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짱 소매치기 그리고 ABC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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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짱 소매치기 그리고 ABC호텔

mem0ry 2 3823
벌써 2년이 지난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 할 수 있기도 하고
다시 태국여행을 준비하면서 게시판에 있는 피해사례들을 읽다가
저도 알려드릴까 하고 글을 써봅니다.
아무래도 그런 일을 겪었던 지라... 피해사례를 꼼꼼하게 보게 되네요^^;;

나짱 터미널에 도착해서 비를 맞으며 숙소를 구하러 다닌지라 대충 몇번 훑어보고
ABC호텔이 괜찮아서 묶었어요 TM브라더스 맞은편에 있는~
며칠 묶었는데 깨끗하고 친절하고 위치도 좋았어요~

나짱에서 저녁버스로 떠나기로 한 터라 아침에 체크아웃하고 가방을 호텔에 맡겼는데
혹시 몰라서 귀중품을 보조가방에 넣고 온천에 가보기로 했었죠...
동행이 있었는데 사이가 안 좋았던터에 혼자 가게 되어서 막 신이 나있었어요~

그래서 혼자 자전거를 빌려서 음악을 들으면서 신나게 탑바온천으로 향했는데
온천에 다와갈 때쯤 인적이 별로 없는 주택가에서 보니까 전망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아무도 없으니까 가방을 자전거바구니에 넣어두고 사진을 찍고 다시 가방에 카메라를 넣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오토바이가 너무 가까이 붙는 거에요

그래서 어~ 이러다가 부딪히겠다 싶어서 잠깐 서려고 하는 사이에 가방을 낚아채가셨죠 ㅜ.ㅜ
그 가방에는 여권을 비롯하여 두명의 비상금과 카메라와 핸드폰과 게임기, 저녁에 출발하는 버스표등등 뭐 말하자면 귀중품이 모두 들어있었던 가방이더랬죠.

울며불며 쫓아가보다가 혹시 돈만가져가고 가방이라도 버리지 않았을 까 이곳저곳 찾아보기도 하고 동네사람들한테 매달려보기도 하고......

결국은 경찰서로 갔는데 참..... 답이 없더라구요

저희는 그 이틀뒤에 싱가폴로 가게 되어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베트남에 스탑오버한거였는데 주말이어서 여권이 없는 상태로 싱가폴도 갈 수 없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도 탈 수 없게된거죠

아무튼 뭐.... 그랬는데 ABC호텔로 돌아가 사정을 얘기하고 하루 더 묵겠다고 했는데
거기 있던 아가씨와 매니저쯤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직접 같이 경찰서에 가주시고 가서 저를 대신해서 사정해주시고 우울해 있는 저희를 위해 농담도 해주시고 저녁도 사주시겠다고 하시고
그러셨어요~
결국 이틀에 걸쳐 경찰서를 약 5번정도 다닌뒤에 리포트도 받을 수 있었고
잃어버린 버스티켓으로 버스도 다시 끊었어야 했는데 저희 대신에 여행사에 사정해서 날짜도 바꿔주시고 버스도 그냥 탈 수 있도록 해 주셨어요

정말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었거든요....

호치민에 돌아와서도 여러분의 도움으로 다행히 여행확인서를 받고 다시 비행기를 끊어서 한국으로 돌아왔답니다. 비록 많은 것을 잃어버렸지만요^^ ]
아, 동행이었던 친구와는 뭐 둘도 없이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는 ㅋㅋ

그래서 베트남하면 소매치기생각이 나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멋진 분들이 많아서 싫지는 않네요^^

아무튼 여행하시는 모든 분들 항상 조심조심 (저도 조심조심 ㅋ)하시고 부디 여행에 상처입지 않으시기 바래요~~~
2 Comments
ozkor 2011.06.25 11:40  
2년전이지만 당시의 황당함이 글에서 묻어나네요.
소매치기같은 나쁜넘들도 있지만 그 호텔 오너처럼 또 좋은분도 계시고
그래서 세상은 아직 잘 돌아 가나 봅니다.
저도  7월 16일 호치민으로 가는데 한달일정 무사고로 보내기를 기원하네요.
깜따이 2011.07.07 18:38  
귀중품은 프론트에 맡끼는게 훨씬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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