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 및 캄보디아 여행 정보 및 간단한 후기 -3
7. 캄보디아
내용을 캄보디아 란에 적을까 하다가, 저처럼 호치민에서 시엠립이나 프놈펜 가시는 분이 있을까 하고 이쪽에 적습니다.
캄보디아에 대해 공부를 제대로 안하고 가서 그랬는지 현지 물가에 많이 놀랐습니다. 캄보디아에 대한 인상의 대부분은 '베트남과 비교되네'였는데, 그러면 안되는 건데도 베트남에서 맛있는 음식 싸게 푸짐하게 먹고, 깨끗한 호텔에서 편안하게 쉬다가 캄보디아로 넘어오니까 적응이 잘 안되더군요.
위에도 적었듯 저는 쩌우독을 거쳐 프놈펜으로 넘어갔구요, 도착하니 7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프놈펜의 러시아워는 대단해서, 오토바이와 뚝뚝 때문에 차가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더군요. 벙깍의 lakeside guesthouse까지 가는데 시내에서만 한시간을 잡아먹은 것 같습니다.
7-1. 숙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조용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벙깍(이라고 발음하는 게 맞나요?) 지역에 숙소를 잡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메콩 델타 투어에 너무 지쳐 다음날 아침보터 또 여섯시간 버스를 탈 자신이 없어 프놈펜 구경도 할 겸 하루 쉬었고, 결과적으로 벙깍 지역에서 두 밤을 자게 되었는데요.. 전 정말 그 동네가 싫었습니다. -_-;
아마 자기 취향이 있겠지요. 이쪽 동네는 일단 좀 지저분합니다. 샌들 신고 다니다가 물웅덩이 같은 데에 발이 젖으면 참 찝찝하더군요. 왜냐면 근처에 쓰레기장 비슷한 곳이 있고.. 동네 정리가 잘 안되어 있고.. 쓰레기는 쌓이니까 저녁엔 아침보다 더 지저분하고.. 게다가 첫날 도착해서 밥을 먹으러 나오자마자 만난 사람이 약 파는 사람이었거든요. 제게 벙깍 지역은 지저분하고 위험한 인상이었습니다, 실제론 제 오해이거나 짧은 시각이였을 수도 있지만. (겉으로는 평범해 보였던 no9 guesthouse의 레스토랑이 벙깍 호수 위에 뜬 채로 굉장히 운치있었듯이)
Pho Paris hotel
벙깍쪽의 골목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있는 중국 식당 2층부터 있는 곳입니다. 첫날 simonII에 갔을 때 이미 방이 없어, 그곳에 묵고 있던 나이 많은 서양인에게 추천받은 곳인데 15~20$ 정도로 그 동네에서 가장 깨끗한 편입니다.
1층이 식당인데다 식당 카운터에서 호텔 카운터 업무를 같이 보기 때문에 호텔의 입구를 찾기 쉽지 않지만, 그냥 식당에 들어가서 방 필요하다고 말하면 방을 보여줍니다. 중국어 통하구요, 영어도 그럭저럭 통합니다. 경치가 제법 좋은 방들이 몇 있습니다.
SimonII
둘째날 simonII로 다시 가서 묵었는데, 나중에 후회했습니다. simonII는 15$이구요, 있을 건 그럭저럭 다 있는데.. 건물 안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더군요. 그런데 그러려면 계단이랑 복도도 좀 닦고 해주지... 방에서 깨끗히 씻고 나와도 복도와 계단만 지나면 발이 새까매지는데-_-;
그리고 이불이 없습니다. 대충 덮고잘 타올 비슷한 이불도 없는데, 밤에 은근히 춥습니다. 사람을 부르려고 가니까 다들 자러 들어갔는지 아무도 없고.. 결국 빨래걸이에서 큰 수건 두개 슬쩍해서 덮고 덜덜 떨면서 잤습니다. 약간 시끄럽기도 해요, 워낙 위치가 위치니까..
이것보다 더 싫은 건 주인아줌마가 사람 부담스럽게 자꾸 이것저것 권하는 것. 뚝뚝 하루 대절이라든가, 시엠립 가는 버스표 구입이라든가.. 자꾸 자기가 해준다고 하는데, 사실 아줌마가 해주는 게 약간 비싸거든요.
