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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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결혼식

조선소캬캬 7 4989

설명절... 한국에 있다면 가족과 제사 지내고 음식먹고 저녁이면 친구들과 당구한게임치면서 즐거울텐데...여기 베트남은 오로지 밥먹으면서 술먹고 술취해서 자고... 또 일어나면 밥먹고, 술마시고 술취해서 자고...음력 12월 29일부터 시작했으니 오늘로서 4일째... 외국인을 먹이고, 마시게 하고, 재워서 죽이려나하고 옆에 친구하고 농담을 하고 지냅니다. 차이는 음력 1월 1일전에는 그냥 먹이고, 마시게 하고, 재우더니, 음력 1월 1일부터는 쭉멍남머이(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하면서 먹이고, 마시게 하고, 재우고 있습니다. ㅠㅠ. 모든 곳이 쉬면서 오로지 먹고 마시고 자고...그래서 차라리 글이나 하나 적으면서 시간을 보내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


오늘의 주제는 베트남의 결혼식

요근래 있었던 나름의 여행겸 문화체험이었고, 이번에는 조금씩 늘어가는 베트남어로 대화도 하다보니 그 내용도 이해를 하니 재미있었던 기억입니다. 이하 간결체(즉, 반말 ^^;;)로 진행을 하니 어린이는 그냥 보고 연장자에게는 양해를 구합니다. m__m

감독: 옛 장성 출신 신랑측 사회자와 신부측 사회자

주연: 모든 가족들(모두가 즐거운 시간이니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까메오: 조선소 캬캬

(출발전)

베트남친구(이하 놈)가 며칠전부터 달랏에 놀러를 가자고 조른다. 달랏에는 얼마전에 갔다왔으니 안간다고 하니 뿌룽퉁하고 있다. 어?? 이 놈이 왜 이러지? 친구 와이프가 이유를 말한다. " Anh KIM 내 이모부 막내 아들이 이번에 달랏 아가씨와 결혼을 하는데, 같이 가면 안되요??" "베트남 사람들 행사에서는 외국인이 참석하면 좀 뽀대가 나니 말이에요." "이모부의 체면도 올라가고, Anh KIM은 달랏으로 놀러가니 시원하고 좋잖아요. ^^!" 아~~그런 이유가 있어서 나보고 달랏으로 여행가자고 했구나. 그래서 나는 동의를 했고, 이 놈도 이제야 웃는다. 진작에 이야기를 하면 내가 간다고 했을텐데...그래서 베트남 여자쪽 결혼식의 참석이라는 경험을 하게 된다.

(출발당일)

친구와이프 이모부는 호치민에서 호텔(우리나라의 여관정도)을 경영하는 소위 좀 사는 분이다. 역시 그 호텔앞에서 모여서 이모부가 제공하는 15인승 렌트차량이 온다. 대부분이 이모부 친구이다 보니 낯이 선 사람들이 많다. 이모부 호텔에서 모여서 점심을 먹고서 렌트차량에 오르니 출발을 하고 대충 8시간 정도면 달랏으로 갈것이다. (중간의 이동과정 생략-이유는 그냥 여행사 버스와 별 다른것이 없다. 휴게소에서 한번 정차하는 것 외에는 말이다) 내가 도착한 곳은 달랏에서 70KM떨어진 DI LINH이라는 마을인데,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 도착을 하니 이모부가 마중을 하신다. 몇 번 얼굴을 뵌 분이라서 무지하게 반갑게 맞이 하신다. 아침에도 MR.KIM 꼭 같이 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셨고, 어제 친구 집들이에서도 내일 꼭 오라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내가 오니 너무 반가워 하신다. 내가 드린 인삼 선물 때문은 아닌지...ㅋㅋㅋ(베트남 사람들 인삼 무지 좋아한다.) 일단, 신부집으로 향해서 신부집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보통의 평범한 상차림에 잠시 당황했다. 결혼식인데, 상차림에 이런 무성의가 있다니... 아 그런데, 오늘은 결혼식이 아니고, 멀리서 온 사돈에 대한 예의로 저녁을 대접하는 자리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건 너무 과한 상차림... 불길하다. 베트남 사람들 잔치에서는 사람을 죽일만큼 먹이고 마시게 하는데...ㅠㅠ 일단 사돈 어른의 인사말을 들으면서 가벼운(?)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저녁을 먹으면서 상호간의 인사가 있다. 앗! 내 이름도 ^^ MR.KIM은 한국사람이라는 말에 사돈 어른의 시선이 내 얼굴에 그냥 꽂힌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서 식사에만 전념을 했다. 이모부께서 모든 호텔예약을 다 해두셨고, 나는 배정된 방으로 친구와 함께 갔다. 친구 와이프는 오랜만에 만난 친정식구들과 이야기꽃을 활짝 피운다. 역시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여자들은 모이면 말이 많다. 한국에는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지지만, 베트남에서는 여자 셋이 모이면 시장이 생긴다는 말을 한다. 역시 세상의 모든 여자는 말이 많다는 편견을 상식으로 바꾸게 하는 장면이다. 과연 베트남 여자들은 숨을 쉬면서 이야기글 하는 것일까? 내가 보기에는 숨도 쉬지않고 말만 계속 해서 하는 것 같다. 신기하다. 일단 자자. 내가 할 일은 구경하면서 먹는 역할이니 잘 자야 구경하고, 먹을수 있으니 말이다.

