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 1월 2일 베트남 여행하고 왔습니다.
여행경로: 호치민 - 달랏 - 뀌뇽 - 플레이쿠 - 부온마톱 - 호치민
<첫째날-셋째날> : 호치민
이동: (공항-숙소)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베트남인이 공짜로 택시로 데려다주고 숙소까지 잡아줌. 첫 해외여행에 홀로 여행한거라 두려웠는데 친절하게 대해줘서 눈물나게 고마웠음.
숙소: 호치민의 피스호텔-론리에서 10달러에 괜찮은방 있데서 묵음
하지만 방값이 올라 하루에 22달러냄. 아침식사는 괜찮음. 인터넷 사용가능. 에어컨 있음. 방 깨끗하고 좋음. 주인장이 친절함.
식사: 포24: 약간 비쌈, 길거리 밥집: 2-3만동, 길거리 음료: 5천-만동
매일 저녁은 괜찮은걸 먹으러 동커이 지역으로 감. 일식집: 15달러.
맛사지: 론리에 나온 아포티콰이어로 감. 가격은 발맛사지 22달러. 사우나, 샤워포함. 시설 좋고, 맛사지 잘함. 서양인들이 많이 옴.
호치민은 정신없는 곳. 하지만 여행하기에는 가장 편한 곳. 왜냐면 가장 상업화 되었기 때문임. 가격이 정가로 붙여져 있는 편의점도 있고, 식당도 외국인을 위한 곳이 많음. 한마디로 돈 쓰기에 좋은 곳.
<셋째날-여섯째날> : 달랏
이동: (호치민-달랏) 한까페 버스. 170,000 인가.. , 외국인여행객들만 탐.
숙소: 퉁거인지 뭔지 홀이 넓은 호텔. 드림스 갔다가 방없어서 헤메는데 호객하길래 걍 들어감. 방값은 12달러. 리셉션니스트들이 친절함. 그러나 옆에 여행호객하는 사람들땜에 짜증. 달랏은 추운데 보일러를 안때줘서 밤에 떨면서 잠.
식사: 길거리 음식부터 레스토랑까지 가 봄.
-길거리: 길에서 파는 넓은 부침개 같은거 1만동. 애쁜 아이가 먹길래 옆에 앉아서 같이 먹음. 알고 보니 예르신대학에서 방송공부하는 대학생임. 나랑 나이가 5살 차이 나는데 너무 어려보임. 한참 이야기하고 있는데 옆에 앉아있던 여자아이의 동생이 다 먹고 가자고 보채는 바람에 가버림.
-시장2층 국수: 국물없는 국수 1만 5천동. 모토바이크 기사할아버지와 함께감. 비빔국수 같은데 맛있음.
-시장 주변 밥집: 돼지갈비 덮밥이 3만 5천동. 맛대가리 없음. 시장건물 안이 훨씬 맛있으니 밖에서는 먹지마세요.
-레스토랑: Trong Dong, Art Cafe: 모두 론리에 나온 집들. 퓨전 베트남 요리가 맛있음. 맥주에 에피타이저 메인까지 먹을경우 8만에서 10만동사이가 나옴. 서양손님 많음.
-Cafe Tong: 밥집은 아니고 과거 지식인들이 자주 들렀다는 까페. 옛날 분위기가 남. 커피는 8천동.
투어: 피스까페에서 이지라이더(이지라이더 자켓을 입음 ㅎ)와 15달러짜리 여행함. 규격화된 여행코스가 있는거 같음. 오토바이 여행하는 동안 같은 여행자들을 계속 만남. 그래서 잼 없음. 현지인들과 이야기 하기도 힘들고, 상품 팔아댐. 절대 자유로운 여행이 아님.
호아빈스퀘어에서 만난 빈할아버지와 랑비안산, 랏마을, 실크예술품제작소(?)를 둘러봄. 빈할아버지 미군에서 8년간 일해서 영어 잘하심. 말 통하고, 가이드 확실이 해줌. 돈은 한나절 둘러보는데 10만동 냄. 이거 무지 싼거임. 기념품 사는데서는 비싸니 사지말라고 충동구매 막아주심. 국수집도 맛있고 싼데로 데리고 감. 아주 좋으신 분.
빈 할아버지 전화번호 : 0984422383
달랏은 여행을 마치고 보니 가장 좋았던 곳임. 사람들도 친절하고, 영어도 가장 잘 통해서 베트남인들과 가장 많은 말을 나누었음. 달랏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여학생을 만나 간만에 한국말을 쏟아냄. 속 시원했음. 달랏은 꼭 투어를 하기보다 길거리를 다니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장소.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곳임.
