겨있으니..그쪽에서는 다시 빽~
사고가 가끔 일어난다고 함)
3. 여기 저기 마실다니면서 마을 주민들 만나 수다떨기.
바디랭귀지의 위력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순간!
4. 비수기라 그런건지..저녁 때쯤이면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일
하던 청년들이(거의 청년들..바탁 아가씨들은 거의 집안 일에
집중한다고 함-.-) 정해진 장소에 집결하여 지들끼리(여행자
가 중간 많이 합석해 들어가는 분위기) 파티를 연다.
-바베큐파티, 맥주파티...- 평소 낯선 사람에게도 서슴없이 말
을 건넬 수 있는 내공을 가졌다면 "오~ 분위기 좋은데.."하
며 합석해 보자. 본인과 같이 소심하다면.. 지나가는 척하면
서 슬쩍 들여다보라....사교성 풍부하고 사람 좋아하는 그들에
게 거의 100% 붙들리기 마련.
그럼.. 못 이기는척 은근슬쩍 합석~^^
5. 인도네시아의 전통주 '정글쥬스' 마셔보기.
막걸리 비슷한 빛깔을 띄고..좀처럼 익숙해 지지않는 미묘한
맛이 나긴하지만, 술 한잔씩 놓고 기타치며 노래 부르는(거의
3중, 4중 합창) 그네들만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대
만족~
4일정도밖에 안 머물러 굉장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라오스나
미얀마같은 순박, 순수를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수 있음.
- 8. 15(수): 메단에서 하루~
메단으로 이동. 사모시어 섬에서 같은 방법으로 보트를 타고 나
오다 메단으로 가는 한 인도네시아ㅡ네덜란드 부부를 만나서
파라팟<->메단을 미니버스(우리나라 카니발정도) 로 이동하기
로 함. 혹 미니버스로 이동하고 싶다면, 파라팟 선착장에서 인원
을 4명정도 모아 쾌적하게 이동하는 것 좋음.
(3시간, 개인 당 80,000루피 - 버스의 2.5배)
YUKI plaza 맞은편의 Angel Inn에 묵음.(더블, 팬, 60,000루피)
추천받고 갔으나 어두침침한 분위기에, 좁고, 냄새도 조금나
고... 차라리 그 근처의 2-3만원정도 하는 메단 인터네셔널 호텔
(?)에 투숙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을듯 함.
유키플라자 지하에 인터넷 카페. 다른곳보다는 꽤 빠른편이고 무
엇보다 시원한 에어콘때문에 강추!!.
- 8. 16(목): 다시 페낭으로~
아침 10시 배로 메단-> 페낭: 5시간 정도 걸림.
다시는 같은 경험을 하고 싶진 않았으나...재정상 어쩔수 없기에
단단히 각오하고 있었는데...의외로 5시간밖엔 걸리지 않았고...
메단행 배보다는 훨~씬, 훨 ~씬 더 깨끗했음. 바퀴벌레도 없고,
쓰레기통도 훨 깨끗하고..멀미하는 사람도 없고..ㅎ
멀미할까 공복을 유지하려 했는데..어느새 마음의 여유가 생겨,
과자와 컵라면 2개를 시켜먹을 경지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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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쓰려했는데...완전 주절주절 횡설수설이 돼버렸네요. 양해를 바라며, 행복한 수마트라여행이 되길 바랍니다요~
참. 사진은 사진방에 조금 올려놓았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