(결혼식 당일)

아침에 일어나니 이모부께서 식당으로 가자고 하신다. 아침을 준비했다고 하신다. 설마 아침부터 거나한 밥상을 ㅠㅠ. 천만다행이다. 쌀국수 한그릇만을 주신다. ^^;; 이동하는 중에 거리를 보니 이 도시는 정말 조용한 도시인듯하다. 친구말로는 이 도시 주변에 커피 농장이 많다고 한다. 돌아갈 때 커피를 사가자고... 농장에서 직접 제작하는 커피가 있다고 한다. 커피 맛이 엄청좋다고 한다. 기대 된다. 나는 커피를 좋아하니까 v^^ 식사를 다 하고 나니 역시 진한 까페쓰어놈핀을 한잔!!! 커피가 짭짤하다. 역시 커피가 많이 나는 곳은 그 맛도 틀리구나하면서 마시고 있는데, 친척 분들이 이야기를 한다. 선물이 어쩌고 저쩌고 도대체 선물은 뭐냐고 하니, 신부집으로 갈때 선물을 들고 간다고 한다. 아 베트남에서는 신랑이 신부집으로 갈 때 선물을 준비하는구나. 그래서 어제 타고온 벤을 타고서 주문한 가게로 이동을 해서 삼단 케이크, 떡, 과일, 고기 등등 엄청 싣는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신부가 머리를 하고 있는 미용실. 신부가 타니 이제 신부집으로 향한다. 우리는 중간에 내려서 준비한 선물을 내리고, 이 차는 신부를 태우고는 신부집으로 간다. 신랑측 사람들은 모두가 선물을 하나씩 들고서 줄을 선다. 그리고는 두 줄을 서서는 신부집으로 이동을 한다. 나는 준비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신부집에 도착을 하니 집앞에 선물을 받을 여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신랑측이 준비한 선물을 주니 받고서는 상호간의 예의로 인사를 하고는 줄줄이 신부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준비된 상에 선물을 하나씩 올려놓고는 신랑측과 신부측이 다 들어와서는 한명씩 향을 피우고는 조상에게 기도를 한다. 그리고 신랑측 사회자와 신부측 사회자(부모님이 아니라 일가 친척중 좀 지위가 높았던 사람이 대표로 사회를 본다.)가 나와서는 인사를 한다. 그리고는 한참 이야기를 하는데, 겟혼??? 겟혼??? 동의~~~??? 이야기를 한다. 결혼에 동의하냐 이런 이야기냐고 물어보니 친구왈" 오늘은 결혼식이긴 한데, 신부집에서 결혼을 하는 것은 신랑측에서 결혼날짜를 알려주는 날이라고 한다. 엥??? 결혼식을 두번??? 그렇다. 베트남에서는 결혼식을 두번을 한다고 한다. 다시 입구로 와서 걸려있는 간판을 보니 LE VU QUY. 결혼식인데, 신부가 하는 결혼, 즉 시집간다는 뜻이다. 그럼 남자가 가는 결혼식이 따로 있다는 말이구나. 장가가는 결혼식도 따로 한다는 말이다. 베트남은 결혼하기도 힘들구나 ㅠㅠ 어쨋던 결혼식은 시작이 되었고, 서로간에 인사를 하면서 끊임없이 선물을 준다. 가장 인상적인 선물은 두가지.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금목걸이를 주는데, 와!!!! 손가락 굵기만한 목걸이를 주신다. 좀 무겁게 보인다. 한 밑천 해주시는 구나^^!! 이 순서가 끝나니 시집 식구들이 손가락에 끊임없이 금 반지를 끼워진다. 대충 갯수가 40개 정도?? 손가락 두개에 금반지로 채워 놓는다. ^^ 결혼식 몇 번하면 부자가 될듯...(^^ 물론 행복하게 한번만 하길 바란다.) 이런 결혼식이 끝이 나니 일종의 연회가 기다린다. 이동을 하는데, 도대체 어디서 하는 것인지 물어보니 학교 운동장을 빌렸다. ^^!! 우리나라 운동장보다는 훨씬 작지만, 학교 운동장을 빌려서 연회를 한다. 역시나 테이블은 50개정도 한 테이블당 10명이 앉으니 대충 500명 정도가 들어왔다. 그냥 학교 운동회를 보는 것 같다. 술과 음료수 6가지 요리가 순서대로 들어오고 손님들은 끊임없이 먹고 마시고, 중간 중간 노래도 부른다. 그리고 신랑측과 신부측 인사가 계속되고, 잔치 분위기는 계속 된다. 신랑과 신부 그리고 사돈들은 테이블을 돌면서 인사를 하고 술을 권하고 마시고 한다.  3시간 정도 먹고 마시니 끝이나다. 입구에서 신랑 신부가 옷을 갈아입고서 (처음에는 전통복장인데, 서양식으로 바꿔 입었다.)  찾아오신 분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나니 금방 사람들이 다 돌아간다. 우리는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는 돌아갈 버스를 예약하고 커피를 사러 갔다. 나머지 분들은 내일 돌아 온다고 한다. 나는 내일 학교로 가야 하니 일찍 가야한다. 이모부가 하루 더 자고 내일 같이 가자고 하시는데, 내일 학교에 가야 한다고 하니 알겠다고 하신다. 나는 시장에 가서 부탁 받은 꽂감과 농장에서 만든 커피를 사러 커피 농장으로 갔다. 여기서 끝이 나면 이상하니 한가지 에피소드를 추가한다.

