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장기체류를 하다보니(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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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장기체류를 하다보니(7)

조선소캬캬 2 2957

음식 관련해서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는다고 생각하니 참 어렵네요. 문화적인 것은 전문가가 정리해야 하는 것인데, 일반 개인이 경험한 것으로 일반화 시키는 것은 정말 위험한 발상이죠. 그래서 저는 개인적인 경험과 그를 근거로 저의 개인적 소견을 적는 것 일 뿐입니다.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니 그대로 믿지도, 반대로 비난도 하지 말아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답 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적어주시면 읽어보고 여러 생각을 흡수하고 싶은 것이 저의 소박한 바람입니다.

 

음식은 그 문화의 흥망성쇠를 반영하는 종합 산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미식이란 너무 풍요롭고 넘쳐서 인간의 극단적 쾌락의 추구로 만들어낸 음식의 최악의 단계일 것입니다. 그리고 결핍이란 전쟁, 재해 등 극단적 궁핍으로 인한 또 다른 최악의 음식 단계일 것입니다. , 자신의 역사와 자연환경 그리고 인간의 지혜가 총동원된 결과물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음식은 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래 씹을수록 그 음식은 좋은 음식입니다. 그리고 식은 다음에 먹어도 맛이 있는 음식이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인공화학첨가물이 없을수록 좋다는 것이 저의 또 다른 생각이고요. 음식의 위생도 중요하지만, 저는 앞의 세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음식의 위생은 저의 관점에서 본다면 여러분이 사시는 그 곳이 여기 보다 좋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위생은 겉보기에 깨끗한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먹는 음식이 위생적(깨끗할지)일지는 모르지만, 여러분이 드시는 음식은 결코 안전한 음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 위생적이지만 위험한 음식입니다. (집에서 만드는 가정 음식은 제외) 먼지와 매연을 제외하면 여기 음식도 여러분의 음식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설탕과 화학조미료가 기본이니까요. 하지만 여기 음식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여기는 아직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음식이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입니다. “공장에서 만든 음식이 뭐가 나쁘냐?” 생각하실 겁니다. 공장 음식이란 경제성이란 이름으로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일종의 산업생산품입니다. 결코 음식이 아닙니다. 정말 전쟁이나 지진 또는 화산 폭발 같은 경우를 대비해서 일시적으로 먹어야 할 음식이지 우리가 상용할 음식은 절대 아닙니다. 수 십 년을 먹어야 할 소비자가 오늘 먹고 죽는다면 그럼 나머지는 누구에게 팔아야 할까요? 여기에 우리 음식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서서히 죽어가는 정도로만 생산품을 만들어 내죠. 한국에서도 건강관련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유명했던 일본의 식품 화약첨가물 전문가가 출간한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신의 아이에게 과자를 사주지 말고, 차라리 담배를 사주라? 담배는 위험한 줄 알기에 어떻게라도 끊으려 하지만, 과자는 위험한 줄 모르기 때문에 끊임없이 먹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서서히 공장에서 원하는 만큼 살면서 시름시름 죽어가는 것이죠. 이런 제품은 제약회사도 좋아할 것 같네요. 그럼 베트남 음식은 안전할까요? 여기도 조금씩 산업화의 물결이 들어오고 있으니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야채를 사와서 조리하고 공장 식품보다 저렴한 쌀을 가지고 요리를 하니 위생은 어떨지 모르나, 위험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제 생각에 말이죠.

 

현재 가게에서 팔고 있는 우리나라 음식은 씹지 않아도 소화가 됩니다. 이건 음식이 아닙니다. 안 씹고 먹으니 많이 먹습니다. 회사가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사람의 이는 맹수처럼 사냥용이 아닙니다.) 이윤 극대화의 목적이 달성되겠군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라면 끓였다가 한번 식혀보시죠. 그리고 드셔보세요. 이건 음식이 아니라 산업폐기물입니다. 절대 못 먹습니다. 억지로 먹었다고요? 당신은 정신병자이거나 변태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화학첨가물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십니까? 네이버 지식인에 검색하면서 제품 성분표 한번 확인해보세요. 우리가 아는 화학첨가물(특히 음료수는 설탕과 화학첨가물로 만든 것도 있습니다.)을 다른 이름으로 포장해서 만든 음식을 아주 위생적으로 드셨다고 제가 감히 말씀 드립니다. 그래도 아직 베트남 음식이 비위생적으로 보이시나요?

 

그리고 맨손으로 만지니 싫으신가요? 옛날 텔레비젼에서 영국요리사 제레민가 하는 놈이 맨손으로 요리를 하는데, 아무도 비위생적이라고 하지 않더군요. 그 친구는 비닐 장갑을 사용치 않는 이유로 감각이 둔해져서 손끝으로 음식의 맛을 못 느낀다고 했던 것 같은데나중에 알고 보니 이 친구 영국에서 유명한 요리사더군요.

 

베트남의 자연환경(제가 현재 있는 호치민을 중심으로 보면)은 참으로 풍요로운 곳입니다. 지진도 없고, 태풍도 없고 화산 같은 자연재해도 없으니 정말 천혜의 자연환경이죠. 단 한가지 좀 많이(?) 덥다는 것이 한가지 단점일 것 입니다. (그래서 여기 사람들 건물 밖에서 식사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풍요롭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동(목적은 다양하겠지만)을 해 들어오는 원인이 되고, 그러니 여러 문화가 유입되었고 그것의 결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서 하나로 융합되었을 겁니다. 그럼 베트남 음식은?

 

예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 지역만의 재료로 만든 다문화의 음식입니다. 베트남 고유의 음식, 중국의 영향 그리고 프랑스의 영향 마지막으로 기타 국가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종합 결과물이죠. 세상의 어떤 사람도 좋은 재료를 가지고 다양한 요리법을 활용해서 최고로 맛없게 먹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기 사람도 여기서 나는 재료를 가지고 다양한 요리법을 활용해서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한 결과물이 오늘날의 베트남 음식입니다. 과연 위생적인지 그 이유만을 가지고 거절하고 혐오해야 할 그런 음식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저는 한국 사람이지만 베트남 음식 정말 좋아하고 잘 먹습니다. 여기 베트남 사람이 제가 먹는 것 보면 베트남 사람도 잘 안 먹는 것을 정말 잘 먹는다고 합니다. 저는 뭐든지 일단 3번 이상 먹으면서 그 맛을 느끼려고 합니다. 그럼 대부분은 익숙해져서 그 맛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한국 음식을 먹을 때 저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왜 일까요? 나는 한국문화에서 자란 한국사람이고 한국에 대한 정이 있습니다. 한 가지 음식에도 뭔가 향수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저는 아직까지 여기 베트남 음식에 깔린 문화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향수가 없습니다. 맛은 있지만, 그 바탕을 모르니 단지 입에 맛이 있고 눈에 맛있어 보인다 수준일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추억이 깔리기 시작했으니 한국에서 베트남 음식을 보면 만족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저에게는 위생적인 것이 그다지 중요한 사항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번은 제가 봐도 너무 무거운 이야기네요. 다음 회에는 대표적인 음식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배운 베트남 음식을 먹는 방법으로 해서 정리를 하겠습니다. 오늘은 글이 너무 길었네요. 앞으로 이런 일이 없어야 할 텐 테…..

2 Comments
wego 2013.12.19 14:01  
나도 모르게 왜 단맛을 느끼고 빙그레 미소가 생길까요?
2014년에는 꼭 베트남 함 가보고 싶네요. 이제부터 준비해서 !
조화나라 2013.12.26 12:23  
맞는 말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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