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팜 구라오에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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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 팜 구라오에서 7

김치아줌마 2 2942
여행 날자 02년 3월 15일 금요일

새 침구에 안락한 잠자리가 나를 붙들어 아침에 좀 늦게 일어 났다.

킴 까페에 가서 아침겸 점심을 푸짐하게 시켜먹었다.
음식을 너무 많이 주어서 남겼다.
이곳 베트남 음식이 역시 내 입맛에 맞고 맛있다.

70kg 육중한 몸(애고 어쩌나 내 실수)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 왔는데 살 빼기는 글렀다. 어쩌나...

킴 까페에 비치되어 있는 정보북에서 다니엘씨의 글을 읽었다.

나도 그 말에 공감 한다는 내용의 글(아래 글)을 남겼다.

나는 60대 할마이로서 어제 프놈펜을 출발하여 묵바이 국경을 넘어 이곳에 왔다.
그리고 킴 까페에 비치 된 코리아 정보지에서 다니엘씨의 글을 읽었다.
한마디로 나도 동감이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니는 배낭자들이 코리언의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아야 한다.

캄보디아에서 만났던 모토 기사에게서 한국인 배낭 여행자에게서 당했던 곤혹 스럽고 황당했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저 경비로 더 넓은 곳을 향해서 도전하는 젊은 이들의 꿈도 좋지만 조금은 관대했으면 좋겠다.

경우에 벗어나지 않는 코리언의 이미지를 남겼으면 한다.

이스라엘 다음에 코리언! 이라는 좋지못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현
지 숙박, 식당, 모토기사들의 불평을 한번쯤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

나는 그네들의 이야기를 들었을때 입맛이 씁쓸 했다.(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저 경비로 많은 나라를 점 찍고 다니는것 보다는 그 나라에 대해 좀 더 깊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가는 것이 더 중요하고 값지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젊은 이들이 세계의 젊은이와 함께 어깨를 겨루고 당당하게 활보하고 다니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좋고 자랑스럽다.

그러나 젊은이들이여!
이들을 좀 너그럽게 보아주자 우리는 너무 쉽게 흥분하고 외친다. 그리고 한 템포 쉬어 가며 보자.

베트남! 이곳은 어쩔 수 없는 인연의 고리로 인해서 우리가 씻을 수 없는 아픔의 상처를 준 곳이기도 하다.

라이 따이한!
이들은 누구란 말인가?
바로 우리 형제 자매인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뿌린 씨앗을 거두지도 않은채 묵묵 부답으로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만은 조금은 겸손한 자세로 이들을 이해하고 따뜻이 품어보자 그리고 쉬었다 가자.

코리아의 젊은 이들이여!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이여 화이팅!
(이상은 내가 정보북에 올린 글 내용이다)

그동안 못 올렸던 "묵바이 국경 넘기" 정보를 올렸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거야!
에라가 뜬다. 옆에서 도움을 준다든 사람이 완전히 망쳐 버렸다.
두시간 반이나 자판을 두드려서 친건데 아깝다.

왼지 기분이 찜찜하다.
이럴 때는 기분 전환을 빨리 해야 지 하고 나오는데 킴 까페 옆에 옷 맞춤 집이 있다.

"아오자이"가 멋지게 걸려 있다.
아! 저옷 한번 입고 싶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한번 들어가서 물어나 보자.

나는 내 몸매도 잊어 버린 채 이미 결정을 했다.
용기를 내어 몸 치수를 재었다.
아오자이는 최소한 18군데의 치수를 잰다고 했다.

천에 따라서 옷 가격이 결정 되는데 대략18불~80불 까지 다양하다.
나는 약간 핑크계열의 실크천을 택하고 바지는 흰색 공단천을 택했다.
그리고 샌달도 옷에 맞춰서 함께 맞췄다. 옷이23불 샌달이7불이다. 옷은 저녁7시경에 완성 된다고 했다

옷 값 은 내가 한국 사람들에게 인터넷에 소개 하고 자랑 할 테니 잘해 달라고 해서 30불에 한거다.

그러니 내가 약속을 지켜야지!
상호는NAM-SILK호치민시 팜구라오 거리 에 있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엄청 싼 가격이다.
옷을 맞추고 나오니 기분이 좀 풀린 것 같다.

신 까페에 들려서 메콩 델타(삼각주) 1일 투어 신청을 했다
버스, 선비, 점심, 입장료, 가이드비 포함해서 1인당 7불이다.
투어 치고는 싸다.
우리돈으로 약 9000원이다. 내일 아침 8시 출발 5시 귀가다.

