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과일쉐이크, Sinh To(신또)
한번 빠져들면 그 유혹에서 헤어나오기 힘들다.
바로 과일아이스쉐이크다.
1년 내내 무더운 날씨인 베트남,
이곳의 겨울철인 12월에도 한국의 한여름 날씨를 지닌 베트남에선 꼭 이것이 필요하다.
하긴 베트남 뿐이겠는가? 열대 기후의 동남아 지역에서 과일 쥬스는 모든 이에게 인기있는
먹거리일진데... 과일을 숭숭 잘라 넣고, 얼음과 함께 갈아 약간은 걸죽하게 만들어서
수저로 퍼먹기도 하고 빨대를 이용해 빨아먹기도 하는... 이것...
그 맛이 달달하고 시원해서 한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생각난다.
한국에서 같은 류의 과일로 만들었다 할지라도 그 맛은 분명히 다르다.
그리고 이 맛은 베트남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일 것이다.
이름하여 신또(SINH TO)라고 불리우는 이놈, 영어로는 푸룻츠 쉐이크(SHAKERS)라 한다.
얼음을 곱게 갈아 넣은 탓에 코 등이 시릴 정도의 시원함과
과일을 또한 곱게 갈아서 첨가하였기에 냄새부터가 남다른, 향기로운 맛이 난다.
아이스쉐이크를 의미하는 신또....
이 더운 나라에선 아주 그만인 음식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또한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베트남의 과일은 풍요로운 편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때문에 재료가 저렴한 터라서 신또의 가격도 생각날 때마다 먹어도 될 정도이다.
과일을 좋아하는 취향은 개성이다. 그 개성에 맞게 주문하시면 될일이다.
어줍잖게 탄산 음료를 마심으로 갈증을 해결하려는 것 보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신또로
색다른 열대지방의 맛을 느껴보자.
여행하면서 입이 즐거워야 여행의 즐거움이 두배 세배가 될것이라는 쩐의 생각... ^^
워낙 과일의 종류가 많다보니 신또의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그 중에 몇가지 인기있는, 한국인에게 적당한 것들을 소개한다.
자~ 떠나자 신또의 세계로
수박 / 신또 유 하우(Sinh To, Dua Hau)
파인애플 / 신또 톰(Sinh To, Thom)
홍당무 / 신또 케롯(Sinh To, Carot)
토마토 / 신또 카 주어(Sinh To, Ca Chua)
사포딜라(SAPODDILLA) / 신또 사부체(Sinh To, Saboche) 사부체는 우리나라의 감을 삭힌 것같은 물컹하면서도 단맛이 나는 과일이다.
바나나 / 신또 쥬이(Sinh To, Chuoi)
잭 푸릇트(jack fruit) / 신또 밋(Sinh To, Mit)
엘로우 망고 / 신또 쏴이(Sinh To, Xoai)
파파야 / 신또 두 두우(Sinh To, Du du)
오렌지 / 신또 캄(Sinh To, Cam)
우유사과(MILK APPLE) / 신또 부 슈어(Sinh To, Vu sua). 베트남에만 있을 것같은 우유같은
액체를 머금고 있는 과일인데... 상당히 높은 당분을 지니고 있다.
그러면 이런 것들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우선 희망하시는 과일을 골라낸다.
깨끗하게 씻어낸 얼음을 준비한다.
과일을 듬성듬성 잘라내고 얼음을 적당하게 조각내어 믹서기에 넣고
첨가물로 우유, 연유, 시럽을 넣고 믹싱을 한다.
덩어리진 얼음들
이렇게 조각을 낸다.
첨가물로 사용되는 과일용 시럽, 연유, 그리고 우유
그래서 만들어진 신또들. 과일이 갖고 있는 나름대로의 색깔과 향기가 일품이다.
보기만 해도 달콤하고 상큼하고 시원하고... 입맛을 당긴다.
그러면 이 좋은 신또는 어디서 팔고 있으며... 구할 수 있을까?
