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네] 생맥주-고기구이 식당 <흔데꽌>
우리가 무이네를 방문한 시기가 11월이었기 때문에 우기인 걸 어느 정도 감안하긴 했는데,그 당시 16년 만에 최대라는 엄청 기세등등한 태풍이 몰아쳐서 일반적인 우기에 비해 날이 훨씬 더 궂었습니다. 하루 종일 비가 오는 날도 많았고 이동도 좀 힘들었지요. 날이라도 좋으면 여기저기 막 쏘다닐텐데 그것도 아니고해서 늘 가던곳에 가게되었다는... 하지만 같은 식당이라할지라도 이것저것 시켜보니 좀 색다른 맛이 난다... 뭐 이런식으로 자기 합리화 해봅니다.
우리가 묵은 곳은 무이네 해변의 ‘코코샌드 호텔’이라는 저가 숙소였는데 여기서 동쪽방향, 그러니까 요정의 샘물 방향으로 마을구경도 해 볼겸 계속 걸어 가 봅니다. 나중에 구글맵으로 보니 거의 편도 4km를 걸었더라구요. 단조로운 길이라서 뭐 크게 볼 건 없었지만 로컬시장도 있고 학교도 나오고 그랬어요. 그리고 그곳에는 우리가 저녁을 먹기 위해 찾아간곳은 bia hoi 비아 호이 라는 로컬 고깃구이집이었는데, 정식 가게이름은 ‘흔데꽌Huynh Đệ Quán’인데 우린 그냥 비아호이(생맥주)집이라고 불렀습니다. 구글맵에도 그렇게 나오고요.
위치 https://goo.gl/maps/mkjopERDycB2
여러 가지 요리도 해내는 곳인데 우리는 이날 베트남식 석쇠 고기구이가 먹고 싶어서 그걸로 시키게 됩니다. 호치민에서 고기뷔페 먹은 지 얼마 안되었는데 또 고기라니...
근데 대도시에서는 한국스타일로 먹었으니까, 여기서는 화로 석쇠에서 직화로 익혀먹는 베트남 스타일로 고기를 궈 먹어 봐야지~~ 싶어서 말이에요.
화로에 석쇠라니 아... 정말 베트남 필 듬뿍 나네요. 근데 연기도 아주 듬뿍 나서 나의 폐 세포도 훈연될 지경이었어요. -_-;;
우리는 일찍 간 터라 이집의 첫 손님이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세르게이, 나타샤의 얼굴을 한 외국인 손님들이 꽤 방문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 먹고 식당을 들러보니 외국인의 비율이 꽤 되네요. 좀 후리한 분위기의 러시아 사람들 같았고요 행색을 보아하니 이곳에서 오래 지내고 있다는 느낌이 진하게 들었습니다.
가격은 대략 메뉴판을 참고해주세요. 구워먹는 고기 종류는 대략 한 접시에 십만동 그러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5천원이고 그 외 볶음요리 같은 건 6만동(3천원) 내외였어요.
고기는 소, 멧돼지, 새우를 비롯해서 사슴, 개구리 같은 것도 있습니다.
우리는 소고기, 멧돼지고기, 오징어를 시켰어요. 셋다 괜찮았습니다.
프라이드 치킨도 시켰는데 맛이 없는건 아니였지만 가격에 비하면 그냥저냥 했고요...
기대했던 생맥주는 요왕의 말에 의하면 좀 김이 빠진 것 같다고 하네요. 처음에 시킨 생맥주 1리터 좀 나눠마시다가 나중에 입가심은 병맥으로 하게 되었다는...
비아호이 집이어서 생맥을 기대했는데 이게 좀 많이 아쉽네요.
둘이서 고기 2접시에 오징어(꼴뚜기) 한 접시, 여기에 프라이드 치킨윙 더해서 맥주까지 들이붓고 총 400,000동 어치 먹고 나오니까 배가 너무 불러서 조금 후회가 될 정도였어요.
밋앳밋에서 480,000동 쓴 거 생각하면 마구 저렴한 집은 아니죠. 그래도 무이네 같은 관광지에서 이 정도면 나쁘지는 않은 듯 ^^
날은 이미 어둡고 비도 떨어지고 배가 엄청 부른 상태에서 도저히 숙소까지 4킬로를 걸어서 갈수는 없었는데 밤이 되자 이 부근에서는 택시잡기가 은근히 어려워졌습니다.
러시아 여행자들은 대부분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는 술 진땅 마시고 다시 오토바이 몰고 갑니다요.
우리는 한참을 기다려 점보택시를 타고 왔는데 4킬로 남짓한 구간에 65,000동 나오네요.
택시는 역시 방콕이 최고야. 바가지나 승차거부가 간혹 있지만 동남아 어느 도시보다 편하고 저렴하지 뭐에요.
흔데꽌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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