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 닌빈 - 깟바섬) 여행기 3.(깟바섬)
(제가 soma 님의 루트와 많이 겹치고 그분의 여행기를 많이 참조했습니다만
다니면 다닐수록 그 분이 하신 모든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거의 모든 최저가로 다니셨더라구요. 저는 그걸 검증만 하고 다니는 정도로..)
각설하고..
깟바섬에 도착하니 1시정도 되었습니다. 돈이 조금 모자라 saigon bank 에서 인출을 했구요. 신한 visa 체크카드로 직원에게 2500.000 동 베트남 동으로 인출했는데 수수료가 만원 좀 넘었습니다. 한국돈 빠져나간건 13만 7858 얼마인데 제가 받은 베트남 동은 한국돈으로 12만 7천원입니다.
인출할 일이 있으시면 깟바섬 도착해서 구글맵에 atm 치면 두 개가 있구요. 저는 숙소랑 가까운 saigon bank 에서 했습니다. 여권이랑 master 또는 visa 카드가 필요합니다. 저는 첨에 국민카드 내밀었다 마스터 비자 아니라서 신한 비자카드에 이체 후에 출금했습니다.
숙소는 soma님이 묵은 Le Pont Bangalow 호스텔. 4인 도미토리룸 2박에 320000 동이었습니다.
단점은 시내랑 걸어서 10분~15분 걸리고 바퀴벌레가..흠.. 이틀동안 3마리 봤는데 약은 치는지 아침에 다들 만세 부르고 있더군요. 둘째날 하루 묵은 한국인 여성분은 화장실에서 날아다니는거 봤다고 하던데 꽤나 악몽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도미토리룸이라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도미토리룸만 아래층에 있고 나머진 위층이거든요.
장점은 조식이 굉장히 맛있습니다. 리셉션 직원 영어도 잘하구요, 야경, 풍경이 이쁩니다. 모든 방이 바다를 향해 있다고 들었는데 밤에 샤워후 밖에 테이블 잡고 담배 한대 피니 조용한 바다에 뿌뿌 거리는 뱃고동 소리.. 기가 막히더군요. 베트남 와서 조식 두 번 다 챙겨먹은 곳은 여기뿐이네요.
돌아와서 첫날 체크인, 인출 마치고 다음날 하롱베이 예약을 해야 했습니다. 여러 군데 찾아보고 알아보다 결국 soma님이 말씀하신 LTravel로 가게 되더군요. 하롱베이 8시간 투어에 300000 동이구요 달러로는 13달러입니다. 다른 곳은 달러로 20, 16, 다양하더군요. 여기가 제일 싼 것 같습니다.
예약을 마치고 나니 3시쯤. 섬 한번 둘러봐야겠다 싶어 오토바이를 찾아나섭니다. 시내쪽에서는 하루에 150000 동이라 했는데 숙소쪽으로 좀 벗어난 곳에서 조폭같이 생긴 형이 80000 이라고 합니다. 처음엔 180000 인줄 알았는데 재차 8만으로 확인 후 7시까지 돌아오라는 조건으로 탔습니다.
거의 모든 오토바이가 연료 앵꼬더군요. 여행사에서 하롱베이 투어 예약하고 나오는 길에 그 형 만나서 같이 주유소로 갔습니다. 5만동 내면 풀 된다길래 까짓거 5만동 충전했습니다. 좀 남아도 8만동에 빌려서 기분이 좋았으니까요.
만땅 충전하고는 곧장 깟바 국립공원으로 향합니다. 오토바이로 40분 정도 걸리구요. 주차비 1만 5천동, 깟바섬 입장료 4만동 입니다. 4시에 도착했는데 5시반에 닫는다고 하더라구요. 허둥지둥 정상가는 길을 다이렉트로 가니 오르는 길, 정말 장난아닙니다.