호치민의 여행자 거리인 데탐 231번지. 배낭여행자들 사이엔 이미 유명해진 집이다.
신또로 사용하기 위하여 마련되어진 과일들. 물론 그냥 과일만도 판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온갖 과일들의 사진이... 베트남 말이 안되면 영어로... 그마져도
신통하지 않으면 손가락으로 이 중에 한 과일을 지목하고 또한 손가락으로 갯수를 표현하면 된다.
특히 커피를 즐기시고 단맛을 아주 좋아하시는 분은 카페나 초코렛을 첨가하시면... 또 다른 맛이다.
어라...??? 밖에는 분명 가격이 적혀있었는데... 안에는 없다. 왜? 주인장~!! 이게 뭐야 정말?...
주인장의 설명으론 과일값이 계절별로 시기별로 수시로 다르기 때문에 가격을 정해놓을 수가 없단다. 그때 그때 변하는 가격... 이게 베트남이다.
신또만 파는 집이 아니다. 각종 음표수도 팔고 있는 구멍가게다.
넓은 공간은 아니어도 잠시 앉아 신또를 즐길 수 있는 좌석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신또를 들고 곧바로 길로 나선다.
요렇게 생긴 것에 두껑을 닫아서 길을 거닐며 즐기는 것이 신또의 제 맛이리라.
오로지 신또만 먹지 말고 곁들여 빵과 함께 드리라고 준비된 빵 종류들
길을 가시다가 이렇게 생긴 포장마차가 있으면 그곳이 신또집이다. 이동식 카페인 셈이다.
이런 집은 어디서든 흔하게 발견된다. 발걸음이 많은 곳, 여행자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있으니
찾는 방법.... 이동식 인력거에 과일이 있고 과일이 그려져 있으면 그곳이 바로 그곳이다.
신또는 물론 음료수와 간단한 식사까지 판매하는 곳이다. 이동식이지만 이들은 늘 이곳에 있다.
아침이면 집에서 이곳으로, 해가 떨어져 날씨가 시원해지면 집으로 돌아간다.
이곳은 남증 아이스카페. 파스터 160번지. 신또집으로 아주 유명한 곳이다.
주문하기 쉽게 대형 사진판으로 과일과 이름을 명시해 놓았다.
주문대. 밑에 가격표가 있으니... 그러나 이렇게 차림을 해놓고 장사하는 곳이라서
이동카페와는 가격 차이가 심하다. 참고하시라.
안에는 신또로 쓸 신선한 과일들이 냉장보관중이다.
가게 앞에는 산뜻한 하얀색의 테이블이 있어서 한 동안 신또를 즐기기에 좋다. 또한 이곳 바로 옆엔
중국계 쇼핑센타(중국계 여행자 패키지 쇼핑센터이니... 구경은 할지언정 물건은 사지말자.
엄청나게 비싸게 팔고 그 중 상당부분을 가이드에게 주는 곳이니 말이다.)가 있어 이 집에선
중국인들이 좋아라하는 다양한 찐빵 종류와 아이스크림도 팔고 있다.
낮에는 한가하지만 저녁무렵이 되면 쇼핑센타가 문들 닫고 그 주차장에 테이블이 설치된다.
몇백석은 넉넉히 될 공간인데... 빈자리가 없을 정도의 손님들이 자리를 잡는 아주 유명한 곳이다.
통일궁과 노들담성당 주변에 있으니... 길가다가 덥고 목이 마르시거들랑...
한번 찾아가 신또를 즐기시길...
신또...
콧등이 시려오는 맛...
한 모금의 달콤 시원한 맛은 더운 심장을 식혀준다.
여행하면서 힘들어졌을 때
걸어다니다가 목이 마를 때
밥은 아니고 뭔가가 그리워지는 허기짐이 있을 때
주저없이 찾아드는 신또...
오늘도 한 잔 이상이다.
http://blog.daum.net/le_l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