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붓 먹는이야기 1] 대박인 우마피자, 맨날 가는 이조ijo 밥집
인도네시아 전역의 다른 숙소도 그러한지 아니면 발리랑 롬복만의 관습인지는 모르겠지만
발리의 숙소는 대부분 아침식사를 주는 편이다. 물론 저렴한 숙소에서 먹는 아침이란...
"하이고~~ 이런 보잘것 없는걸 두고도 나름 음식이라고 내 위장과 침샘이 동물적으로 반응하는구먼..."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약소한 것이긴한데, 하여튼 이렇게나마 아침은 숙소에서 해결하다보니 밖에서 사 먹는 건 하루에 두끼 정도가 된다.
우붓의 이름 난 식당들이야 뭐... 외국인이 오너인 식당도 몇몇 있고, 논을 보면서 바짝 튀긴 오리고기 뜯어먹는 식당인 베벡뱅길도 있고, 아기돼지 구워파는 이부오카, 라이스테라스 뷰인 몇몇 유명하고 세련된 식당들도 있고 정말로 많고도 많다.
몽키포레스트와 하누만 길 그리고 이 두 의 길을 잇는 데위시타 길에 위치한 식당들은 예전에 가보기도 했고, 논 보며 먹는 밥은 논 보고 밥먹고 따로 하는 것에 비해 큰 감흥도 없고 해서 매우 빠르고 미련없이 포기가 되었다.
서양인들이 계단식 논바닥에 열광하는 감성을 우리식으로 이해해보자면....
호밀밭이 계단식으로 있으면 우리 아시아인의 눈에는 엄청 생경하면서 흥미를 확 끌었겠지?
뭐 그런 느낌일테니 라이스테라스를 향한 과도한 열광도 나름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우붓의 멋지구리한 식당들은 그저 미련없이 패스해 버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나시 짬뿌르나 먹으러 열심히 댕겼는데 그곳이 바로 <이조 ijo> 식당이었다.
위치는 우붓시장에서 잘란 라야 길을 타고 동쪽으로 걷다보면 브래드 라이프라는 꽤나 맛있는 빵집이 나오고, 그옆에 자그마한 출입구를 가진 식당이 나오는데 거기가 바로 이 식당...
사실 저녁에 가면 맛있는 반찬들이 거의 다 떨어져서 찾아갈 의미가 전혀 없어서 낮에 가야한다. 이것저것 생선이고 치킨이고 마구 담다보면 덮밥 한그릇에 3-4만도 나올수 있으니, 고기랑 채소를 적당하게 육류나 해물 한가지, 채소반찬 두가지 정도로 안배하면 한 2만루피 이하로 맛있는 나시 짬뿌르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다.
그리하여 이곳은 우리의 우붓 체류에서 동네 밥집같은 역할을 한 곳이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그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정겨운 백반집 같은 의미의 식당이다. 단기 여행자들은 당연히 좋은 뷰의 파인 다이닝에 가는게 마땅하고, 우리의 여정에서는 이런 식당이 우리에게 맞아서 좋고...^^
나시짬뿌르 식당 '이조'
소또아얌(닭고기와 국수, 달걀, 야채 등를을 넣은 국)
낮에 가면 흑미밥도 있다.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잘란 비스마(비스마 길)에 있는 <우마 피자Uma Pizza>집~
사실 이 길은 예전의 우붓 여행에서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가 자리한 곳이었는데, 내 느낌에 다른 길에 비해 분위기가 좋고 좀 한적하고 정갈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하는 구역이었다.
원래의 목적은 이곳에서 고기요리를 꽤나 맛있게 한다는 까페 드 아티스트 cafe des artistes( 프랑스 말인거 같은데 제대로 된 발음이 뭔지 모르겠음 )였는데, 그냥 이 길 구경이나 좀 더 해볼려고 안쪽으로 조금 더 걸어들어갔더니...
오오~ 이게 뭐야. 빈땅맥주 큰걸 단돈 31,000에 판다는 피자집이 나오는게 아닌가. 이보다 훨씬 너절한 식당에서도 빈땅맥주 큰병을 35,000루피에 사먹었는걸?? 게다가 택스나 서비스차지도 없이 nett가격이라는구먼.
그래서 재빨리 들어갔는데 일단 피자와 파스타의 가격이 저렴하고 양도 넉넉해서 맘에 쏙 들었다. 피자는 대략 4만에서 6만정도, 그리고 접시가 아닌 우동면기같은 그릇에 담겨져 나오는 파스타는 3만대에서 4만대까지였다. 그외 다른 요리도 있긴 하지만 식당의 이름이 피자니까 피자에 집중해야지~ 나중에 이길의 다른 식당들을 슬쩍 체크해봤는데 이곳이 제일 손님들로 문정성시이고 그 담이 저 까페 드 아티스트 였다.
사실 우마피자에서의 기쁜 첫방문의 기억을 잔뜩 품은체로, 두번째로 후다닥 가서 먹은날 시켜먹은 씨푸드 피자는 우붓의 빈약한 해산물 사정을 반영하듯 살짝 기대이하였다.
토핑으로 왠 참치 통조림이... 생뚱맞게 올라가있담? 그러니 이곳에선 해산물 말고 그냥 햄이나 얹어진거 고르는게 최선이구만...
가격에 비해 음식의 양도 많아서 먹는 동안 내내 즐거웠고 서양인들은 포장도 많이 해가고 가족단위로도 오고해서, 이 고즈넉한 비스마길의 저녁풍경에서 북적거림을 느낄수 있는 인기식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