<여섯째날~여덞째날>: 뀌뇽
이동: (달랏-뀌뇽)
풍짱버스. 170,000. 기사분들 친절하고, 혼자만 외국인이라 내가 구경대상이 됨. 앞자리 할머니가 빵도 주고, 옆자리 할아버지가 담배도 주시고 베트남의 후한 인심을 경험할 수 있었음. 뀌뇽으로 가는 길에 본 경치는 상당히 아름다움. 여행 기간 동안 본 경치 중 최고임.
숙소: 키위까페의 도미토리. 5만동. 모기 때문에 고생. 내가 간 첫날 호텔 식구가 결혼해서 주변에서 봄. 근데 보다가 졸라 욕먹음. 결혼식날 예식하기 전에 외간남자가 신부얼굴보면 안된다고 함. 미안한데 몰랐음.
키위까페는 주인이 뉴질랜드 사람. 사연이 있는 분임. 친절하고, 여행 가이드도 잘 해주심. 심지어는 다른 호텔소개까지 함.
식사: 골고루 먹었음. 해안지대여서 반찬이 풍부하고 맛있음.
길거리: 말이 안통해서 그냥 껌 주랬는데 해산물이 얹어셔 나옴. 맛있음. 가격은 2-3만동.
반미(?): 바게뜨 빵에 베트남식 내용물을 집어 넣는데 한 입물고 버림. 내 입맛에는 안맞음.
2000: 해산물을 현장에서 잡아 파는 가게. 바닷가 근처에 있음. 생선요리와, 새우를 배터지게 먹고 맥주까지 마셨는데 9만동.
투어: 뀌뇽은 현지신문에서 빈딘탑에 대한 기사를 보고 간 곳임. 키위까페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가는 길을 자세히 설명해줌. 자전거 빌려서 왕복 50키로를 반나절만에 관광하고 다녀옴. 평지라 (정말 언덕이 한개도 없음.) 하이킹하기 좋음. 시간만 있다면 여기서 하이킹만 죽어라 하고 싶을 정도. 경치좋고, 길에서 사먹는 과일음료도 쌈. 과일음료가 호치민의 반값. 자전거로 다니는 중에 베트남 고등학생들을 만남. 아이들이 빈딘탑까지 데려다주고 설명해줌. 너무 좋은 아이들임.
뀌농은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임.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아름다운 곳. 근처에는 빈딘탑같은 역사적인 유물도 있음.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벗어나기에 좋은 곳.
<여덞째날~아홈째날> : 플레이쿠.
론니에도 안나온 곳. 날씨가 흐리고, 폭우와 비바람으로 나짱에가면 할 일이 없을 것 같아 산악지대로 방향을 돌림.
이동: (뀌뇽-플레이쿠)
마일린의 미니버스. 80,000동. 기사아저씨가 운전을 잘 하심. 운전대를 가지고 노심. 그러나 나중에 탈 정체불명의 미니버스보다는 약한 거였음. 봉고에 같이 탄 뀌뇽대학생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감. 빅뱅을 좋아해서 하루하루 가사내용을 알려주고, 베트남어로 사랑합니다와 그녀는 아름답습니다 등 요긴한 말들을 배움.
숙소: 홍야호텔: 10달러. 맛사지숍과 바가 있는 곳. 잠만자서 맛사지숌이나 바가 괜찮은지 모름.
식사: 주로 호텔근처에서 해결. 산악지대여서 그런지 반찬이 맛없음.
호텔근처 밥집: 껌이 3만동인데 맛없음.
시내에 있던 밥집: 맛은 없는데 껌이 1만 5천동.
커피: 플레이쿠는 하이랜드라 커피집이 많음. 특이하게 해바라기 씨를 무한대로 제공. 커피가격은 1만동.
투어: 대략 2시간 동안 모토타고 3군데 가봄. 근데 1군데 공사중 2군데 문닫힘. 하필이면 쉬는날 간것임. 지도에 나온 큰절은 공사중이었는데 조용하고 생각하기에 좋은 장소였음. 5만동 씀.
짧은 시간동안 있어서 플레이쿠를 잘 모르겠음. 허나 단편적인 인상으론 좀 사람들이 거친거 같음. 내륙지방이라 그런거 같기도 하고, 한국인이라하면 그닥 좋아하는 것 같지 않음. 실제 한국군이 격전을 별였던 곳이라고 함. 그래서 사람들이 거칠어도 불평하기 전에 되려 미안해짐.
<아홉째날~마지막날>:부온마톱
코끼리 타고, 소수민족 만나고 싶어 부온마톱에 감.
이동: (플레이쿠-부온마톱)
정체불명의 미니버스를 타고 부온마톱으로 이동. 좁은 2차선도로에 비까지 내리고, 곳곳은 비포장인 곳도 있는데 80키로 이상을 유지하며 내달림. 운전수는 곡예운전을 담당하고 보조는 호객행위를 담당. 보조는 길에서 부온마톱이나 가는 길에 있는 도시로 가는 사람이 있으면 돈을 받고 태움. 운전수는 다른 미니버스보다 앞서가야 손님들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곡예운전을 하는 거임. 실제 가다가 접촉사고가 났는데 기냥 내 달림. 내 손은 땀으로 흥건해 지고 심장은 쪼그라들고, 죽겠는데 베트남인들은 기냥 이것쯤이야 하는 표정. 내가 천천히 가요라고 영어로 얘기하니까 보조는 씩 웃음. 결국 15명정원에 20명이 탐. 보조는 굉장히 흐뭇해 함.
