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 장기체류를 하다보니(1)
호치민에서 장기체류를 하다보면 길에서 종종 큰 배낭을 메고서 여행을 하는 분들 만나게 됩니다. 그냥 부러워서 한참을 쳐다보곤 하죠. 저게 나의 모습인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어쨋던 여기서 베트남어를 배우면서 내년의 종단 여행을 꿈꾸면서 마음을 달래 봅니다. 사실 여행객으로 베트남을 수차례 들어와도 잘 몰랐던 모습들을 요즘 좀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점도 나쁜 점도 같이 보게 된다는 게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번씩 생각이 나면 글을 올려볼까 생각도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베트남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하니 좀 어려운 일이네요. 앞으로 "호치민에서 장기체류를 하다보니"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볼까하고 계획은 세워봅니다만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자 오늘 첫번째 글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이제 올리는 것들은 완전히 주관적입니다. 물론 가끔 현지인들에게 그들의 마인드를 물어보고 올릴때도 있겠지만, 거의 주관적인 경험담입니다. 나중에 이상한 댓글 올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느꼈다는 것을 올리는 그냥 그런 글일뿐이니까요.
베트남에서 배낭여행을 하면서 사람들과 제일 많이 이야기하는게 바가지 물가인듯합니다. 이중가격제, 또는 외국인 특별가(?)라는 냉소적인 농담을 하기도 하는데 사실 이게 재미있습니다. 도시와 시골에서의 반응이 참 재미있습니다 특히 시골 그 중에서도 외국인을 만나기가 하늘별따기 인곳은 그 반응이 특히 더 재미있습니다. 시골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제가 6월에 들어와서 메콩델타를 로칼이동수단을 이용해서 다니면 사람들의 반응은 정말 폭발적입니다. 국적과 나이 결혼여부 그리고 직장까지 내가 말하고 싶지 않은 모든것을 물어봅니다. 동네에서는 심심하던 차에 잘 됐다는 투의 질문이 쏟아지고 나중에는 동네에서 나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럼 가게로 가 볼까요? 일단 외국인이 나타나면 언어문제로 순간 정지동작이 됩니다. 그러다 베트남어로 물어보면, 아줌마 얼굴에 웃음이 살아납니다. 가격도 정확하게 현지인 가격입니다. 이 사람들 외국인에게 특별가로 판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바가지 쒸울지도 모릅니다. 그냥 커피한잔에 그들의 친절을 부가 서비스로 더 받고 옵니다. 그 집 냉장고의 과일은 모두 제것입니다. 왜? 내가 잘 먹으면 계속해서 가져다 줍니다. 커피한잔이 이렇게 따라오는 서비스가 많은지는 저도 처음 알게 되었죠. 외국인 가끔은 특히 시골에서는 할 만합니다. 그리고 제가 남자이다보니, 동네의 과년한 딸이 있는 어머니는 다 오십시다. 혹시나하고 물어보시죠. 정말 엄청 이쁜 아가씨도 보게 됩니다. 저한테 과분한 그런 아가씨 말이죠. 이렇게 이 시골을 벗어나면 도시의 삭막함이 점점 사람을 괴롭힙니다. 제가 그 분위기에 적응되기 전에 말이죠. 데탐에서는 바나나 한송이에 2$정도할 겁니다. 시골 시장에서는 1$면 3송이정도 갯수로 치면 4~50개 정도를 삽니다. 배낭에서 넣어다니다 나중에 변질되어 버릴정도로 줍니다. 커피 과일 밥 모두가 그렇습니다. 국수를 잘 먹는다고 리필도 해줍니다. 나중에 국물에 모자르니 국물 리필입니다. 또 면 리필입니다. 환장합니다. 제가 좀 소식하는 편이라서 미칠지경까지 가야 끝이 납니다. 걸어가는데 배가 아픕니다. 너무 먹어서요. 자 베트남이 외국인을 배척하는 곳일까요? 아닙니다. 여러분이 "얼마한다고?"라는 마음으로 마구 뿌린 결과물에 다음 여행객들이 당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이제 도시로 왔습니다. 일단 가게의 주인들은 모두 외국인을 돈으로 봅니다. 몇명의 좋을 사람 제외하구요. 