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짱의 2대 액티비티 - 2. 탑바 온천
여기는 어떻게들 가셨나요? 택시로 왔다 갔다 해도 될테구요, 여행사에서 여기를 오가는 이동 상품을 판다고도 하던데 요금 확인은 안 해 봤어요. 저희는 오토바이를 빌려서 갔거든요.
일단 가시기 전에 구글맵을 이용해서 가는 길을 잘 숙지하세요. 탑바 온천까지 가는 길이 표시된 가이드북은 많지 않아요. 저희는 오토바이를 빌려 뽀나가 참 탑을 보고 난 후 길을 잘못 들어서 아스팔트 대로인 2tang4 거리(4월 2일 거리)만 얼마나 왕복했는지 몰라요. 뽀나가 참탑에서 100미터 정도만 전진한 후 왼쪽에 있는 골목길로 쏙 들어가야 탑바 온천으로 가게 됩니다. 냐짱의 뜨는 포인트인데 좀 제대로 된 간판을 세우든가 해야 될텐데... 하긴 개인적으로 오토바이 빌려 찾아가실 분들이 아니라면 이 설명은 아무 소용이 없을 듯...
자~ 누군가는 택시나 투어로 편안하게, 누군가는 오토바이로 산 넘고 물 건너 여기에 도착했을 거에요. 그럼 어떻게 이용해야할까... 저희는 처음이라서 좀 헤메었답니다. 일단 표를 사야겠죠. 표의 종류도 꽤나 세분화 되어있어요. 서 너 명이 들어갈 만한 작은 욕탕에서 머드팩도 하고 온천욕도 즐기고 수영장도 즐길 수 있는 표의 값은 100,000동(약 5달러)입니다. 더 비싼 것도 있지만 뭐 패스~~
표를 사서 안으로 들어가서 안내판을 따라가면 락커가 주르륵 있고 옷도 빌리고 수건도 빌리고 탈의도 하는 곳이 나옵니다. 저희가 간 날은 주말 오후라 아주 북적거렸어요. 평일 오전이면 훨씬 한산하다네요. 일단 여기서 뭔가를 해야 온천을 즐길 수 있겠죠.
수건, 남자 트렁크, 여자용 수영복 빌리는데 각각 5,000동이구요, 락커는 보증금 20,000동 인데 나중에 키 돌려주면 반환입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락커는 공짜!
하지만 수영복은 가져가시기 바래요. 좋은 거 말고 낡은 걸로요... 왜냐면 여기서 빌려주는 게... 남자 수영복은 수영복이라고 불리긴 어려운...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체육복 재질의 반바지 정도 수준입니다. 물기를 머금으면 무거워 축 쳐집니다. 여자의 경우 수영복이 아니라 일명 난닝구(이 말을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터)라 불리우는 민소매 면 옷 그리고 아래 것은 남자 수영복과 같습니다. 수영복은 탄력성이 있고 패드가 덧대어져 있어서 덜 민망하죠. 이 빌려주는 옷은 안에 속옷을 안 입고 있으면 몸매가 그냥 그대로 드러나게 되있어요. 그럼 속옷을 입는다고 가정할 때 머드팩 목욕을 끝내고 나면 그 속옷은 거의 버려야 될지도... 수영복은 홑겹이고 합성 섬유니까 진흙이 빨리기라도 하죠... 쩝...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 원하는 수의 타월도 빌리고 옷도 갈아입고 보관할 짐은 락커에 잘 넣으셨나요? 이때 표는 락커에 집어넣지 말고 손에 쥐고 계세요. 왜냐면 한 번 더 검사를 과정이 있어요. 자~ 표 내고 머드팩 욕장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누가 친절히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고 그랬어요.
일단은 맨 꼭대기 원형 샤워 물줄기가 설치되 있는 곳으로 가서 샤워를 하고 진행 요원을 찾아봅니다. 계속 진행요원에게 눈을 맞추다 보면, 오라고 손짓하는데 작은 욕조에 틀어주는 머드에 몸 담그면 끝!! 차가운 머드는 밀도가 높아서 몸이 붕붕 떠올라요. 아이~ 약간 즐거워라~ 알림판에서 15분이랬지만 더 빨리 나와도 되고 더 있다 나와도 되고 그래요.
그리고 머드 범벅이 된 몸을 햇살에 말린 후 다시 샤워장으로 가서 박박 문질러 씼으세요. 아마 진흙이 쉽사리 없어지진 않을 거에요. 자~ 진흙을 말끔히 제거하셨나요? 그리고 다시 눈치껏(눈치가 중요합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 온천수 욕탕으로 가서 다시 진행 요원에게 눈빛을 보내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운 좋으면 일행과만 들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낯 모르는 이들과 함께 들어가야 되고 그래요.
이날은 다행히도 외부 기온이 선선해서 견딜 만 했는데, 더운 날이면 좀 핑그르르~ 돌지도 몰라요.(아... 약하지도 않은 제가 약한 척을 하려니 부끄럽군요.)
이제 여기서 볼일 다 봤다면 이 구역을 빠져나가 수영장으로 가세요. 수영장은 어린이 풀장, 어른 풀장(따뜻하고 짭짤한 염분기가 있는 온천수에요) 그리고 폭포라 불리우는 낙수장(8명이 옹기종기 서면 꽉 차서 하지도 못했음) 그리고 차가운 물의 수영장과 역시 차가운 물의 자쿠지 뭐 이렇게 있습니다. 이즈음 때가 밀리려 하는 이 민망한 껍데기를 어찌해야 될까요... 아~
이제 몸을 대충 씻고 나오면 되는데요, 이곳의 샤워기에선 약간 염분 있는 물이 나와요. 이곳의 온천이 해수 온천인가봐요? 완전한 담수 샤워기는 찾지를 못했는데 찾으신 분 계신가요?
온천 문화와 목욕탕 문화 그리고 찜질방이라는 완벽한 시스템을 경험한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 이 탑바 온천이 얼마나 어필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야외에서 진흙욕을 할 수 있는 곳은 한국에서 찾기가 어려운거 같으니 한번쯤은 해 볼만 한 가치가 있을듯합니다.
이 탑바 온천 자체가 베트남 현지인들의 위락 시설을 즐기는 문화의 한 자락일수 있으니 어쨌든 한번 체험해보면 현지인들과 어우러지는 의미가 있을 듯....
여러분에게 냐짱의 즐길거리는 어떤 것이 있었나요?
탑바 온천 입구
표를 내고 들어가서...
여러가지 프로그램과 가격표
온천을 하느라 사진이 없네요...
그 대신 뽀나가 참탑(탑바) 사진 몇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