생과일 쥬스집에 들려서 파인애플 쥬스 한잔을 시켜 먹고 오토바이 흥정을 했다.

신 까페 앞에서 아침 부터 죽치고 처량하게 앉아있던 나이든 사람을 찍었다.

젊은 모토기사들은 영어를 잘하니 손님을 잘도 받는데 이사람은 영어가 안되니 손님 이라야 현지인이 고작이고 나처럼 어눅한 사람이나 부를까!

시내 어디든지 가자는 곳으로 다 가고 2불 이란다.
하루가 안 되는데 좀 비싸기는 하지만 오케이다. 불쌍해서.....

영어 못하는 지나 나나 벙어리 이긴 마찬가지 그러나 만국 공통어가 있고 또 지도가 있으니 걱정은 필요없다.
위치를 짚어 주면 다 통하기 마련이다.

차라리 영어 잘하는 녀석에게 주눅 드는 것 보다는 둘 다 멍청이가 훨씬 마음이 편하다.

베트남의 오토바이 질주!
정말 장난이 아니다.
틈새가10cm만 나도 끼어 들고 그 틈새를 스치고 지나간다.
정말 신기하다. 그리고 예술이다.!

나는 뒤에 매달려 기사의 허리 춤을 붙들고 늘어 져서 윽! 윽! 소리를 몇번이나 질러 댔다. 그리고 슬로우 슬로우 라고...

정말 곡예를 해도 이렇게 스릴을 느끼며 아찔 할까!


중앙 우체국에 들려서 콜렉트 콜로 집안의 안부를 물었다.

어머님의 목소리를 한달 만에야 듣게 되니(80노모가 계신다) 눈물 부터 난다.
나는 60이 넘었어도 어머니 앞에서는 아이가 된다.

괜히 내가 좋아서 배낭지고 돌아 다니러 나와서는 어머니 목소리에 설움 같은 벅찬 감정이 나를 흐트려 놓는다.


우체국 앞에서 기념 우표 첩을 사달라고 조르는 어린 딸아이의 눈이 너무 예쁘다.
이름은 홍이란다.

학교에 있어야 할 어린 것이 생활 전선에 뛰어 들었다.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 익힌 영어가 유창하다.
1권을 샀다. 50000동이다. 큰 인심 쓰는 셈치고.....

차이나타운 마켓에 들렸으나 바가지가 극에 달했다.
에이 기분 나빠서 안 산다.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 분위기다.

전쟁 박물관은 작년에 갔던 곳 이라 별로 흥미 없다.
그보다 나는 전쟁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 태어 나서 6,25를 직접 격은 세대기 때문에 전쟁이라면 누구보다 잘 안다.

날씨는 덥고 매연은 코를 따갑게 한다.
퇴근 시간전에 돌아가자고 모터 기사를 재촉했다.

역시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피로하다.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좀 쉬었다.


저녁은 담백하고 맛있는 쌀국수를 5000동에 한그릇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소화도 시킬 겸 밤 거리 구경도 할 겸 걸었다.

크루져 선착장이 있는 강변 공원이다.

시내는 온 통 휘황 찬란한 불빛으로 도배를 했다

그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닥아 들고 있다.

크루져 선상에는 결혼식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강변 공원 벤취는 이미 먼저 온 젊은 아베크 족들이 자리를 잡아 만원이다.

앉을 곳을 찾으니 땅 바닥도 오토바이를 몰고 온 젊은 아베크 족들로 가득하다.

너무나도 진한 애정표현을 스스럼 없이 하는 이들을 보고 또 한번 놀랐다.
사회주의 국가가 더 개방적이고 노골적이다.

밤이 깊어 갈 수록 아베크족들의 뜨거움도 더해만 간다.

애그머니나!
못 볼 것을 본 것 같다.
할일 없이 나온 할마이 눈둘 곳이 없다.
가자! 방해 말고....

오늘도 새롭고 즐거운 하루를 무사히 보낸데 대해 감사 하면서 여행기를 정리한다.

* 요술왕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0-14 08:48)
2 Comments
박순자 1970.01.01 09:00  
몇번이나 읽었어요. 나도 그여정에 젖어 여행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어요! 계속 읽을께요.
천사 1970.01.01 09:00  
정열적이고 멋진 우리 김치 아줌마! 정말 화이팅!!!<br>글도 어쩜 너무 재미있고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쏙쏙 드네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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