(결혼식 다음날)

수업을 마치고 도서관에 있는데, 친구가 이모부 집에 놀러가자고 전화가 왔다. 엥?? 왜? 이모부가 불렀다고 가자고 한다. 알겠다하고 친구가 일하는 신문사 앞으로 갔다. 이모부가 하는 호텔은 호치민 기차역(GA SAIGON)에서 가깝다. 도착을 하니 이모부가 나와 계신다. 안으로 들어가자고 하신다.들어가니 간단한 저녁이 준비 되어있다. 식사를 하면서 몇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이모부는 아직도 내 발음이 안 좋다고 더 열심히 하라고 하신다. ㅠㅠ(급 좌절) 그리고 덧 붙이는 한 말씀" 먼 달랏까지 MR.KIM이 참석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이 봉투는..." (급 방긋) 공짜로 달랏 구경까지 했는데, 무슨 돈 봉투까지 준비를 하시고... 이렇게까지 준비를 하지 않으셔도 되는 것은 아닌게 아니라 하지만 주신다면 받지 않을수가 없는데가 아니고 아니라 하지만, 주신다면 굳이 거절하지는 않는데 그것은 아니지만 역시 받아야...말입니다. ^^! 그런데, 나의 치졸한 생각을 깨는 한 말씀. "설이 지나고 나면 호치민에서 내 막내 자식이 결혼식을 하는데, MR.KIM이 꼭 참석을 해주길 바라네." ㅠㅠ 베트남 행사에 가보신 분은 알지만, 사람을 먹이고, 마시게 하고 해서 사람을 죽이려는 의도를 숨기고서 모이는 자리라는 사실. 달랏에서도 먹다 죽었다는 기사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던지라...그리고 정말 마지막 한 마디" 친구들이 온다고 하면 함께 오게. 친구들은 올때 아무 선물을 가지고 오지 않아도 되고 말이야..." 와 살았다. 술 잘 마시는 사람들을 몇명 섭외해야겠다.(혹시나 관심있으신 분은 연락주시면 동행가능합니다. 단 조건 술을 잘 드셔야 합니다.^^;; 술값은 버시는 거에요. 그리고 이모부가 부자라서 좀 비싼 요리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면서) 나도 이제 베트남에서 청첩장을 받고서 참석을 하는구나. 나도 나름 이제 베트남화가 되어가는구나. 사실 남자측 결혼식, 호치민에서 하는 결혼식은 기왕에 참석한 일이 있어서 어떤지 다 알고 있다. 끊임없는 못 하이 바 요!!를 외치면서 술을 먹여서 죽여버리겠다는 의지로 모이는 축하객들로 가득찬다는 사실을 말이다. 벌써 부터 걱정이 밀려옵니다. ㅠㅠ


