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투성이였지만 재미있었던 탐콩로/방비엥 여행기입니다!!

홈 > 다른나라정보 > 여행정보(나라별)
여행정보(나라별)

- 태국에 대한 각 정보는 태국게시판으로 들어가세요.
- 라오스 지도 사이트 <호보맵>

실수투성이였지만 재미있었던 탐콩로/방비엥 여행기입니다!!

떠돌이인생 2 2127
안녕하세요

일주일 가량의 일정으로 라오스를 다녀왔습니다.
직장인이라 휴가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용기를 내서 6.5개의 휴가를 써서 주말 포함 8.5일을 마련했는데...
여행 중에 만나 뵌 장기 여행자들을 보니 부러울 뿐이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간 곳은 비행기 타면 거의 가게 될 비엔티엔과...
라오스 사람들도 여행 떠난다는 라오스의 오지 탐콩로
배낭 여행자의 천국, 배낭 여행자를 위한 곳인 방비엥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가기 전 라오스 장기 여행 가신 분들의 책자를 몇 권 읽었는데,
읽고 보니 탐콩로가 가장 가고 싶었고, 그 밖에 여행지로 유명한 방비엥/루앙프라방 정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되면 농키아우와 므앙으옹이느아도 ㅋㅋ 근데 완전 욕심이었네요...

책자의 탐콩로 여행기를 보면 나힌을 간 후에 거기서 탐콩로까지 가는 조금 복잡한 과정으로 간 것들을 보았는데,
블로그를 찾다 보니 비엔티엔에서 바로 가는 버스를 타고 다녀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비엔티엔에서 매일매일 오전 10시에 버스가 있고 그걸 타면 대략 7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가격은 8만낍이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버스에서 수화물도 주고 받고 먹거리 파는 상인들도 보고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어떤 경로로 갈까 궁금해서 구글맵으로 보면서 갔는데...
13번 도로로 쭈욱 가다가 비엥컴에서 8번으로 가고...
탐콩로가는 더 샛길은 몇 번 도로인지는 안 나오더라고요...

비엔티엔에서 콩로가는 버스 타러 남부터미널 가는 순간부터 콩로 구경하고 남부터미널로 돌아오기까지
한국인은 저보다 콩로 마을 하루 먼저 가신 역류님 한 분 뵈었습니다.
외국인들과의 사교성이 뛰어나지는 못한 저이지만...
다행히 터미널에서 만난 벨기에 여자분과 중국 남자분 이렇게 3명이서 같이 보트 쉐어도 하고
돌아와서는 맥주도 마시고 산책도 좀 하고 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7킬로미터에 달한다는 탐콩로에서 오랜 어둠 끝에 밝은 곳이 나오는 순간이 기억에 남네요.
이 길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정말 어떤 기분일까 이 길을 발견하기까지 얼마나 고생했을까 생각했습니다
탐콩로도 그렇지만 마을도 참 평화롭고 좋습니다. 오래 전의 부모님 고향 마을같은 느낌입니다.

하룻밤 더 자고 비엔티엔 가는 버스를 탈까도 했는데, 똑같은 방법으로 가기가 왠지 싫어서
나힌 가는 성태우가 좀 늦게 떠났지만, 거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일행은 탐콩로 올 때 같이 왔던 벨기에 여자분, 영국 여자분 둘, 그리고 멋쟁이 벨기에 남자분 이렇게 넷이었네요.
성태우가 나힌에 도착한 후에, 비엥컴까지 갈 꺼냐고 물어보는데 모두 다 그러겠다고 하네요.

사실 남부 쪽으로 향해서 타켓, 사반나켓 쪽으로 가건 북부의 비엔티엔으로 가건 13번 도로를 타야 하기 때문에
8번과 13번이 만나는 비엥컴까지는 대부분 갈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렇게 모든 일행들이 비엥컴까지 갔고, 5만낍을 냈습니다.
해질 즈음의 라오스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도 성태우에서 좀 불편하긴 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비엥컴에 갔더니 벨기에 남자분이 자기가 아는 숙소를 소개해줘서 거기서 잤습니다.
저녁은 성태우가 멈춰선 부근의 가게가 있었는데, 거기서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달러 500불에 라오스 돈도 몇십만 낍이 있었는데... 이 시골 마을에 ATM이 보여서 내 한국돈이 얼마의 낍으로
나올까 궁금해서 ATM에 해외에서 몇 번 이용했던 체크카드를 넣었는데... 그 순간 ATM 재부팅 ㅠㅠ
이래저래 한참을 기다렸는데... 카드가 안 나오네요... 다른 카드 넣었다가 빼도 안 나옵니다... ㅠㅠ
체크 카드라서 일단은 잔액을 전부 다른 계좌로 옮겼습니다.
그리고는 고민하다가 쌀국수 팔았던 가게에 가서 물어봤습니다. 영어를 저~~언혀 못합니다. ㅠㅠ
옆에 술 마시는 동네 아저씨들 모여 있는 곳을 데려다 주네요...
그랬더니 어느 아저씨랑 같이 가보라고 해서 ATM 다녀왔는데... 저녁 늦어서 내일 되어봐야 한다네요...
그러면서 진정하라고 컵에다가 물을 따라주길래 먹었더니... 술이네요...
라오 위스키라네요... 남은 거 마저 다 먹고 "와우 굿" 이래줬습니다...