Paragon hotel
나중에 시엠립에서 돌아와서 프놈펜에 하루를 묵어야 했을 땐 강변 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쪽은 상대적으로 깨끗한 대신 약간 비쌉니다만, 꼭대기층 방을 얻으니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25$에 되더군요. 근처에 더 저렴한 호텔도 있습니다만 저희는 그 꼭대기방에 올라갔더니 다시 내려오기가 너무 귀찮아서 -_-; 그냥 묵기로 해 버렸습니다. 호텔은 친절하고, 이 주변에도 버스 티켓이라든가 하는 걸 구하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음식값이 약간 비싸지만 벙깍도 절대 싸지 않지요..
7-2 프놈펜-호치민
캐피탈의 차량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지만, 저희는 sorya의 버스를 타고 시엠립에서 왔고 그 버스에 꽤 만족했기 때문에 내린 자리에서 바로 호치민 가는 익스프레스 버스를 끊어버렸습니다. saigon tourist의 차로 나중에 알고 보니 베트남 국영 여행사인 것 같더군요.
12$로 결코 싸지는 않은데, 국경에서 갈아탈 필요도 없고 시설도 좋았어요. 메르세데스 벤츠의 차였고 (그래봐야 버스지만) 안에 승무원도 네명인가.. 손님도 별로 없어서 텅텅 비어서 갔지요. 중간에 딱 한번 점심먹을 때 섰고, 3시 반쯤에 팜응우라오에 도착했습니다.
저희가 탄 날은 주말이었기 때문에 8시와 9시 버스밖에 없다고 했는데, 다른 때는 12시도 있고.. 5가지 시간대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벙깍에서 산 버스표도 5$이고, 시엠립에서 산 버스표도 5$인데 두 버스 시설이 어찌 그리 차이나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갈때는 정말 현지인100%에 저희 둘, 다른 외국인 1명이 타고갔는데- 버스는 한국버스였지만 한 third-hand 이상일 것 같았거든요, 중간에 서기도 굉장히 많이 섰고..)
7-3 왕궁, 뚜얼슬랭, 킬링필드..
왕궁 가실 때 무릎 덮는 하의, 어깨 내려오는 상의 입는 것 잊지 마세요. 상의 반팔이라도 팔이 짧게 나오는 (덕택에 팔이 좀 가늘어 보이는) 것들 있는데, 이것도 잘 걸고넘어집니다.
저는 결국 5$나 주고 거기서 파는 그 불그죽죽한 원통형 천을 사서 둘렀습니다. 다른 나라는 다 빌려주는데.. 씨.. -_-;
뚜얼슬랭은 10시 시간 맞춰 가셔야 영상자료 볼 수 있구요. 킬링필드와 뚜얼슬랭 모두 폴폿 정권에 대해 공부를 좀 하고 가셔야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뒤늦게 책을 샀지요... 킬링필드 지역은 좀 먼데, 길이 비포장이라 먼지가 굉장히 많으니 뚝뚝이나 오토바이 타고 가시는 거면 마스크 준비하시거나 (대개는 기사가 사주는 것 같지만) 옷도 하얀 옷 입지 마세요 --;;;
7-4 음식
좋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 솔직히 별로더군요... 제가 먹을 줄 몰라서 그랬나, 크메르 음식만 시키면 특유의 찝찌름한 맛이 나고.. 향채 들어간 음식도 많아서.. 가격도 비싸고.. 베트남에서 생각도 안나던 한국음식이 그립더랍니다..
8. 기타
이번에 호치민에서 lonely planet 해적판을 세권 샀습니다. southeasten asia, india, south america. 앞의 두 권은 인쇄질(복사질)이 좋은데 south america는 어딜 가도 다 질이 안좋더라구요. europe도 복사가 제대로 안되거나 흔들린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때 뜯어보고 잘 보고 사세요.
아마 이 책들이 제일 두꺼운 축에 속하는 것일텐데, 5~6$에 살 수 있었습니다. 어떤 곳에선 5$에 해주고, 어떤 곳에선 절대 안해주더군요. 5$가 마지노선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 봅니다. 대개 처음엔 10$쯤 부릅니다. 다음 여행을 호치민에서 준비하세요 :)
아랫분도 쓰셨는데 Pho24 맛있었습니다. 호치민 팜 응오 라오 거리에 있습니다. 깨끗하고,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았어요..
그리고 호치민의 고급음식점이 몰려 있는 거리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mandarin이라는 베트남 음식점에 갔는데, 고급 음식점이지만 외국인 밖에 없더군요. 1층에서 연주 비슷한 걸 하는데 1층에 자리가 잘 없으니 예약하고 가야 합니다. 저희는 3층 골방에서 먹었네요. 1인당 15$ 정도면 적당히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양이 적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