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속에 묻힌 베트남 고대문명, 미선
동남아에서 가장 화려하고 위대한 건축물을 꼽는다면 단연 앙코르와트입니다...하지만 앙코르와트가 지어지기 천 년 전에 이미 인도 문명의 정수가 베트남의 한 밀림속에서 피어났다면 쉽게 믿기 어려울 것입니다...
2000년 전 "해양 실크로드"를 통해 인도의 문명을 받아들인 참족은 성스러운 마하팔바타 산 아래에 힌두 성전을 지었습니다...그곳의 이름은 미선...종교의 도시이자 성스러운 도시...꿈속에서 저는 미선을 걷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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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 한가운데에 한 사원의 내부를 개조해 참파의 예술품을 전시하는 곳이 있었습니다...이곳의 고고학적 발굴과 정리는 베트남을 침략했던 프랑스 인들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인도차이나 반도에 대한 대대적인 학술조사를 병행했던 프랑스 인들은 특히 인도의 원시 힌두교가 이곳에서 꽃피게 된 경과를 자세히 연구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시바 신앙과 남성의 성기 모양인'링가'숭배는 참족 문화의 핵심이었습니다... 또한 사원의 벽을 장식하던 인물상들,특히 여성의 표현에서는 성적 에너지가 넘치는 듯했습니다...그 작품들에서 당시 이곳에 살던 참족 사람들의 활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선은 2세기부터 8세기까지 건축되고 수리되었습니다... 붉은 벽돌로 지은 건축물들이 열대의 소나기에 그리 오래 버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참족이 한족과 경족에 쫓겨 남부로 이동했어도 미선은 여전히 성지였고 제단과 성소도 여전히 관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참파가 멸망한 15세기 이후 미선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습니다...미선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전경을 보면 완벽한 밀림 속에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20세기 전 까지 이곳은 그야말로 전설의 도시였고 잊힌 문명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참족이 힌두교를 버리고 다른 종교를 선택한 것도 한몫했습니다...참족의 일부는 "해양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온 아랍 사람들에 의해 이슬람교로 개종했고,19세기에 들어와서는 중부에 남아 있던 참족 대부분이 가톨릭으로 개종했다고 합니다...
- 그곳에 가면 우리가 잊어버린 표정이 있다, 글,사진 이상엽:동녘 -
이상엽 홈페이지 www.imagepress.net
그리고, 이 글은 책광고 아닙니다..."별로 좋은 정보가 없는" 태사랑에서 혹시 미선에 가려고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씁니다... 제 생각에는 이 책은 태사랑에 자주 등장하고 비슷비슷한 "좌충우돌식 여행기"가 아닌 "좋은 정보를 담은 여행기 " 라고 생각합니다...
태사랑에 접속하는 분들 중에 사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서 이상엽씨의 홈페이지 주소도 함께 씁니다... 물론, 태사랑과는 다른 회원 가입 방식이지만, 회원가입을 해야만 좋은 사진과 글을 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개인적으론 좋아하는 사이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