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체류를 정리하면서(1) 베트남 사람이 본 한국사람
이제는 2달정도 남은 체류기간을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오토바이 사고도 났나봅니다. ㅠㅠ 오늘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들은 한국사람에 대한 인상을 주제로 글을 적겠습니다. 제가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서 올립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보는 한국사람들은 과연???
사실 이 글을 적으면서 가장 걱정 되는 부분은 솔직하게 답변을 해준 베트남 친구들이나 동생분들 그리고 학생분 들이 제 글을 본다면 과연 어떤 생각을 할지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고민했습니다. 너무나도 솔직하게 대답해줘서 이런 글을 적게 된다는 것도 다 그들의 순진함 때문인데, 그들에게 하나의 해도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올리자고 생각한 것은 사실 우리를 보는 타자(물론 베트남 사람으로 한정이 되지만)의 시선을 한번은 더 생각할 기회가 되어서 행동을 되돌아볼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바람에서 적는 것이기도 합니다. 부디 넓은 마음으로 우리의 행동이 얼마나 무례하고 단순한지도 돌아 봤으면 합니다.
1. 학교에서 제가 종종 베트남어를 물어보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한 번은 내가 밥값을 내니 물어봅니다. 형님 돈 많아? 하고요. 그래서 “나는 별로 돈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환율이라는 마술로 인해서 베트남 사람들은 내가 돈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단순하게도 오해 받는 돈 많은(?) 거지”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이 친구 한참을 웃더니 저한테 한마디 합니다. 형님은 왜 거짓말을 안 하는지? 보통 한국 사람들 돈 없으면서도 돈 있는 척 하면서 항상 힘들어 하는 것을 잘 안다고 합니다. 이 친구는 한국에서 외국인 근로자로 여러 해를 일을 했기에 한국 사람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은 월급을 많이 받지만,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살기 힘들다는 것도 또한 잘 알고 있고요. 이 친구 말이 처음에는 한국사람들 아파트에서 차를 타고 다니는 한국 사람이 부러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그게 다 빚이라는 것을 알고는 한국 사람이 불쌍하다고 생각한답니다. 이 친구 정말 솔직합니다. 여기 베트남에 와서 주재원으로 오지 않는 한국인의 대부분은 돈이 없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치민에 있는 한국사람 중 나쁜 사람도 많다는 것을 나한테 자주 이야기 합니다. 제일 웃기는 일은 허세를 부리는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 얼마 후 사라진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자기가 어떤 행동을 해서 생각한 일이 잘 안 되었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베트남을 욕하면서 떠난다고 하는군요. 허세를 부리던 대부분이…
2. 베트남 인사대에는 많은 한국사람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베트남어를 배우는 곳입니다. 다른 곳에서도 수업이 있지만, 학사과정이나 수업내용이 월등히 좋아서 보통 이 학교로 많이들 오십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수업을 마치면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서로 도와주면서 외국어를 공부를 하다 보니 여기서 여학생들과도 자주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지금은 취업을 간 학생인데, 커피를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던 중 들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많이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여기 학교에서 공부하는 한국 사람 중 몇몇을 빼고 나면 대부분은 여기 여학생과 결혼 하려고 학교에 오는 사람이 많다고 하면서, 누구 누구는 학교 여학생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나서 서로가 피한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자신의 나이가 너무 많은데도, 자꾸 어린 학생만 찾는다고 몇 년씩 있으면서 자꾸 여학생들을 비교한다고 하더군요. 아무도 그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는데, 자꾸 말을 걸어서 예의상 대답을 해 줄 뿐 정말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누구는 3명을 동시에 만나면서 저울질을 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신학기가 시작되면 도서관에 다시 나타나서 학생들을 유심히 본다고 합니다.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서도 양다리 세 다리가 많다고 들었다고 하니, 최소한 자기들은 소문을 내고 만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큰소리로 이야기를 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발 사랑을 하시면 어떨까요?
3. 학교 앞에 노점상하는 아줌마가 있습니다. 제가 봐도 하루에 파는 양이 엄청나서 부자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 여행오신 것 같은 분인데, 참 힘들어 보인다면서 잔돈을 안 받고 가더군요. 그러니 저와 이야기를 하던 베트남 학생 왈 “저 아줌마 호치민 시내에 집이 3채정도 있다.” “가난한 사람 절대 아니다.” “어딜 가도 여기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장소가 없으니 여기서 끝까지 목숨 걸고 장사한다.” 호치민에 집이 3채가 있다는 것은 한국으로 말하면 서울 한복판에 건물 좀 가지고 있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러분 베트남 사람이라고 다 가난한 것 아닙니다. 호치민에는 다른 도시보다 부자들이 특히 많습니다. 시내에 가시면 벤틀리나 포르쉐 벤츠 등등 고급 차 가끔 아니라 길가에 그냥 세워져 있습니다. 한국 차는 사실 별로 없습니다. 시골로 가야 한국 차가 보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보다 더 비싸게 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이들 몰고 다닙니다. 어설픈 동정심은 당신을 순간 어리석은 바보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베트남 식당에서 물수건도 돈을 받습니다. 얼마 한다고 생각하면서 돈 안받는 그런 곳은 없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자주 얼마 한다고 하면서 돈을 함부로 버립니다. 정말로 버려 버립니다. 아깝습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불쌍하게 생각했던 사람이 더 부자라면… 물론 지금도 베트남 사람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단순히 그 사람의 행색만을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 당신이 돌아서면 비웃을 수도 있는 부자 일 수도 있습니다.
