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외국인 요금차별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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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외국인 요금차별에 대한 소고

나무1 11 3461
다음주 화요일에 하노이를 갈 예정이라 틈만나면 태사랑에서 여행관련 정보

를 낼름하는 1인입니다. 많은 분들의 여행기에 베트남의 지독한 바가지에 대

한 성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역시 저예산 짠돌이 여행객이라 작은돈에

큰걸 거는 경향이 있어 민감하게 바가지 행태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그리

고 한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다른나라에 비해 유독 베트남만 바가지가

그것도 외국인에 대해, 그것도 당연하다는 듯이 전국민이 담합하여 횡횡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현듯 2년전 시리아를 여행하면서, 그곳의 지독한 바가지에 난 인간

이지 돈이 아니다를 외쳤던 당시가 떠올랐습니다. 분명 시리아란 나라는 나에

게 바가지국이라는 선입관을 안겨주었습니다. (베트남과 시리아 중 우열은 제

가 베트남을 다녀온 후에 말씀들리겠습니다.)

그리고 불현듯 과거 중국의 외국인 전용 화폐 제도가 떠올랐습니다. 이 제도

는 내국인이 쓸 수 있는 인민폐와 외국인이 쓸 수 있는 인민폐를 구분하는

정책이었습니다. 즉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선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비싼

화폐를 사다 써야 했습니다.(액면 사용가는 같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외국인

에게 모든 물건의 가격을 외국인보다 높게 적용하겠다는 정책이었던 겁니다.

여기까지 생각한 순간 전 탁 하고 머리에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3

국의 공통점입니다.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이 3국은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그럼 왜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외국인에게 차별요금을 적용하려는 습성이

심할까요??? 여기에 대해 생각하다가, 사회주의 국가는 국가 내의 생산요소

의 상당부분이 사유재가 아니라 국유재라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한 예로 지금

중국의 경우는 조금 바뀌었지만 사회주의 국가에서 토지는 개인의 소유가

크게 제약됩니다. 소수의 고위 간부들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토지는 국가소

유입니다. 토지만 국가 소유가 아닙니다. 이 외에 많은 생산요소들이 국가 소

유며 이는 다르게 표현하자면 전 국민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의

국민들은 사적소유를 크게 제한받는 대신 국가의 생산요소의 상당부분을 공

유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재화나 서비스의 매매라는 경제

활동을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국가에서 거래되어 재화 가격에 최

종 반영되는 많은 요소들이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재화가격에 반영되지 않습

니다. 예를 들어 자본주의 국가에서 어떤 생산품 가격 안에, 땅값(지대)는 상

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에선 지대는 과소평가

되게 마련입니다. 국가가 시장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에 땅값을 국민에게 임

대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주의 국민들에겐 생산요소 임대수입이 자본주의 국

가에 비해 훨씬 적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입의 피해를 저렴한 물가를 통해 보

상받는 형식인 것입니다. 당연히 사회주의 국가의 물가는 자본주의국가의 물

가에 비해 저평가 되어있고, 소득도 저평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서 외국인들에게 차별적인 요금을 적용하는 것은 어느정도는 합리적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문제이겠지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봅시다.

우리나라 지하철 요금은 세계 어디를 나가봐도 품질에 비해 굉장히 저렴합니

다.(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지하철에 비해서도 절반가

격) 하지만, 이런 저렴한 요금의 배경에는 국가의 정책적인 적자운영이 있습

니다. 서울시내에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신규 도로를 더 짓는거 보다, 시민

들을 지하철같은 대중교통으로 유인하기 위해 수송원가보다 저렴하게 지하철

요금을 책정하는게 보다 교통난 해결에 효율적이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물론

이때 운영적자는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우리나라

지하철 공사가, 외국민을 상대로 이중가격제를 실시하려 한다면, 과연 그게

크게 비난받아야 할 정책일까요? 아마 합리적인 정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들이 존재할 겁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즉 제 글의 결론은, 베트남 여행시 어느정도의 바가지는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자는 겁니다. 지나치지만 않으면 차별을 받아들이고 이를 당연하게 생