한국 살면서 등산 많이 해봤고 한 여름 설악산 능선도 타봤는데 이곳은 습기가 너무 많아서 땀이 흐르는게 느껴집니다. 내 숨이 숲을 벗어나지 못하고 답답한 공기만 마시는 느낌. 하지만 늦으면 안 되니 4시에 시작해 4시 35분에 정상 도착했습니다. 가는 길 굉장히 가파르고 습기가 짓누르는데 도착하면 뻥 뚫려서 바람이 굉장히 시원합니다.
먼저 도착한 외국인들이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어쨌든 저도 죽을 맛이니 옆자리 비집고 앉았고 20분정도 머무르다 내려가기전에 사진 한 방 다같이 박고 나왔습니다. 이 멤버중 한 명을 다음날 하롱베이 투어 같은 배에서 만나게 되구요.
깟바 국립공원은 정상만 찍고 바로 내려와서 조금 섭섭했습니다. 하지만 정상만 찍고 오는 것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다른 분들은 3시 전에만 도착하면 정상 찍으면서도 다른 볼거리들을 즐기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깟바 국립공원 경치가 좋고 볼 곳도 많습니다.
5시반에 내려왔으니 오토바이 반납까지는 1시간 반, 냅다 섬의 북쪽으로 달렸습니다. 전에 어떤 블로그에서 깟바섬 종단이 그렇게 좋았다고 본 적이 있거든요. 북쪽에 선착장은 하이퐁 어디로 가는 모양이던데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한가하니 선착장에서 사진 찍기 좋더라구요. 깟바섬 오토바이 빌리시면 도로따라서 섬 종단 한 번 해보는 게 좋으실 것 같네요.
7시에 맞춰 반납하러 가니 아까 그 형은 어디가고 왠 여자애가 기다렸다는 듯 키를 가져갑니다. 저는 다음 빌리는 사람인줄 알고 아 이거 일단 반납해야 한다 기다려라 하니 알았다며 오토바이를 주차시키더군요. 아무리봐도 그 형을 찾을 수 없어서 검은색 샤쓰 형 못봤냐 하니 웃으면서 마이바이크~ 하더라구요. 하긴, 빌릴 사람이었으면 주차시키고 있지 않겠죠.
샤워하고 밥먹으니 9시 좀 넘었습니다. 저번에 soma 님이 깟꼬 비치 있다고 한 게 기억나 구글맵에 검색하니 가까운 거리에 있었습니다. 맥주 한 캔, 담배 하나 가지고 가니 과연 썬라이즈 호텔 앞에 깟꼬비치 3 이 있더라구요. 가는 길은 구글맵따라 가다보면 길이 끊기고 계단 하나가 나오는데 마치 호텔 가는 계단 같지만 비치로 이어집니다. 계단 내려가서 옆길이 썬라이즈 호텔이구요.
맥주 홀짝하면서 사람 없는 곳으로 거닐다보니 구글맵에 왠 길이 하나 나옵니다. 여기에 길이 있을리가 없는데? 생각하면서 조금 가보니 계단이 있었고 계단 따라 올라가니 바로 깟꼬비치 1 으로 연결되는 길입니다. 이 모든 루트를 찾아내고 알려준 soma님의 선견지명에 감탄하면서 쭈우욱 따라가는데 밤인데 가는 길에 가로등 하나 없습니다. 무서웠지만 깟꼬비치1은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15분 정도 걸으니 깟꼬비치 1이 나옵니다. soma님 말대로 화요일 밤인데도 나이트클럽마냥 시끌벅적 하더군요. 딱히 해변에 사람은 없는데 쿵짝쿵짝 거리는 거 보니 안에서 노나보다 해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깟꼬비치 3, 1 가실 때 주의할 점은 저처럼 맥주, 담배를 들고 가서는 안 됩니다. 돌아오는 길에 표지판을 보니 No smoke, No Drink, No littering 이라고 되있더라구요. 어쩐지 해변이 생각보다 깨끗하더라니... 괜히 걸리면 말도 안 통하고 여행 기분만 잡치시게 되니 맨 몸으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3편을 마지막으로 쓰려 했는데 횡설수설 하다보니 길어졌네요. 4편은 하롱베이, 하이퐁 시내버스 이용하기를 마지막으로 끝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