4. 한국사람들은 항상 베트남 사람들을 가르치려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잘못 되었다. 저것은 고쳐야 한다 등 항상 잘못 된 것만 고치려 하고 가르치려 한다고 합니다. 물론 베트남 사람들이 결코 잘하는데 무작정 비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제가 더 잘 알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봐도 한번씩 너무 과하게 비난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저도 한 번씩 물어보면 이런 점은 싫다고 생각한다. 저런 점은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옳지 않냐? 하는 식으로 비난을 합니다. 표현법이 틀리다고 욕이 칭찬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칭찬도 자꾸 하면 욕으로 들리기 마련인데, 좋지 않은 것을 표현하면 당연히 더 과한 욕이 되겠죠. 그러면 이들은 변명이나 한국 사람의 행동을 비난하면서 자기들의 실수를 덮으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한국사람에 대한 인식을 듣게 되는 것이죠. 한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끼리 모여서 왜 싸우냐? 한국 사람은 왜 자기의 믿음이나 종교를 자꾸 강요하냐? 베트남에서는 교회나 성당을 다니면, 출세에 지장이 있는데 자꾸 자기들을 힘들게 하느냐? 안 되는 것을 자기들도 아는데, 꼭 해줄 것처럼 말을 하고는 자기의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리느냐? 도대체 한국 사람들은 베트남에 오기 전에 전부 그렇게 한국에서 대단한 사람이었냐? 등등. 그 중에서도 허세가 단연코 일등인 것 같습니다. 자기가 한국에서 높은 사람이었다 또는 아는 사람이 높은 사람이다. 나한테 잘하면 한국에 보내주겠다는 말을 너무나도 쉽게 한다는 것이죠. 한국에서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베트남에 와서 먹고 살겠다고 일하는 사람이 몇 명이 있을까요? 여러분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중에도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왜 베트남 사람이 저능아 이기를 바라는지 모르겠습니다.
5. 한국 사람들의 무책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습니다. 결혼하자고 이야기하고는 애기를 낳고 나면 사라지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니 부끄럽지만, 솔직히 많습니다. 제가 사는 12군에 젊은 여자가 애기를 키우면서 구멍가게 같은 것을 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12군에서도 워낙 골목에 있다 보니 외국인이 저 혼자(지금은 3명입니다.)입니다. 전에 살던 곳은 4명이었는데…아버지가 한국 사람인데, 제가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혹시 이사람 좀 찾아줄 수 있냐고 합니다. 전화번도도 엉터리, 이메일은 불통 아무것도 안되더군요. 그래서 연락이 안 된다. 다음에라도 연락이 되면 즉시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의 눈빛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눈빛이라서 저도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과 결혼 하는 여자는 사실 결혼 소개소를 통한 경우가 아니면 좀 드문 편입니다. 이유는 위에 적은 이유로 해서 꺼린다고 하더군요.
6. 과연 남자들만 비난을 받을까요? 한국에서 남편 직장문제로 오셨던지, 아니면 개인적인 일로 오셨던지 여기서 오래 계시는 여자분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제가 정말 놀랐던 점은 한국 아줌마와 정답게 이야기 하던 한 베트남 여자가 저한테 이야기를 합니다. “저 아줌마는 조금만 칭찬해주면 돈을 잘 준다. 1만원 투자하면 2만원은 돌아온다. 한국 여자들 참 바보 같다. 우리가 정말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언제 갈지는 모르나 있는 동안 계속해서 만나면 좋겠다.” 이들에게 한국 사람이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요? 그리고 한국인 여러분 베트남 사람들은 언제던지 당신 뒤에서 비웃을 준비가 된 사람이란 것을 항상 인식하고 사는 게 좋지 않을까요. 물론 좋은 베트남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허망하게 만든 환상으로 이들을 결코 동정할 대상으로 만들고는 혼자서 즐기지 마십시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당신의 환상을 너무나도 잘 알고서 잘 활용할 줄 아는 영악한 부류의 사람도 있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마세요. 버스에 타서 보면 외국인이 제가 서 있으면 자리가 생길 때면 다른 베트남 사람을 부릅니다. 그리고는 자기 자리를 그 베트남사람에게 넘겨주고는 유유히 사라집니다. 바로 제가 그 앞에 서 있는데, 말이죠. 이런 행동을 보면 베트남 사람들이 가진 외국인에 대한 인상은 그저 자기들에게 돈을 소비하고는 사라져 버리는 존재 이상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듭니다. 여러분도 지금 앞에서 웃고 있는 그 미소에 혹시나 현혹되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가끔은 제가 이들을 이용해서 유도심문 비슷하게 질문을 할 때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화가 날 질문을 몇 번하면 불쾌한 표정으로 속마음을 나타내곤 합니다. 참 미안하고도 비열한 방법이지만, 진짜 속마음이 궁금하면 이렇게라도 해야 겨우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있으니 참 … 평소에 이들은 자기의 속마음을 잘 이야기 안 하니, 이런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당했던 친구들에게는 참 미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나중에 베트남 친구들이 나에게 당한 것을 알고 나면 형님하고는 이야기 하다 보면 무섭다고 피하고 싶다는 농담도 합니다. 그리고는 같이 한국사람과 베트남 사람을 같이 욕을 합니다. ^^;; 서로가 웃으면서 욕하면서 우정을 꽃피우는 이상한 관계라고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