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트

이번 17박 18일 여행을 바탕으로 다시 루트를 수정하여 제안한다면..

*하노이 인(1박 2일)->하롱베이(선상1박 2일)->사파(하롱베이 투어 마치고 당일 밤 바로 사파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 도착, 홈스테이 1박 2일, 트레킹)->후에(1박 2일, 슬리핑버스로 새벽에 도착하므로 도착당일 바로 왕릉투어, 다음날 오전 다낭 이동)->다낭(1박2일)->호이안(1박2일)->나짱(1박2일, 보트투어, 탑바온천 등)->달랏(2박3일-도착당일 오후 시내구경, 다음날 교외 투어 또는 캐녀링 후 무이네 버스가 없으므로 1박 더 하고 다음날 아침에 무이네로 이동)->무이네(1박2일, 사막지프투어)->호치민 아웃

2. 경비

17박 18일 기준, 제주항공 하노이 왕복 292900원 + 비엣젯 다낭-하노이 국내선 81770원 + 환전 500달러 606210원, 총액 약 100만원

3. 물가(베트남 동에서 0 하나 빼고 반 나누면 우리 돈)

-우리 돈 기준 물 250원, 식사 한끼 보통 2000원~5000원, 숙박비 도미토리 기준 1박 10000원 이하, 버스 5시간 정도 거리 평균 5000원, 10시간 이상 장거리 슬리핑 버스 평균 15000원, 투어나 버스는 같은 코스여도 어디서 예약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다르므로 몇 군데 비교해보는 것이 좋음.

-베트남 커피나 지갑 등은 시장에서 흥정해서 사는 것이 제일 쌈. 예를 들어 Sang tao1 커피 500g을 호이안 구시가지 시장에서 5만동(2500원) 주고 샀는데 마트에서는 그보다 더 비쌌고 면세점에는 5달러였음.

4. 날씨 및 복장

국토가 세로로 길어서 지역마다 건기/우기가 다름. 1월 기준 중부는 우기, 북부 및 남부는 건기이나 여행 중 남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왔다갔다 가볍게 내렸음. 사파는 겨울 패딩 필요하고 슬리핑버스에서도 에어컨으로 인해 담요가 있어도 추우므로 패딩점퍼 필수. 북부 및 중부에서 흐린 날은 약간 쌀쌀해서 바람막이나 가디건 정도의 긴옷이 필요하고 맑은 날은 더움. 남부 역시 더움. 즉 1월에 여행갈 때는 4계절 옷이 다 필요함. 신발은 편한 운동화와 가벼운 샌들.

5. 치안

버스에서 폰을 도난당하긴 했지만 생각 보다 안전하고 대체로 사람들이 친절했음. 유럽이나 우리나라, 동남아 등 어느 나라든 소매치기나 여행객을 상대로 사기치는 나쁜 사람들은 어디나 있기에  해외 여행 시 어딜 가나 꼭 지켜야 할 것들을 잘 지키는 것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임.

*꼭 지킬 일

-인적이 드문 곳이나 밤늦은 시간에 혼자 돌아다니지 않기

-낯선 사람이 권하는 음식 함부로 먹지 않기

-취할 정도의 음주는 삼가기

-모든 가방에는 잠금장치 하기

-현금은 당일 쓸 만큼 소액만 작은 지갑에 넣고 나머지는 잠금장치가 된 가방에 따로 넣기

-베트남에서는 안전한 택시만 타기(마이린-녹색)

-야간버스나 기차에서 폰, 현금은 꺼내가지 못하는 곳에 넣고 휴게소에 내릴 때는 가방 지참하기

-호신용으로 호루라기 정도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환전 및 돈 계산 시 지폐 상태 및 금액 확인하기

6. 베트남에서는 특히 차조심, 오토바이 조심

-신호도 차선도 안 지키고 마구잡이로 빵빵거리며 무법천지로 달리고 횡단보도에 신호등을 꺼놓은 경우도 많음. 또한 인도에 오토바이가 많이 세워져 있어서 인도로 걷다가 도로로 내려와서 걸어야 되는 경우도 많음. 처음에는 도로를 건널 엄두가 안났으나 사람이 건너면 차나 오토바이가 알아서 피해가길래 막 건넜는데 생각해보면 참 위험했음.   

