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짱의 2대 액티비티 - 1. 보트 투어
누구 맘대로 2대 할 거리래!! 라고 왕비호 음성지원의 호통이 들리는 듯 하군요. 냐짱의 보트 투어는 너무나 유명하고 그 역사도 오래 되어서 아마 많이들 아실테구요, 보트 투어 외에 흥미를 끄는게 뭘까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탑바 온천이 그나마 제격이겠더라구요.
참~ 냐짱 앞바다에 육지와 케이블카로 연결된 도도한 자태의 빈펄랜드(혼 째;째 섬)도 할 거리에 포함되긴 할 텐데, 여긴 마구 대중적이라기보다는 속되게 말해 돈 좀 써야 즐거운 곳이니까 만만한 범주에서 살짝 제외시켜 놓구요.
우선 보트투어.
아시다시피 마마 한 여사(전 누군지도 몰라요)가 이러한 투어의 첫 번째 창시자라는데, 2011년 현재 마마린, 한까페, 신까페 등등에서 마구마구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여행사의 보트투어 선전지를 집어 볼까요? 일정은 그대로 이해하면 되는데, 마지막 부분의 공지에 이런 반갑지 않은 문구가 있습니다.
문 섬 보호비용 40,000동
아쿠아리움 입장료 35,000동
바이 짠 섬 입장료 20,000 동
뭐야뭐야~ 이거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많잔아~!
그런데 실제로 투어에 이르게 되면 이거랑은 좀 차이가 나요. 아쿠아리움 입장료는 50,000동입니다. 마지막에 들르는 섬의 입장료는 20,000동으로 동일하구요. 문 섬 보호비용이 제가 좀 아리송한데요. 왜냐면 저는 배 안에서 만난 분들(베트남 여행경력이 정말 많더라구요)이 말씀하시길~ ‘물 안에 볼 거 거의 없어요.’라는 말을 들어서 의욕도 저하되고 몸도 안 좋은데 날씨마저 쌀쌀해서 들어가질 않았어요. 2층 갑판위에서 노는 거 구경했는데 실제 물에 들어간 사람들은 냈으려나요? 이 부분 좀 알려주세요. 그렇다면 엑스트라 차지가 거의 110,000동이군요. (진짜 베트남의 입장료 왜 이렇게 가파르게 올라갈까요.)
냐짱을 준비하셨던 분들은 수많은 블로그와 여행기에서 이미 이 투어의 여정은 많이 보셨을 거에요. 아마도 투어마다 섬의 이동경로나 분위기가 약간씩 차이가 날 테지요. 참고로 신까페는 142,000동(이름하야 no.4 보트투어라고 명명했군요.) 나이스 호텔의 프론트에서 예약해주는 마마린 투어는 7$를 부르네요. 한까페는 안 가봐서 모르겠어요.
그럼 어디서 해야 될까가 문제인데 이건 그야말로 복불복인거 같아요. 마마린은 베트남 현지인이 너무 많고 사람이 너무 북적이고 해서 감점이다!! 라는 포스팅이 생각나서 신까페로 했더니... 오 마이 갓! 현지인은 없는데 그 대신 이 배의 대세는 중국인!!입니다. 중국분들의 매너도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어떤 한 분은 배 맨 앞에 서서 뒤쪽에 있는 다른 일행과 얘기를 하는데 정말 목청 좋으시더라고요... 그렇다고 이곳의 투어가 늘 이럴 것인가? 그건 아니겠죠. 또 다른 날은 다른 회사의 투어가 또 다른 상황이 있을 수도 있구요....
배의 여정은 아쿠아리움이 있는 미에우 섬에 들러 40분 좀 넘게 정박하고 그 다음 문 섬에서 각종 돈 드는 옵션(스노클링, 씨워킹, 바구니 배 타기 등)을 즐기고, 못섬에서는 점심도 먹고 쿵짜쿵짝 가무도 즐기고, 일명 플로팅 바라는 바닷물 위에서 싸구려 와인 받아 먹으며 유유자적~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장료 20,000동을 내는 마지막 섬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머무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우리에게 ‘섬 투어’의 비교 기준이 바로 태국이어서 그랬을까요. 투어 내내 조금은 실망스런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그리고 스노클링 장비는 참으로 보수가 필요해 보였어요. 흠집이 너무나 많이 난 나머지 마스크를 눈에 대보니까 멀쩡했던 시야가 오히려 절반 밖에 안 보이는 상황이... 멀쩡한 눈을 해태 눈알로 만드는 마스크라니~ 인상 깊네요. 게다가 바다 속에는 기대한 만큼의 별 볼일이 없다고 하니... 그리고 춥긴 왜 그리 춥나요(이건 투어의 문제는 아니지만...)
두 번째 기착지였던 문 섬에서... 각자의 열망과 지갑 사정에 따라서 누구는 튜브 끼고 물장구 치고 누군가는 씨워킹을 하고 어떤 이는 동글동글 바구니 배의 컨셉을 빌린 플라스틱 배를 탑니다. 이 여흥의 시간이 끝나고 살짜기 이동해서 점심시간. 뭐 가지가지로 나오긴 하는데 오늘 따라 구성원들 때문에 그런 건지 양이 꽤 모자랍니다. 이건 뭐 그날의 투어 구성원들의 특성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음식 자체도 뭐 그다지 흡족하다고 볼 순 없지만 가짓수는 좀 되어요.
점심을 먹고 나서 바다 위의 플로팅 바 - 그냥 커다란 튜브에 스탭이 들어가 있고 주변에 사람들이 각자 튜브를 타고 와서 와인을 받아 마십니다 - 를 띄우고, 활기찬 서양 가족들은 단체로 배의 2층 갑판에서 바다로 점핑도 하고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쿵짜기 쿵짝 즉석 쇼 타임도 벌어지구요. 역시 제일 잘 노는 사람들은 백인들이군요. 그들은 아마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거에요. 충분히 즐거워 보였답니다.
마지막 20,000동 짜리 섬에서 (말이 이쁘게 안 나갑니다) 역시 쓸쓸한 바닷바람을 맞다가 배 타고 항구로 돌아오는 길에 거센 파도가 쳐서 물벼락 맞는 걸로 이 투어는 막을 내립니다. 비치 체어가 있는데 과자 한 봉지만 달랑 사먹어서 일까요. 1인당 10,000동을 또 내라는군요.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 나름 성의 있게 배위에서 열대 과일도 대접하는군요.
뭐야뭐야!! 투어 후기가 왜 이렇게 까칠해. 모두들 즐겁다고 하는 투어인데 심사가 꼬였구먼~ 이라고 생각하실수도....-_-;; 하지만 정말로 해살이 반짝이는 화창한 날에 했다면... 그리고 이렇게 춥지 않은 시기라면... 여기에 인원이 적정하다고 상상해보면 충분히 즐거운 투어가 될 수 있어요. 물론 시기가 달라져도 스노클링으로 볼 수 있는건 태국에 비해서 그다지 시원치 않다는 사실이 중론이긴 하지만요.
그냥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런 경우도 있었으니까 그 투어에서 신나게 놀았다면 오~ 행복하여라!! 하시면 될 것이고 혹시 우리처럼 운이 따르지 않더라도 실망치 마시라구요 뭐 그런 조심스런 이야기였습니다. ^^
투어배가 출발하는 선착장
첫번째 기착지 미에우 섬. 수족관을 들르지 않을 거라면 아무것도 할게 없는 곳
두번째 기착지 문섬 앞 바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 밥을 먹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각자 자유시간
패러세일링이나 제트스키도 탈수 있다
플로팅 바
마지막 섬 해변
(냐짱 나짱 나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