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장기체류를 정리하면서(15)-마지막 소견
이제 다음주면 저도 베트남의 더운 날씨를 벗어나는군요. 정리해야 할 내용은 정리가 끝이 나서 홀가분한 마음도 있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계획이라는 것이 항상 생각처럼 딱 맞아떨어져 진행되질 않는 것이 있으니까요. 이 부분은 제가 게으른 것에 대한 질책을 참으로 우회적으로 저에게 관대하게 하는 표현이 될 겁니다.
1년여의 긴 시간을 생활하면서 제가 느낀점을 정리하면서 글을 올려볼까하고 시작한게 30회를 넘었군요. 참 제멋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짧은 생각을 옳다고 우기지는 않았는지 걱정도 많았고, 저의 생각과 다른 분들이 많이 계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 비난을 하지 않으셔서 저도 생각했던 부분을 글로서 올릴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저 스스로의 생각이 정리 되지 않았던 것은 올리지도 않았습니다. 저 스스로가 정리 되지 않았는데, 남에게 생각을 전달한다는 것은 바로 그 자체가 오류일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은 저 혼자서 시간이 날때 정리하고 되씹어서 정리를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다른 분들의 의견이나 생각을 더 많이 동냥질해서 그 바탕으로 삼아야 겠지요.
저도 태사랑에 가입한지가 참 오래되었습니다. 정보수집을 하려는 것이 첫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한 것을 올리려고 노력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생활을 위해서 잊고 살다가 생각나면 다시 들어와서 글을 읽고 댓글달면서 놀았고요. 그러다 여행도 다시 훌쩍 떠나곤 했었죠. 그러면서 생활에 성실하게 집중해야지 하는 지키질 못할 맹세를 하면서 탈퇴도 했고, 재가입도 했습니다.
그런데, 참 아쉬운 것은 다른게 아니라 다음의 몇가지 정도의 생각이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 예전에는 여행에 대한 정보교환으로 서로에게 고마워하면서 글을 올리고 읽고 댓글을 달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감정싸움이 심해져서 보기에 민망한 글들도 너무 많다는 것이죠. 예전처럼 정보교환을 하면서 서로간의 대화가 통하는 그런 태사랑으로 다시 돌아갈수 없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제는 사실 느낌이 정보 교환이 아니라 내가 말한 것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다른 글을 무작정 무시하거나, 패거리를 만들어서 한 명을 죽이려고 글을 쓴다는 느낌까지 받았다면 제가 좀 심한 망상을 한 것일까요?
둘째,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이 너무 과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글을 적다보면 아무리 잘 적은 글이라도 곡해나 오해의 여지가 남기 마련입니다. 그걸 좋은 쪽으로 읽지 안고, 나쁜 쪽으로 해석을 하고 글을 이어 나간다면, 과연 글을 올려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단지 한곳의 오점(?)을 가지고 물고 늘어진다면 나머지 좋은 점들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나쁜 점을 본후 좋은 점까지 버린다면, 그 사람의 손해일테고, 나쁜곳에서 나쁜 점을 고치는 계기로 삼고, 그 나쁨속에서도 좋은 점을 이끌어 낸다면 그 사람에게는 큰 도약의 기회가 될텐데 말이죠.
세째, 사람이 완벽하지 못한 것은 누구나가 동의를 하는 내용일 듯 합니다. 하지만, 니가 그 잘못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남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누구나가 쉽게 합니다. 그럼 한번의 실수(물론 작은 실수)를 가지고 나머지 모든 것을 부정할 만큼 사람의 실수는 치명적인 것일까요? 물론 용서못할 실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실수는 누구나가 알만큼 큰 실수일 것입니다. 아무리 냉정한 사람일지라도 100번중의 한번의 실수를 가지고 그 사람을 능력없다고는 말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서로에게 느긋해지는 글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네째. 태사랑은 이제 권력성을 가진 사이트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방문자도 많고, 그러다보니 여행과 관련된 사람들의 방문도 다른 사이트보다는 많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입장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서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글을 유도하려는 느낌의 글들이 많아졌다고 생각됩니다. 이제는 좀 더 여행자의 여행정보를 위한 공간으로 한 번 더 쇄신하는 시기가 되질 않았나 하는 짧은 생각도 하게 됩니다. 당연히 모든 사람이 기입해서 활동을 해야 하지만, 여행객의 불만을 정확히 전달해주고, 그러면서 가감없는 정보의 교환이 이루어진다면 더 좋은 사이트가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을 합니다. 가감없는 정보가 제일 중요한 내용이 아닐까하고 생각을 합니다.
다섯째, 정보교환을 위해서 서로가 너무 감정적으로 대치하지 않았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너무 다르다 그러니 너는 틀렸어라는 글을 볼 때마다 너무 섬찟합니다. 다른 사람이 있고, 차이가 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세상은 힘들지만, 재미 있는 것입니다. 퇴계이황과 기대승은 조선 유학의 유명 논쟁의 하나인 사단칠정론을 편지로 논쟁을 했습니다. (물론 편지를 인편으로 보내던 시절이니 노비나 잡일하는 사람은 고생좀 했겠습니다.^^;;;) 이황은 은퇴를 한 노인이고, 기대승은 새파란 젊은 유학자였습니다. 이 논쟁의 핵심은 너무 어려우니 우리가 알 필요까지는 없지만, 마지막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황이 자기의 생각이 잘 못 되었음을 인정하고 기대승에게 미안하다는 편지를 하면서 끝이 납니다.( 물론 약간의 변명은 한 듯 합니다. 들은 내용이라서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내용이 참 좋아서 그 예로 삼아 봅니다.) 내용을 모른 저같은 문외한에게는 그 내용의 다툼은 이해하기가 어렵더군요. 하지만, 이황의 그 사람 됨됨이가 넓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에는 충분한 일화라는 것이죠. 대화를 참으로 깊게 서로간에 하면서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대화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사람의 대화는 상대를 죽이기 위한 말싸움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서로간에 더 좋은 관계가 형성이 되고,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고 받는 그런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런 저런 생각들을 주저리주러리 적어 봤습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베트남 정보에서는 글을 끝을 내려고 합니다. 물론 가끔 댓글놀이는 하겠죠. 그리고 시간이 날때마다 제가 찍은 사진을 여행사진란에 한번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많이 안 다셔도 괜찮습니다.(물론 저주를 퍼부을 준비는 해 뒀습니다. 대바늘과 짚으로 만든 인형도 준비했구요.^^;;;) 보시고 세상은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다는 것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제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왜 일까요? 다른 것이 많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빨리 내 자리가 있는 그 곳으로 가서 그래도 익숙한 곳이 바로 다른 것이 많은 그곳이라는 생각을 할 장소임을 말할 장소이니까요. 아참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날치기가 있던, 바가지가 있던, 베트남 한번 놀러오셔서 판단하세요. 그래도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대한민국과는 다른 문화, 다른 사람, 다른 풍경이 있는 곳 입니다.
안당해보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억울하지 않으세요?
혹 니가 당하니 우리도 당하길 바라냐?라는 억측은 하지 않으시겠죠?^^;;;
그 동안 글을 다 읽어 주신 분들은 쌀국수와 커피를 베트남 어디에서나 돈 내고 드실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XIN CHAO CAC BAN. TAM BIET. HEN GAP L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