숙소에 가서 자려는데... 생각해 보니 그  사람들이 무슨 죄인가 싶네요.
ATM 관리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그냥 동네 아저씨들인데...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 화내지 않고 생글생글 웃어주네요...
왠지 제가 어글리 코리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좀 들더군요...

아침에 일어나서 쌀국수 먹은 곳에 가서 메뉴판을 달라고 했더니...
영어를 못합니다 ㅠㅠ menu 단어를 모르시네요...
그런데 주인아저씨가 아주 작은 크기의 책자를 내밉니다.
상황에 따른 영어 문장과 라오어로 변역한 것들이 씌어있네요.

그걸 이용해서 이곳은 식당이 아니고 메뉴판 같은 건 없다는 걸 소통했네요.
식당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여행객들이 있어서 그냥 한가지 메뉴 파는 것 같더라고요.
어제의 일 생각하면 왠지 좀 부끄럽기도 하고 그랬는데, 가게 주인아저씨는 계속 생글생글 웃고
주인 아주머니는 쑥스러운 듯한 미소만 짓습니다. 어린 딸이 있는데, 참 평화로운 풍경이었습니다.
어렵게 소통해서 주문한 쌀국수를 먹고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동네를 살짝 돌았는데 갈 곳이 없어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주 작은 크기의 책자를 이용해서 비엔티엔 가는 버스가 2시간 후에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당황해 하니까 물 한잔 따라주면서 앉아서 천천히 기다리랍니다.
얼마 후에 벨기에 남자, 영국 여자 일행이 왔는데, 겨우 반나절 같이 보낸건데... 왠지 모르게 반갑네요.

그들이 쌀국수 먹는 중에 비엔티엔 가는 버스가 와서 저는 먼저 떠났습니다.
버스비는 5만낍입니다. 한 번에 가는 직행버스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돈도 더 들었지만...
여행 중에 두려움이 가장 크면서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네요.
책자에도 나오지 않는 곳에서 하루밤 자고 버스 정류장이 없는 곳에서 지나가는 버스 잡아타는 경험을 했네요.

비엔티엔에 도착해서는 고민하다가 루앙프라방으로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
갈 때는 비엔티엔 센터서 남부터미널까지 꽤 많은 금액 톡톡을 이용했는데, (5만낍 이상)
다시 비엔티엔 센터는 버스를 이용해서 4천낍으로 가서 뿌듯했습니다.
그리고는 루앙프라방 가는 버스가 있는 북부터미널로 가려했는데,
처음에 10만낍을 부르는 툭툭을 흥정해서 5만낍에 갔습니다. 아주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루앙프라방 가는 버스를 샀는데... 도착이 시간이 밤 12시입니다.
고민합니다. 아침부터 비엥컴에서 버스타서 비엔티엔 왔는데, 또 밤 12시까지 버스냐 ㅠㅠ
중간 지역에 좀 쉬자 해서 봤더니... 방비엥이 딱이네요...
혼자 여행 왔고 액티비티 별 관심 없고 사교성 부족이라 방비엥이 안 어울려서 스킵하려했는데...
방비엥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루앙프라방 가는 버스 환불하고... 방비엥 가는 5만낍짜리 표를 사서 벤을 타고 갑니다.
남부터미널에서 방비엥 가는 벤 있었는데 그거 탔으면 동일한 수준 가격에 1시간 이상은 갔을 것 같네요.
2번의 뿌듯함이 그냥 삽질로 변하는 순간입니다 ㅋㅋ

그렇게 간 방비엥인데... 가보니 정말 여행자들이 좋아할 것만 딱 있네요.
스킵하려던 마음이 컸던 방비엥인데 거기서 남은 여행일정을 다 쓰게 되었네요.
인생처럼 처음 계획과는 많이 다르게 흘러갔던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재미 없는 글인데... 너무 길게 써버렸군요...

많은 분들께 좋은 정보를 얻어서 감사했는데, 저도 좀 얻게 된 것을 나누어드리고자 썼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2 Comments
탄허 2014.10.22 23:10  
네. 잘 보았습니다. 거의 매달 한번 이상 가는 제가 볼 때도 생동감이 있네요. 저도 카드 먹고 안주는 에이티엠 때문에 황당한 적 있었습니다;;;그 기분이란. 그리고 돈을 먼저 주고 카드를 나중에 주기 때문에 카드 분실의 위험이 큽니다. 지명은 비엥캄이라고 영어식으로 발음해도 되지만 그렇게 말하면 알아듣는 사람 현지인 중에 정말 드물거에요. 위양캄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3번도로와 락싸오가는 8번 도로가 갈리는 곳.
역류 2014.10.22 23:15  
ㅋㅋ 재밌네요. 인생님이 떠나고 나서 그 중국청년이랑 놀다가 다음날 콩로마을을 떠나 사바나컷에서 일박하고 팍세에서 3밤을 보낸 후 태국으로와서 우본에서 이틀밤을 보내고 있어요. 내일 야간열차로 방콕가서 북부쪽 객이 있다면 동행해보려고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