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 장기체류를 하다보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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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서 장기체류를 하다보니(2)

조선소캬캬 6 5441

호치민에서 장기체류를 하다보면 길에서 종종 큰 배낭을 메고서 여행을 하는 분들 만나게 됩니다. 그냥 부러워서 한참을 쳐다보곤 하죠. 저게 나의 모습인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어쨋던 여기서 베트남어를 배우면서 내년의 종단 여행을 꿈꾸면서 마음을 달래 봅니다. 사실 여행객으로 베트남을 수차례 들어와도 잘 몰랐던 모습들을 요즘 좀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점도 나쁜 점도 같이 보게 된다는 게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번씩 생각이 나면 글을 올려볼까 생각도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베트남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하니 좀 어려운 일이네요. 앞으로 "호치민에서 장기체류를 하다보니"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볼까하고 계획은 세워봅니다만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자 오늘 두번째 글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이제 올리는 것들은 완전히 주관적입니다. 물론 가끔 현지인들에게 그들의 마인드를 물어보고 올릴때도 있겠지만, 거의 주관적인 경험담입니다. 나중에 이상한 댓글 올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느꼈다는 것을 올리는 그냥 그런 글일뿐이니까요.


오늘은 베트남의 오토바이에 대한 글입니다. 오토바이는 베트남에서 교통수단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비중이 너무나도 큽니다. 교통수단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생활문화입니다. 가구당 3대꼴(대도시기준)이라는 통계가 있다고 합니다.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네요. 그리고 평범한 가정의 재산 1호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물론 요즘 부자들은 수입한 외제차를 타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거리에서 벤틀리나 포르쉐도 간혹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오토바이가 대세이지요. 그럼 오토바이로 뭘 할까요? 1) 출퇴근 수단입니다. 대학생들의 등하교도 당연히 포함이구요. 2) 아줌마들의 장보기수단이 되기도 합니다.3) 가게에서는 배달도 합니다. 4) 연인들의 데이트 수단이 됩니다. 5) 날치기들의 생계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쓸데없는 농담이었습니다.) 6) 가족들의 외출 수단이 됩니다. 가끔 4명이 타고 가는 모습도 봅니다. 저녁시간대에요.


그럼 베트남 사람들은 왜 이렇게 오토바이를 애호 할까요?? 제가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이들의 답변을 종합해보면 이렇습니다. 1) 일단 시원하다고 합니다. 베트남은 상당히 덥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길거리에서의 생활도 하나의 큰 문화입니다. 2) 베트남 특히 호치민은 골목이 많습니다. 초행으로 오신 분이 골목 잘 못 들어가시면 상당히 헤맵니다. 그런 골목길 특히 오토바이 한대가 겨우 들어가는 골목도 있습니다. 3) 베트남에도 버스가 많지만, 더운 날씨에 정류소에서 기다리는 것은 상당히 힘든 모양입니다. (물론 출퇴근 시간대에는 한국 못지 않은 만워버스입니다.) 그래서 그 기다리는게 힘이 들어서 오토바이를 탄다고 합니다.4) 버스가 상당히 일찍 끊깁니다. 전녁 7시 30분이면 데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끝이 납니다. 그래서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려면 오토바이가 필요합니다. 5) 버스엔 소매치기가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매치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탄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6) 모든 가게들이 도로변에 위치한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도로변에서 정차를 한후 물건을 사기도 편리합니다. 7)가장 핵심적인 내용인데, 제일 명확한 답변인듯 합니다. 차를 살 돈이 없어서라고 하더군요.


 공공장소에는 주차비를 받는 오토바이 주차장이 있습니다. 가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2000동에서 3000동 정도이더군요. 그리고 전국민이 헬멧을 쓰고 다닙니다. 물론 간혹 헬멧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이 집근처이거나 베트남의 건달이라고 하네요. 여러분이 여기서 오토바이 렌트를 한다면 반드시 헬멧 쓰세요.(안전제일) 그리고 운전도 역주행과 인도로 넘어오는 오토바이가 있습니다. 인도로 넘어오는 오토바이는 특히 출근시간에 심합니다. 역주행은 언제나 하는 운전습관이구요. 그래도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좀 탄다는 남녀노소는 역주행과 인도주행을 해야 합니다.