-베트남 여행 중 다낭에서만 하루 동안 같은 택시에서 직접 교통사고를 2건 겪고(다행히 다치진 않았음.) 다른 교통사고 2건을 목격 후 정말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사고가 나도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차를 먼저 살피며 차가 부서지거나 사람이 다쳐도 경찰이나 보험에 신고나 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서로 그냥 감. 

이와 관련하여 우연히 대화하게 된 전직 택시 기사 및 숙소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베트남에는 사고가 나서 경찰에 신고하면 경찰이 쌍방에 돈만 요구하고 사고처리를 제대로 안해줌. 또 대부분 자동차 보험에 제대로 가입이 돼 있지 않고 있다 해도 자기 돈이 더 많이 들어가므로 사고나도 사후처리 안하고 서로 그냥 간다고 함.

여행객일 경우도 마찬가지므로 베트남에서 사고가 났을 때 내가 잘못한 것 없이 교통사고를 당해도 경찰에 신고하면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함. 만약 돈을 주지 않으면 경찰서로 잡혀가서 구금되므로 억울해도 그냥 주라고 함. 그리고 사고 나면 자국 대사관에 연락하거나 여행자 보험에서 보상받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함. 또 무단횡단 중 경찰이 와서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무단횡단이 아니어도 아주 가끔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함. 억울해도 그냥 주라고...

7. 기타

-베트남은 지역별로 다양한 투어 시스템이 발달돼 있어서 여행하기 수월함. 버스도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버스가 많아 굳이 버스터미널에 가지 않아도 숙소나 여행사에 신청하면 숙소까지 픽업을 오기 때문에 이용하기 편리함. 

-여행가기 전에 다들 신카페 신카페 하길래 특정 가게 이름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여러 군데 체인을 두고 있는 여행사 이름이었음. 우리나라로 치면 하나투어 정도. 신카페 외에도 널리고 널린게 여행사이므로 그때 그때 비교해보고 선택.  

-베트남에서는 장거리 이동할 일이 많으므로 목베개 필수. 특히 시팅버스는 목베개 없음 진짜 불편함. 일반 목베개는 사용 안할 때 짐 되므로 바람 넣었다 뺄 수 있는 튜브형 목베개를 가지고 가면 유용함.

-베트남의 집들은 대체로 세로로 길쭉한 모양

프랑스 지배를 받았을 때 집의 정면에서 봤을 때 너비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했다고 함. 그래서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뒤로 길게 짓고 너비는 좁게 지었는데 아직까지도 그런 형태의 집을 많이 짓는다고 함. 또한 집을 사거나 팔 때 뷰나 일조량 등은 고려하지 않는 편이라고 함.

-베트남의 바닷물 색깔은 우리나라 서해처럼 대체로 황색빛이 돌아서 물 색깔이 예쁘지는 않음. 그래서인지 밤바다가 더 예쁘다고 느꼈음.     

-관광객에게는 보통 2~3배는 부풀려 금액을 제시하므로 정찰제가 아닌 곳에서는 가격 흥정은 필수. 

-겨울이어서 모기가 많지는 않으나 중남부에서는 가끔 모기한테 물림.

*끝으로...

홀로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스마트폰 도난 직후를 제외하면 늘 즐겁고 행복하기만 했다. 나짱에서 다낭으로 가던 17시간의 장거리 버스도, 사파에서 트레킹 내내 비가 와서 우의 입고 진흙길 걷던 순간도, 호이안에서 종일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느라 살이 익고 엉덩이가 아프던 순간도, 심지어 시간이 지나니 어차피 난 새폰 사야하는데 기왕 훔쳐갈 거 여분 밧데리도 다 가지고 가지 싶고,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긴 하나 덕분에 눈으로 마음으로 더 많이 느낄 수 있었고 고마운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과도 같아서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길잡이를 해주던 몽족에게서 진정한 리더십을 배우게 되고, 험난한 길일수록 바로 발밑만 보고 걸어야 넘어지지 않음을..   

이처럼 호기심 가득하고 아름답고 행복했던 여행에서의 기억과 깨달음은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데 에너지가 되고, 또다시 먼 길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게 되는 이유가 된다.

일상에서도 여행자의 시선으로 산다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먼 길 떠나는 이들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