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깸박당 아이스크림, 벤탄 시장 식당가- 소심하게 비추합니다.
소심하게 비추하는 이유는 이곳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테니, 아무래도 대세를 거스르게 될까봐....^^ 그런거예요. 그러니 너그러이 봐주세요.
깸박당 아이스크림은 호찌민시 최고 번화가 중의 하나인 레러이 거리에 있습니다. 아름다운 외형을 가진 렉스 호텔에서 레러이 거리를 타고 서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이곳은 대부분의 베트남 가이드북에 나와 있구요, 그리고 이곳의 대표 메뉴인 코코넛 아이스크림에 대한 게시물들도 굉장히 많아요. “나 호찌민시 와서 유명한 거 먹었다!!” 하는 인증샷의 수준이 될 정도인데요.
근데 일단 가격이 왜 이리 비싼가요? 코코넛 통에 들어있는 건 70,000동, 그 외 모양을 좀 낸 아이스크림은 60,000동, 그리고 한 스쿱 정도 들어 있는 게 거의 40,000~50,000동입니다. 베트남 물가를 견주어서 생각해보면 상당한 고가인데 외국인들만 많냐? 하면 그런것도 아니에요. 베트남 현지인들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비싼 건 둘째 치고 더 놀란건... 기대한 만큼의!! 맛이 없었어요. 아니 그게 맛이 없다면 도대체 입맛이 어느 정도길래? 라고 하실테지만 저 정말 입맛 그닥 고급스럽지는 못합니다. 물론 아주 허접한 맛은 아닙니다. 설마 아이스크림이 그렇기야 하겠나요. 하지만 이 정도 유명세에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맛이란? 으흠 -_-;; 좀 부아가 돋는도다.
부드럽게 혀에 착~ 달라붙는 맛도 약간 부족, 그렇다고 샤각샤각 시원한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쁘게 모양을 내서 사진 찍기에는 좋은듯한데... 맛은 좀 기대이하였어요. 우리나라 슈퍼에서 파는 투게더 아이스크림이 훨씬 맛있다고 느낄 정도 였는데... 이 대목에서 - 그럼 여행 다니지 말고 집에서 투게더나 퍼드셔!- 하실수도 있겠네요. -_-;; 하긴 집에서 먹는 거랑 비교할거면 뭐하러 여행나오겠나요. 다 이런 저런 다양한거 느끼러, 고생도 하고 돈도 쓰면서 방랑하는 것이겠지요. 어쨌든.....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좀 실망했습니다. 재방문 의사는 0퍼센트 에요. 다음에 호찌민시 가더라도 또 가게 될 것 같지는 않네요.
껨박당 2층에서 내려다본 12월 31일
그리고 벤탄시장 내의 식당가... 예전에 왔을 때 여기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다시 찾아가봤어요. 베트남이 신흥 개발 국가라 그런가 물가 인상률이 아주 가파르네요. 5년 전에 15,000동 하던 음식이 지금은 30,000동입니다. 분 팃넴(구운고기 얹은 비빔쌀국수), 껌승(돼지갈비 구이 덮밥)이 30,000동, 콜라 캔 하나에 15,000동이었어요. 다른 음식들도 엇비슷한 가격이거나 좀 더 비쌉니다.
딱 점심 시간 때 가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여기 식당가의 호객 행위는 너무 적극적이어서 마음이 상당히 불편할 정도였어요. 메뉴를 좀 볼라치면 막 다가와서 이끄는 바람에, 저같이 소심한 사람은 그것도 마이너스였답니다. 게다가 식당이 있는 환경과 나오는 음식 수준을 생각하면 그렇게 저렴한 것도 아닌데다가... 결정적으로 너무 비위생적이였답니다. 손님이 먹다 남은 야채를 재활용하는데요, 이것저것 다 만지느라 제대로 닦지도 않은 손으로 남은 나부랭이들을 쓱쓱 집어내서 다시 야채 보관 아크릴 통에다 슥~ 하고 던져 넣는 거에요... 아악! 뭐 먹다 남은 식재료 재활용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좀 안 보이는데서 하거나 아니면 그런 건 일단 따로 모아뒀다가 한번 씻기라도 해야지, 그전에 손님이 젓가락으로 얼마나 헤집어 되던건데... 흑흑 -_-;; 근데 음식 재활용 이야기하니까 우리나라도 왠지 할 말은 없을 것 같은 이 머쓱한 기분은 또 뭘까요. -_-;;
하여튼 두 곳 다 무척 유명한 곳이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긴 한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주위에 권해주거나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은 안 생기는 곳이 였어요.
벤탄시장 내부와 식당가, 그리고 음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