숙소: Nam Nguyen Hotel : 가격은 10달러. 리셉션니스트분이 두명있는데 한분은 문소리누나 닮았고, 한분은 기냥 평범하게 생기셨음. 문소리누나 닮은 분 무지하게 친절하고, 아름답고, 투어프로그램도 싼가격으로 찾아주시고, 좋음. 여기 호텔사장님도 좋음. 제가 투어를 하다가 비를 많이 맞아서 오한이 있더니 결국 병났는데 호텔사장님이 병원에 델다주고, 약도 챙겨주심. 진짜 좋으신 분임.
주소는 30 Tran Quang Khai, Buon Ma Thuot
식사: 호텔 근처 식당들 돌아다님.
식당들은 평범. 정보가 없어서 괜찮은 곳을 못가봄.
까페: 부온마톱은 커피로 유명한 지역. 커피집도 많고, 당구장과 술집이 한 건물에 있는 까페바가 많음.
투어: 욕돈국립공원과 다이랏마을이 둘러볼만하다고 함. 두 곳 모두 가려했으나 병나는 바람에 욕돈국립공원만 감. 욕돈은 완전히 관광지화 되었음. 마치 우리나라 북한산가는길에 있는 길거리 같음. 현지물품가게와 음식점들이 수두룩함. 안에 있는 소수민족마을도 구색만 갖추어 놓은 꼴. 가이드가 시간만 때우려는지 통역도 안해주고, 지혼자 전화만 하고 있고 조금 현지인이랑 얘기할라 치면 시간없다고 가자는 통에 기분잡치고, 병까지 남. 코끼리 타는거는 근처만 둘러보고 별 잼 없음. 비용: 가이드비 20불(젠장), 모토비용 20불(가이드가 운전함. 젠장) 코끼리 1시간 탄 비용 20불(에휴)
인터넷을 둘러보다가 외국인이 쓴걸 보니 다이랏마을은 좋다고 함. 좀더 생생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돈 좀 쓰고 1박 2일로 머무는게 좋을 것 같음. 하루짜리로 하면 모토기사들은 4시 30분이 되기 한참전부터 가자고 제촉하고, 무성의하게 함. 1박 2일은 시간여유가 있으니 좋고 현지마을에서 잠도 잘 수 있다고 함.
부온마톱은 시간 여유를 가지고 둘러볼만한 도시. 소수민족이나 폭포등 볼거리 할거리가 꽤 있음. 좋은 가이드를 만나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임.
애초에 계획을 세울 시간이 없었던 터라 루트도 투어도 모두 현지에서 정함. 그래서 론리에 안나온 뀌농, 플레이쿠, 부온마톱에 갔을 때는 앞이 깜깜했음. 결국 병까지 나고 돈도 많이 썼지만 모든게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함. 여행도 삶처럼 희노애락이 있는거지 항상 좋을 수만은 없을거임. 베트남 여행에서 주로 한일은 길거리를 쏘다니며 현지인들에게 말 건거임. 가다가 제기차기(?)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뭐하냐고 묻고, 까페에서 옆자리에 청년이 신문읽고 있으면 뭐 읽냐고 묻고, 그러다 말 좀 트면 이야기도 하고, 더 친해지면 오토바이 함께타고 가기도 했음. 그냥 그렇게 현지인들이 무얼 생각하고 무얼 하는지 보고 느끼는게 좋았음. 그런게 추억이되고 좋아서 사기당하고, 강도당할뻔 했음에도 베트남이 그리움.
*베트남 여행자를 위한 중요한 팁
1.여행하다보면 속상할 일 많습니다. 특히 저같은 초보는 알고도 당하고 모르고도 당하고 맨날 당합니다. 근데요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여행하다가 그런거 신경쓰면 진짜 소중한 것들을 놓칩니다.
2.여유를 가지고 좀 더 많은 것을 집어넣으려 하기보다는 내가 잡고 놓지 않았던 것들을 놓아주려 하세요. 여행은 무언가를 채우기 보다 자신을 비우고 오는 거라는 걸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3. 책을 하나 추천할께요. 제목은 호찌민과 시클로, 이지상씨가 쓴 책입니다. 베트남의 역사와 한국과 베트남의 인연에 대해 설명이 있는 책입니다. 여행정보라기 보단 한국인이 베트남을 여행할 때 느끼게 될 것들을 적어놓았어요. 읽어보시면 좀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