이들의 오토바이 이용방법은 상당히 다양하다고 했는데, 제일 위험한 것은 역시 다인승으로 이용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사고도 많이 납니다. 많은 경우 하루에 4번정도의 사고도 목격했습니다. 한번은 심한 사고로 한 사람이 거리에서 신음을 하고 있더군요. 참 보기에 비참한 모습이었습니다만, 도와줄수도 없는 입장이라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사고가 제일 많이 나는 요일은 토요일과 일요일입니다. 이 때 베트남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고는 운전을 하기 때문입니다. 속력을 올리다 내리다 반복하거나 비틀거리면 백발백중 음주입니다. 베트남 정부에서도 공익광고를 많이 하는데 잘 줄어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일단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언젠가는 사라지겠지만 지금은 여전한 듯합니다.


베트남에서의 오토바이는 일제가 대다수입니다. 여자와 남자가 선호하는 모델도 틀린데, 여자는 피아죠(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탔던 모델입니다.)를 좋아합니다 상당히 고가입니다. 그리고 헬멧의 디자인도 다양하죠. 그리고, 이곳 날씨에 적응을 하고 나니 오토바이를 타면 좀 쌀쌀합니다. 그래서 가끔 콧물을 흘리면서 답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햇빛에 피부가 타는게 실어서인지 특히 여성분들은 거의 닌자같은 복장으로 다닙니다. 얼굴을 확인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선글라서에 마스크에 후드티에 장갑에 팔토시에 햇빛을 가릴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착용합니다. 특히 인상적인것은 긴치마를 타기전에 입는 모습입니다. 이름은 정확하게 모르는데, 안에 대부분이 짧은 치마를 입어서 그런 덧치마를 입는다고 합니다. 남자들이 자꾸 볼테니 나름의 해결책이 될듯합니다. 가끔 덧치마 정리가 안되서 다리가 보이는데, 상당히 짧은 치마를 입고 있드라구요. 어디서나 짧은 치마는 남자들의 시선을 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전 운행을 위해서라도 덧치마 꼭 착용하길 바랍니다. 이유는 여기 계시는 남자분들은 다 압니다. 베트남 여자의 몸매는 하늘이 내린듯 합니다. 예외 없는 법칙없지만...


그리고 비가 올때(지금 베트남에 초행으로 오시면 잘 못 보시겠지만)는 모두가 비옷을 걸치고서 운전을 합니다. 그리고 가벼운 접촉사고는 서로 미안하다는 소리 없이 그냥 먼지 털고 그냥 갑니다. 진짜 미안해도 그냥 말없이 간다고 하는데, 사실 당하고 나면 상당히 불쾌합니다.물론 피해자도 별 말없이 보냅니다. (이런 상황을 알고 이해하면 베트남의 사람들을 진짜 이해하게 되는 키포인트의 하나라고 합니다. 물론 아직 저는 그런 단계가 아닙니다.) 오늘 길거리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오토바이에 아기가 부딪쳤습니다. 다행히 아기는 크게 다치지 않았고 부모가 아기를 확인하고서 오토바이는 그냥 갔습니다. 아버지는 운전자를 한 대 칠듯했는데, 그냥 멈추더군요. 저는 너무 놀라서 근육에 경련까지 왔는데, 부모는 커피자리에 돌아가서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커피를 마시더군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역시 나는 아직도 한국의 정서로 이들을 바라본다는 증거이겠지요)


오토바이!! 베트남에 오는 외국인들이 처음보고서 사진기 셔트를 눌러대는 첫번째 광경중에  하나이기도 하죠. 그래서 외국인에게 물어본 베트남에 대한 첫인상은 그 1위가 오토바이의 물결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교통수단의 선택이 앞으로 변할까요? 아마도 당분간은 큰 변화가 없을 겁니다. 사회 인프라가 아직도 잘 되어있지 않다보니 오토바이의 선택은 여전히 유지 될겁니다. 그리고 교통비의 지출을 줄이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오토바이는 계속 유지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일요일 메콩델타 투어갔다오시는 분은 호치민으로 내일 출근을 위해서 돌아오는 오토바이의 물결도 같이 보실겁니다.


