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짱(나짱)의 추천 식당 퍼홍 vs 락깐
사실 식당 추천은 하기가 정말 애매하기도 하고(입맛이 천차만별이니까요) 얼마 전에 다른 게시판에서 이야기했지만 식당은 ‘막 힘들게 찾아가기보다는 그냥 가까운 곳에서 북적이는 곳을 들어가면 된다’라는게 평소 생각이긴 합니다. 근데 이 두 식당은 냐짱에 왔다면 한번쯤은(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돼요. 다만 아쉽게도 두 곳 다 여행자 거리에서 가깝진 않습니다.
그래도 퍼홍은 걸어서 갈수는 있어요. 흥부엉 거리를 타고 계속 북쪽으로 가다보면 동서로 비스듬하게 뻗은 레탄똔 거리가 나옵니다. 베트남은 코너마다 이정표 팻말이 있어서 길 찾기가 좋아요. 게다가 문자가 로마자여서 어쨌든 비슷하게나마 읽을 수나 있잖아요. 하여튼 거기서 좌회전 그러니까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족히 300미터 정도 계속 가다보면 진행 방향의 왼쪽 코너에 이 퍼홍집이 짠~ 하고 나와요. 걷기에 만만치는 않지만 걸을 순 있구요. 위치는 각자의 가이드북이나 주소 1 to hien thanh 로 찾아보시길 바래요.
사이즈에 따라 작은 것(뇨;25,000동), 큰 것(론;28,000동)인데요, 정말 제대로 된 국물 맛에 큰 것은 양도 정말 많아요. 한 소큼 익혀서 나오는 숙주와 쪽파도 양이 넉넉합니다. 전 탑바 온천을 한날 냐짱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로 이 집에서 퍼를 먹었는데 온천 후에 먹는 이집의 퍼 보 맛은 단순한 퍼가 아닌 보양식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냐짱에서 유일하게 2번 방문한 집이기도 해요. 현지인들에게 강추를 받는 식당이니까 , 아~ 베트남 퍼 보 맛의 진수는 이런 것이구나 하는걸 아는 기회도 될 수 있구요. 게다가 저렴하잖아요. 1$~1.5$ 내외니까요. ^^ 아참 이 집은 퍼보 중에서도 생고기를 익혀주는 퍼보 따이만 있는 듯했습니다.
기본 셋팅
고추기름을 넣은 모습
락깐은 각종 블로그나 여행기에 많이 나와서 아마 설명이 필요 없을 듯도 합니다. 근데 여기는 위치가 좀 애매해서요, 여행자 거리에서 걸어서는 못갈 거리고 택시를 타는 게 일반적인 가는 방법이더라구요. 매우 유명한 곳이니까 가지고 계신 가이드북에 다 표시가 되있을 거에요. 저희는 오토바이로 갔는데 쩌 담 시장 근처에서 좀 헤메었거든요. 그래서 주위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갔는데, 락깐이라고 하니까 다 알면서 방향을 지시해줬어요.
가격이 좀 많이 올랐는지... 쇠고기는 56,000동, 돼지고기는 42,000동 내외(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 바비큐 해 먹을 수 있는 야채 세트는 30,000동, 그냥 생채소 샐러드는 7,000동 저렴한 볶음밥이 30,000동이 채 안되구요, 맥주도 비싸지 않습니다. 사이공 비어는 약 10,000동이 안 되었던 것 같아요. 볶음밥은 1인분만 시켜도 밥의 양이 아주 튼실하니까 사람 수 대로 안 시키셔도 되요. 새우는 80,000동이네요.
베트남 물가가 너무 재빠르게 변해서 다음에 찾아가실 때 이 가격보다 더 올라갈 수도 있어요. 메뉴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좀 다양하게 시켜 먹었을텐데 저희는 그냥 깍둑썰기 된 쇠고기랑 돼지고기, 야채 이렇게 먹었습니다. 어떤 분의 여행기를 보니 깍뚝썰기가 아닌 납작썰기로 서빙된 접시도 보이던데요... 쇠고기나 돼지고기, 생선, 닭고기, 새우 여러 종류가 있구요, 쇠고기에도 또 여러 종류로 세분화 되어져 있어요. 먹는 욕심에 저희처럼 막 시키지 마시고 찬찬히 보시면 최선의 선택을 하실수도...
참 이 집 메뉴의 전반부는 베트남어 메뉴, 후반부는 영어 메뉴인데요, 구성이 약간 다릅니다. 베트남어 메뉴는 쇠고기 한 접시가 56,000동이라 치면 그 곱빼기(?)는 약 90,000동을 좀 상회하는 그러니까 보통/곱빼기 메뉴가 있어요. 근데 외국어 메뉴는 이 곱빼기가 메뉴에 표시가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외국인은 많이 먹으려면 그냥 두 접시 시키게 되거든요. 사실 어느 게 딱히 더 이익이라고 하긴 애매하긴 한데, 필요에 따라서 이런 곱빼기 메뉴를 활용하는 것도 좋겠죠. 저흰 쇠고기만 2접시 시켰는데 그냥 곱빼기 하나 시킬걸... 하고 약간 후회도 했답니다.
여기도 사람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소지가 많긴 해요. 찾아가기도 어렵고 고기 맛도 한국과는 다르니까요. 하지만 이 곳 자체가 베트남 현지인들의 명소입니다. 그야말로 현지인들로 바글바글하더라구요. 회식을 하는 팀도 보이고 가족 모임도 있고... 베트남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식당이 바로 이런 분위기 이런 메뉴구나 하는걸 아는 것도 재미있구요 조그마한 화로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 뜯어먹는 맛도 꽤 좋았습니다. 이마에 핏줄이 불거지도록 깍두기 모양 고기 뜯어먹는 제 모습에 맞은편이 앉은 요왕이 깜짝 놀라더라는... 우린 2명이 갔으니 그나마 화덕 하나로 만족했지만 4명이 가면 그 화덕에 아주 천불나겠어요. 4명 가면 화덕 2개 주려나요?
요왕은 어땠냐하면...락깐이 별로였답니다. 쇠고기도 너무 질기도 찾아가기에는 번거롭고 고기 모양이 그러니 밖은 타고 안은 좀 덜 익고 해서 맘에 안 들었데요. -_-;;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찾아가볼만한 값어치는 있다고 생각되는 락깐이었습니다.
(나짱 나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