탇루왕 주차장에서 채식주의자 축제가 열리고 있어요. 

9월 23일 부터 10월 2일까지. 

멋모르고 주차했다가 행사장이 되는 바람에 리버스로 나오느라고 애을 좀 먹었습니다. 

저랑 인연이 된 여행자 두분은 구경하시라 하고, 

전 탇루왕 근처 베트남 이발소에서 

머리 자르고, 염색 하고, 귀 파는데 5만낍으로 해결하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채식을 위주로 영양을 섭취해서 살지만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 진화의 역사에서도 불을 이용하게 되고 고기를 쉽게 섭취하면서 

뇌의 용적이 커졌다고 들은 바 있으니 

육식이 부정적인 기능을 했다고만 볼 수도 없습니다. 

육식이 영양과 건강 상의 문제 만이 아니라 환경과 생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있기는 합니다. 

채식주의가 갸륵한 뜻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구 식단에 영향을 강하게 받는 젊은 세대나 성인병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면 

채식 위주로 바꾸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균형잡힌 식사와 운동이 최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여간 라오에서도 채식주의자들의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자신들을 위한 것인지, 관광객을 위한 것인지 

그 기획 의도는 모르겠습니다. 

채식을 좋아하거나 라오스의 채식에는 뭐가 있는 지 보고 싶으시다면 

탇루왕으로 가세요. 

저 처럼 게으른 사람이 여행자에게 방문을 권하는 불교 건축물은 위양짠 시내에선 딱 하나. 

탇루왕입니다. 

루왕파방이라면 왇씨양통. 

두 개의 절은 꼭 구경하시라고 하고 싶네요. 

우바이 우바새가 아니라면 모든 절에 성지 순례를 다니실 필요는 없자나요

그리고 굳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실 필요도 없어요. 

해가 기세를 누그러트리는 5시 정도에 가서 

탇루왕을 바라보고 왼편에 있는 박물관에 가서 징(편경)도 쳐보시고. 

그 아래로 내려가서 정말 거대한 보리수에 모셔져 있는 다양한 붇다의 모습을 보시면 좋을 겁니다. 

고독하고 근엄하게 앉아있는 한국의 붇다만 보다 다양한 붇다의 상들을 보면 

붇다도 한사람의 승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불상은 탇루왕에 없습니다.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것도 아니고. 

부처가 우산인지 양산인지를 걸머메고 바리떼를 들고 탁받을 나가는 상을 좋아하는데 

그 상은 안가도 그만이라는 절에 있어요;;;;

탇루왕은 입장료를 내고 안에 들어가 회랑구조를 이용해도 되고

밖에서 크게 돌며 탑돌이를 하면 됩니다. 

위양짠을 즐길 줄 모르는 분들이 많고, 그저 스쳐가는 곳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서울은 볼 것 없어. 그냥 지나칠 곳이야! 이리 말하면 서운 하겠지요. 

오히려 저라면 정말 시간 없는 사람이라면 서울의 다양한 얼굴과 에너지를 느껴보라고 하고 싶네요. 

위양짠의 켐콩과 탇루왕은 언제 가도 편안한 곳이지요. 

탇루왕은 특히 광장, 공원, 사원, 탑이 균형을 잡고 있어서 산책과 휴식에 좋은 곳이지요. 

자전거를 타기도 좋고. 

저녁 사람들이 운동하는 시간을 빼고는 오토바이를 배우기도 좋은 공간입니다. 

왕위양의 폐 비행장도 좋은데 자갈 마당이라서. 

가세요. 탇루왕에. 

다목적을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