베트남의 결혼식을 이제는 같은 곳에 살면 굳이 두번을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고향이 틀리면 두번을 하고는 있지만, 말입니다. 베트남의 결혼식은 고기와 술을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 참석해보세요. 결혼식이라기 보다는 그냥 동네 잔치 분위기입니다. 흥겹게 놀고 서로 이야기하고 노래도 부르고 그 와중에 결혼식도 이뤄지고... 쇼를 하는듯 공연도 하고... 한번 참석해볼만한 큰 행사인듯합니다. 언제 산업화의 물결로 사라질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변화가 빠른 것을 싫어하는 베트남 사람들이지만, 도시화 산업화는 인간의 가치도 변화시키고 마니, 언젠가는 사라질거라고 생가합니다만.   캄보디아에서는 2박3일 짜리 결혼식에도 놀러 가봤지만, 2박3일은 너무 하다고 생각하지만, 베트남의 결혼식은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술만 빼면....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참석해 보세요.


아참 그리고 마지막 팁입니다. 우리는 보통 축의금으로 나오는 음식보다 더 많이 내는 것 같은데, 베트남은 한상에 2백만동에서 1천만동 정도 합니다. 그럼 한상에 10명이 앉는다고 하는군요. 그럼 축의금도 20만동에서 100만동을 낸다고 하는군요. 먹은만큼 낸다는 것이 됩니다. 이런 것을 계산하면 내가 얼마를 내야할지를 알게 된다고 하는군요. 축의금에 축하하는 마음을 더 보태서 내시면 됩니다.


7 Comments
세일러 2014.02.02 01:13  
아이고, 글 읽다가 어지러웠어요~ ㅎㅎ
베트남 결혼식은 그렇게 하는군요.
기회되면 한번 구경하고 싶어요.
특히 술을 엄청 먹인다니, 정말 참석해보고 싶어지는걸요~
조선소캬캬 2014.02.02 09:46  
죄송합니다. 짧게 여러번 적어야하는데, 그러면 모두가 귀찮을 것 같아서 한번에 적다보니...술잘드시면 이번에 한번 도전해 보심이...^^;;
디아맨 2014.02.04 10:11  
아..사진도 중간중간 박아주셧으면 더 재밋엇을거애요^^
조선소캬캬 2014.02.04 12:05  
죄송합니다. 제가 좀 게을러서 그렇고, 사진 사이즈 줄이고 하는게 귀찮아서... 빨리 블로그를 만들면 좋은데, 그것도 게을러서ㅠㅠ
넌내꺼 2014.02.04 13:43  
저도 캄보디아 여행가서 결혼식을 보고 축의금 50$을 준기억이 나에요 ..너무 많은거 아닌가하고 고민을 했는데..
조선소캬캬 2014.02.04 13:53  
캄보디아는 큰 돈 내면 축의금 받는 사람이 놀라면서 잔돈을 돌려주기도 합니다. 저도 100$을 냈는데, 축의금 받는 사람이 60$인가 70$인가를 돌려주더군요. ^^;;어쨋던 100$내고 2박3일 잘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스바이리엉에서요. 경비는 더 들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뽀빠이와이프 2014.03.02 02:22  
캄보디아 보통 사람들 한 달 월급이 50불정도인데 축의금으로 100불이면 엄청많이 내신거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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