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먹거리천국 <아시아나 푸드타운>, 줄서 먹는 <반미37 BanhMi37>
이번에 호치민에 와보니 데탐거리 바로 북쪽에 꽤 괜찮은 쇼핑가가 들어서 있습니다. 저번에 방문했을 때 이 자리는 평평한 공터... 그저 공원 한 귀퉁이 공터자리였거든요. 언제 이렇게 오픈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름이 센스 마켓 Sense Market이라고합니다.
공원 지하에 자리잡은 이 아케이드는 슈퍼마켓과 푸드코트, 그리고 자금자금한 상점 들이 촘촘하게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었어요.
우리는 뭐 좀 먹을게 있을까하고 이곳에 와봤는데, 오오~~ 푸드코트의 음식 코너가 정말 다양하게 있습니다. 물론 베트남 음식이 대부분이긴 한데 한식, 태국식, 일식 등 다른나라 음식 섹션도 나름 성업중이였어요.
이 규모 있는 푸드코트 이름은 ‘아시아나 푸드타운’, 그리고 이곳과 별개로 좀 더 번듯한 식당들이 군락을 이룬 곳도 있었는데 거기 이름은 나중에 찾아보니 ‘다운타운 푸드’네요.
위치 https://goo.gl/maps/nj5agJZmD6K2
우리는 다운타운 푸드 구역을 좀 구경하다가 아무래도 좀더 만만한 아시아나 푸드타운에서 ‘분 팃 냄’과 ‘껌승’을 먹었습니다.
‘분팃냄’은 ‘짜조(튀긴 스프링롤)’와 구운 돼지고기고명을 얹은 매콤새콤한 비빔쌀국수 뭐 대략 그런 면요리입니다. ‘껌승’은 돼지고기구이를 곁들여 먹는 밥인데 이때 올라가는 돼지고기는 대략 갈비쪽 살이라는군요. 제대로 하는 집은 그렇대요.
가격은 각각 50,000동(2,500원), 55,000동(2,700원) 정도니까 저렴하지요.
태국처럼 부스에서 쿠폰이나 선불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부스별로 주문하고 현금 지불하고 자리에 앉으면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식입니다.
평일날 점심시간에 갔는데도 푸드코트는 사람들로 진짜 북적북적했어요. 여행자에 현지인에 정말 바글바글해서 처음엔 좀 정신이 없었는데, 우리가 너무 점심 끼니때에 맞춰가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끼니때는 좀 비껴서 가면 덜 혼잡할거에요.
호객은 그다지 심한편이 아니어서 불편하지 않게 이곳저곳을 둘러 볼 수 있었고 여행자구역에 있는 대규모 푸드코트 치고는 정말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기존에 여행자거리에서 장사하던 식당들은 매출에 좀 애로가 있을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사실 푸드코트의 특성상 한곳에서 오래 장사한 집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깊은 맛이나 풍성함 그런건 좀 약하지만... 접근성이나 가격 등등 여러 면을 보자면 가볼만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응웬짜이 길의 반미집 <반미 37 Banh Mi 37>
응웬짜이 길의 좁은 골목 안에 있는 이름 없는 노점입니다.
데탐에서는 조금 거리감이 있는 편이지요.
저녁 장사만 하는 곳이고 오후4시 쯤 여는데 열기 전부터 사람들이 줄 서 있습니다.
위치 https://goo.gl/maps/EfXYU7YZgzs
반미는 아시다시피 프랑스 사람들이 가져온 바게트 안에 베트남스타일의 고기와 채소들로 속을 채운 음식인데요, 베트남은 물론 캄보디아, 라오스 등 주변 프랑스 식미지 였던 나라 들어서는 대중적인 한끼 주식이지요. 물론 여행자들도 어려움 없이 먹을 수 있고요...
저는 줄을 서서 먹는 곳은 정말 딱 질색인데, 뭐 호치민에서 딱히 할 관광이니 액티비티도 없고해서... 그래 이렇게 줄 서서 먹는 체험 한번한다 생각하고 해보자, 뭐 이러고 가보게 되었어요.
우리는 저녁 5시전에 갔는데 정말이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한사람이 양손에 봉지 가득히 넣어가기도 했어요.
가격은 하나에 18,000동(900원) 정도니까 저렴한 편이라고 볼 수도... ^^ 물론 더 싼곳도 많습니다만 이집은 특별히 떡갈비 같은 걸 안에 넣어 줍니다.
동그란 고기완자를 석쇠에 올려 직화로 바로 구워내는데 그렇게 구우면 완자에 불맛이 아주 가득 배이겠죠.
다만 한가지 단점이라면 정말이지 짠편이였어요. 이게 완자도 짠데 바비큐 소스 같은 걸 뿌려서 좀 짭짤합니다. 그리고 고수도 두어 줄기 들어갑니다. 우리는 베트남어가 익숙치 않아서 그냥 아주머니가 만들어 주는 대로 먹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좀 시크한 포스인데다가 주문이 끊임없이 들어와서 무척 바쁘므로 외국인이 더듬거리며 특별주문 넣으면 약간 짜증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흠흠
고수가 썰려 있는 게 아니고 길게 줄기채로 들어가 있어서 싫어하시는 분들도 건져 내기가 쉽습니다.
아, 근데 바게트빵이 원래 껍질부분이 엄청 바삭바삭하잖아요. 그래서 한 개 다 먹고나니까 입천장이 아주 홀랑 까져서 한동안 아주 따가웠어요. -_-;;
그 딱딱한 빵껍질이 씹을때마다 입천장을 아주 쿡쿡 찔러서 말이지요.
투어와 관광으로 바쁜 여행자들이 애써서 올 필요는 없고요, 숙소가 근처이고 반미 한번 먹을 거라면 들를만 합니다.
서양인 남자들도 와서 내내 줄서서 사가지고 가는 걸로 봐서, 여행자 거리에서 도보로 살짝 떨어져 있는 위치적인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여행자들에게 어필하는 곳이지 싶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