각한다면, 보다 맘편히 베트남 여행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ps. 저의 논리에 문제가 있나요??? 있다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11 Comments
어디갔니 2009.08.22 15:12  
한국의 지하철이든 중국의 이중 화폐든 베트남의 차별 요금이든 모든 돈은 경제논리로 움직인다는 겁니다 베트남의 차별요금 오래 못갈거 같은데요 아직도 중국이 이중 화폐를 쓰고 있다면 글쎄요 많이들 갈까요? ^^
우붓 2009.08.22 16:54  
동남아인의 생각은 외국인은 일단 돈이 많다. 이게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는것 같습니다.
enee 2009.08.22 20:46  
태국은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어도 외국인요금이 내국인의 10배정도 되는데요...
내국인은 공짜인곳 도 많고요...
바람여행2 2009.08.22 21:09  
동의합니다...어느정도의  차별요금은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여행객은 그나라에  세금을 내지 않았으면서도  그니리의  여러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거니까요.........  하지만  그게 약간의 차이가 아니라  2~3배 심지어는 5배이상인것도  있다는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건 차등요금제가 아니고 강도 요금제라고 해야 맞습니다
시골길 2009.08.22 22:34  
님의 논리는 일면 그러한 현상을 긍정적으로 바라 보려는 시각에서 짜맞춘 것에 불과하네요..
중국이건 베트남이건..다 같은 재화를 공급하는 숙박업자, 식당주인, 운전기사이지만..외국인에게 바가지요금을 요구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이 되야 하나요..??
즉 저 나라들을 여행해본 결과로는 '외국인은 봉'이다는 사고에 기인한 현상에 불과합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유적지등 입장료를 책정하고...심지어 내국인에게는 항시 무료인 곳을 유료로 외국인게 개방하는 곳이 있죠..(왓포를 아시나요..?? 외국인에게 입장료를 징수하는데..거의 장난처럼 운영합니다..저는 내국인사이에 끼어서 낸 적은 없지만...)
어디갔니 2009.08.22 22:46  
그 나라 사람들중에 바가지 안씨우는 사람이 바보일까요?? 아님 바가지 쓰는 우리가 바보 일까요...???? 바꿔 예기하면 바가지안씨운 사람들은 잘못된 행동을 하는것일까요?? 아님 바가지 쓰는 우리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걸까요.....???
hun77041 2009.08.23 02:43  
저도 바가지 싫어 합니다 ..
결론은 그돈이 국가로 들어 가는게 아니라 개개인 호주머니로 들어 간다는게 ..
고로 사기 도둑 이죠.(내 생각 )
설래~설래 ..우리 그냥 여행이나 합시당 ..(사기나 바가지 조심하며)
큐라큐라 2009.08.23 10:23  
어느정도 바캉스를 즐길 수준의 바가지는 용납합니다만..(한국도 그런편이니)
그게 도를 넘어서 거의 외국인을 봉으로 보며 관광기분을 완전히 망칠수준에
제가 당한건 택시 6분에 6만원 요금인데..이정도 되면 적당한 바가지가 아니라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 온 나라가 외국인에 사기 치는걸 용납하는 느낌이
드는 나라입니다.
꿀배 2009.08.23 23:53  
큐라님 그런일이 생기시면 비상 연락이라도 하시는게.. 너무하네요..
6분에 6만원이면. 경찰이라도 불러드리고 싶네요.
밥튕 2009.08.29 17:59  
우리나라는 외국인만 특별히 더 많이받는곳은 없는거같은데..지역주민만 할인해주는거면 모를까.참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는 착한나라 ㅋㅋ베트남에선 진짜 상식이하수준으로 팍팍 깍아야함..
우성사랑 2010.04.23 13:19  
사회주의하에서 지나친 가격통제가 실제가치보다 더 낮은 물가가 존재했지요... 그래서 외국인한테는 실제가치의 물가를 적용하려다 보니 이중 가격이 나온게 아닌가 하네요... 거기다 관광객을 상대하는 사람들은 외국인이 봉이다 생각하는 경향도 있고요... 머지않아 베트남도 이중가격제가 없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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