외국인은 돈이 많다는게 이들의 편견중의 하나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돈을 좀 더 받아도 좋다는 생각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생각같은 글은 제 생각이 아니고, 제가 아는 현지 베트남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확인 했으니 약간의 주관성과 많은 객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반응은 재미있습니다. 처음으로 사람을 보면 "오" 외국인이구나 비싸게 팔 기회가 왔다라는게 눈에 보입니다. 기본 2배입니다. 첫날에는 나도 가격을 모르니 당할 수 밖에요. 무엇이 되었던지 괜찮은 맛이나 서비스라면 또 가게 됩니다. 두번째날 주인은 좀 당황합니다. 떠내기인줄 알았던 사람이 또 왔으니, 일단 가격이 떨어집니다. 1.5배정도 될겁니다. 그냥 가벼운 웃음을 서비스로 줍니다. 세번째날입니다. 주인은 내가 앞으로 계속 보게 될 손님인것을 알고는 웃으면서 손님을 맞이 합니다. 가격도 현지인 가격입니다. 그리고 시골에서 처럼 냉장고 속의 음식이 시키지 않아도 저의 테이블로 올라옵니다. (단, 1군은 제외. 이유는 워낙에 관광객이 많다보니 오직 1군은 바가지에 집중되어있습니다.) 이때부터 시골과 같은 내용의 질문이 올라옵니다. 이제는 이곳을 지나가면 웃으면서 아는 척도 해주십니다. 하루 이틀 안 오면 요즘 바쁘냐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이제는 거의 뭐 친구사이가 됩니다. 지나가면 어깨도 툭툭칩니다. 그 집개도 지나가면 안 짖습니다. 애기들도 웃습니다.
베트남에서는 배낭여행객으로 이런 것들을 만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배낭여행객들은 어쨋든 지나가는 손님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베트남을 종단 할 때면 계속 되는 사기로 힘들어하시는 겁니다. 특히 남에서 북으로 가시는 분들 하노이에 가시면 거의 자포자기 수준으로 베트남으로 떠납니다. 그 상황이 싫어서 훼에서 라오스로 넘어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 사람들 나쁜 사람도 많지만, 좋은 사람도 그 만큼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위해서 장기체류를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지내면서 주관적으로 느낀점이 이렇다는 경험담을 참고하셔서 이런 경험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여행은 조심은 하더라도 의심은 하면 안됩니다. 자신의 행동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행동을 의심한다면 여행 하지 못합니다. 최소한의 조심은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여행을 계속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베트남 요즘 경기가 안 좋습니다. 물론 베트남 만의 현상은 아니지요. 그래서 그런지 각박한 생활이 보입니다. 제가 지내는 곳은 12군이라는 구역입니다. 그래도 사람들 끼리 모여서 같이 밥먹고 술마시고 웃으면서 생활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이제는 커피숖가서 커피시키면 1~2천동 더 부르면 그냥 줍니다. 2배는 아니니까요. 나는 돈 많은 외국인이니까요. 하지만 내일은 아마도 웃으면서 원가격에 먹던 반짱(쌀종이를 숯불에 구운 간식)을 나눠줄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물론 가끔 끝까지 특별가 고집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그 가게는 현지인들도 별로 오지 않습니다. 베트남은 한국이 아닙니다. 왜 한국처럼 생활하지 않는가하면서 이들의 생활방식에 불쾌감을 표현하시는 분 많습니다. 대답은 한가지 입니다. 그렇게 좋으면 한국으로 가셔서 한국의 편리한 생활을 즐기세요. 여기는 베트남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꾸려가는 베트남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