도로에서의 오토바이의 운행실태도 재미있습니다. 무질서의 극치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면 이 무질서속에서 질서를 발견도 합니다. 무슨 괘변이냐고 하시겠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런 이야기를 주장합니다. 1)과속하지 않습니다. 과속하면 백발백중 사고입니다. 그래서 과속하지 않습니다. (물론 시외를 벗어나면 과속합니다. 2)로타리에서는 모두가 조심하면서 운전을 합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가 나니 조심을 할 수밖에요. 3) 역주행인정합니다. 역주행은 이들이 융통성의 일면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역주행하는 사람이 크락션을 울리면서 들어오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라고 보시면 될듯합니다.4) 천천히 가면서 건널목을 건너는 사람을 피해갑니다. 사람은 천천히 걸어가면 사고의 위험은 없습니다. 외국인들이 오토바이 피한다고 빨리 움직이다 사고가 더 잘납니다. 5) 버스가 정차할 때는 항상 정차를 한다고 신호음이 울리는 표파시는 분들이 자신이 도로가에 붙는다는 소리를 냅니다.  6) 가끔 운전중에 대화를 하면서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가 본 제일 웃겼던 장면은 외국인과 베트남 여자가 같이 대화를 하면서 가던 장면이었습니다.


베트남사람들의 농담이라고 해야하나? 잘 모르겠는데,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차는 오토바이를 무서워하고 오토바이는 자전거를 무서워하고 자전거는 사람을 무서워한다고 합니다. 기본은 안전운전이라고 해야겠네요.호치민에 대한 제 개인적인 기억을 올리라고 한다면 저는 이렇게 답하고 싶네요. 출퇴근 시간의 오토바이의 소음과 그 연기라구요. 이유는? 오토바이가 이제는 저에게도 생활의 일부가 되었네요. 그래서 오토바이는 필수이고요, 그래서 오토바이는 버릴수 없고, 대신에 소음과 매연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어쨋던 오토바이에 대한 단상이지만 이렇게 글을 마무리 하고 싶네요. 오토바이를 보다보면 그들의 삶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오토바이에 실은 그들의 짐만큼 그들의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고 하면 좀 과장된 표현일지는 모르지만 그런 느낌이 듭니다. 깨끗하게 혼자서 타고 가는 오토바이는 편안한 삶이, 엄청난 짐을 실고서 가는 오토바이에는 그들의 삶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오토바이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필수 교통수단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토바이에 타고서 긴머리를 휘날리며 달리는 멋진 몸매의 아가씨를 볼 수 있어서 더 멋진 교통수단인것 같습니다. 어쨋던 간밤에 별 사고 없이 내일 도로에서 다시 만날 멋진 오토바이를 생각하면서 글 마칩니다.

6 Comments
켄11 2013.12.12 22:37  
오토바이 투어도 재미있겠군요.
삶에 무게가 느껴지는 오토바이
뽀빠이와이프 2013.12.18 01:51  
베트남으로 떠날 날짜가 가까워오니 자꾸 들어오게 되네요.ㅎㅎ 오래전 글을 읽으니 환전에 대해
쓰셨던데 그거 아직도 유효인가요? 금은방이 가장 좋은가요? 우리남편은 항상 공항이나 은행에 가서 원칙대로 하거든요...ㅠㅠ
제가 싸이공에 처음가서는 길거리를 건너질 못했어요. 오토바이가 너무 무섭게 달려와서요.
이제는 여유있게 남편손도 붙잡지 않고서 건넙니다.ㅋㅋ
조선소캬캬 2013.12.18 22:04  
예 금은방 유효합니다. 하지만, 가끔 위폐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큰 돈 아니면 은행을 이용하시는게 좋습니다. 저도 가끔 큰 돈을 바꿀때는 친구한테 부탁해서 퇴근길에 금은방에 맡깁니다. 공항은 가급적 삼가시고, 은행을 이용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오토바이 천천히 보면서 건너면 됩니다. 미친 놈이 아닌다음에는 사람보고 다 피합니다.
달건아자 2013.12.19 20:02  
좋은 정보 잘읽었습니다...^^
제로섬 2013.12.29 18:31  
올 3월에 하노이 에서는 은행이 더 좋던데요
물한잔 2017.10.16 20:24  
베트남 오토바이 면허는 어찌 취득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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