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메일해킹- 현지 호텔, 투어와 메일로 주고받을시 조심하세요
얼마전 현지 호텔 투어 사기 같다며 질문답변란에 글을 올렸었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호텔 사기가 아닌 메일 해킹이었어요..
이런 사기 유형은 처음이라 자세한 정보 남깁니다.
요지는, 베트남 호텔(하노이 에메랄드 워터스 트렌디)을 아고다를 통해 예약을 했고,
룸컨디션관련 질문을 하다가,
호텔에서 투어를 권유하여 진행을 했었습니다.
처음 룸 문의시에는 아고다 통해서 질문 답변이 오갔고,
이후 투어관련해서는 호텔측에서 아고다 통해서는 질문 답변 오가는것이
불편하니, 제 개인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호텔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메일 주소(sales@hanoiemeraldwatershotel.com)로 연락을 했고,
바로 답변이 왔습니다.
Grace라는 담당자인데, 영어도 잘하고
답변도 다른 여행사 보다 빨랐으며, 하롱베이 투어도 합리적인 가격대였기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파라다이스 엘레강스 크루즈 4인 가족 여행으로
30% 선수금을 그쪽에서 요청한데로 ONEPAY라는 곳을 통해 입금했습니다.
입금은 저녁 9시경 했구요.
다음날 메일 확인을 해보니, 새벽 3시쯤에 메일이 왔더군요.
요는, 자신도 account team에서 연락을 받고 알았는데,
ONEPAY에 자기네 은행이 에러가 나서 제 선수금 30%를 받을 수가 없고,
자기네 호텔 정책이 변경되어, 전체 투어비용을 입금해주지 않으면
크루즈 예약을 진행할 수가 없게되었다는 겁니다.
전체 비용을 입금해준다면, 30%선수금은 호텔에 도착하는 즉시 환급해주겠다고합니다.
그럴수도 있겠지만,
명확하게 호텔측 에러이니, 호텔에서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여겼습니다.
따라서 이미 계약금까지 너가 말한대로 진행했으니,
우리 계약은 체결된 것이고,
호텔 문제는 호텔에서 해결해야한다는 취지로 메일을 보내면
수긍할줄 알았습니다.
그날 저녁 8시경을 시작으로 ,밤 12시 반까지 거의 채팅하듯
실시간으로 수십통의 메일이 오갔습니다.
결론은 호텔측의 변경은 미안하고, 최선의 서비스로 보답해주겠으나,
정책은 정책이니 입금해주지 않으면 진행할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더군요.
나중엔 너무 화가나서
너의 계약위반에 대해 아고다 리뷰, 모든 베트남 여행관련 사이트에 후기를 반드시 남기겠다고
했음에도 끄덕도 하지 않은채
다른 손님들은 다 이해해줬는데, 저만 일을 어렵게 만든다고 하더군요.
자기는 이해가 안된다고. 뭐가 어려운 일이냐.
선수금 30%는 반드시 환급해주겠다. 자기를 믿어달라.
오늘중으로 꼭 해야 예약이 가능하다는데,
다음날 오전에도 회사에서 일 하나도 못하고 계속 메일로 싸웠습니다.
나중엔 그럼 예약 안하겠다고, 취소할까?
이러는데 너무 화가나더라구요.
당장 취소하라고 하고싶었지만,
이 경우, 30%도 못받을것 같고, 부모님 모시고 가능 여행인데
가서 큰소리날 경우를 생각하니 이건 또 아니다 싶더라구요.
못받는셈치고 다른 여행사 또 알아봐야하나 싶은데
이젠 베트남 호텔, 여행사도 못믿겠고, 한국에서 다시 알아보고 예약걸고할걸 생각하니
기운이 쭉빠지는게, 가기 전부터 가기 싫어졌어요 ㅎㅎ
카드회사에 취소여부 확인해봤는데
고객님의 선택에 의한 결제라 취소는 어렵다는 답만 받았습니다.
아고다는, 객실이 아닌 역시 고객님의 선택에 의한 투어 진행이라
자기네측에서 뭐라할 수 없다하구요 (이점은 저도 당연히 수긍.)
Onepay측도 메일 문의해봤어요. 이러이러한데 취소할수없냐 했더니
답변으로 결제는 성공적으로 완료가 되었고,
자기네가 호텔과 연락해볼게 하더니 메일 cc로 호텔을 넣고 그 글 바로 밑에
Dear 호텔아, 이 문제좀 확인해봐 하고 끝.
호텔에 항의한다고한들, 이미 대표 이메일로 저렇게 주고받는데
윗사람이 누군지 알 방법도 없고 정말 답답하더라구요.
모든 비난에도 꿋꿋하게 답정너식으로 예약할거면 송금하고 알려줘 하더니
은행 inform만 던지네요.
친구들 단톡방에 하소연하다
마침 베트남 사는 친구가 자기가 전화한번 해주겠다며 담당자 이름하고 연락처 달라고했습니다.
근데, 솔직히 거의 실시간으로 메일 주고받아도 같은 소리 반복인데
니가 전화한들 뭐 다를거 있겠냐 싶어서 첨엔 괜찮다했어요.
괜히 번거롭게 만드는것 같기도하고.
근데, 그 친구가 베트남 애들 답없는건 맞는데,
은행 에러얘긴 좀 아닌것 같다면서
그래도 전화로 얘기좀 해볼게 해서 메일상에 있던 호텔 전화번호를 줬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정말 식스센스급 반전이 딱!
친구가 너 이메일 해킹당한거 같아라고 하는데 정말 등골이 서늘.
친구왈, 그 호텔의 Grace에게 전화하니, 자신은 잔금을 미리 보내라는 얘기는 한적이 없답니다!!
그래서 당사자들끼리 다시 얘기하라고 친구가 제 핸드폰번호를 그레이스에게 알려줬구요.
Grace가 카톡으로 연락이왔습니다.
(참고로 친구는 자기가 지금 하노이에 있다면서 호텔과 연락. 곧 쳐들어갈것처럼 얘기함.ㅎㅎ
사실 호치민 거주중)
본인이 리얼 그레이스라며 이름표를 찍어 보내줬습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짜야? 물으니
투어 정보 주고, 세부사항 합의하고 30% 입금관련 결제방법 inform까지가 마지막이라고 합니다.
ONEPAY도 아무 문제없이 입금되었고,
오늘중으로 바우처 발행해서 줄 생각이었다고.
즉, 호텔 정책이 변경되었으니 100% 먼저 송금해달라는 메일부터가 가짜 메일이랍니다.
문제는 보낸 메일 주소도 같고. 심지어 이전에 왔다갔다 했던 메일 내용이 고스란히
담긴 메일로 저한테 사기 메일을 보냈다는데 소름끼쳤습니다.
빨리 송금하라고 독촉했던 것도, 예약 확정하고 호텔에서 바우처를 보내기까지 시간이 하루이틀 정도이니 그 안에 사기치려고 했던 듯해요.
그레이스는 당장 메일 비번을 바꾸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게 하겠다며 사과하더군요.
지금도 좀 혼란스럽긴합니다.
우선은 사기 당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들어서
확인됐으면 됐다 싶었는데
정말로 메일이 해킹당한건지
다른 호텔 직원이 속이려고 작정한것인지
그레이스가 이중인격인지 ..
이제와 또 안하겠다 취소하고 환불받고 하기도
너무 기력이 쇠해서
일단 그냥 진행은 합니다만..
만일 100% 다 보내고, 30%환급해주겠다 ->사실 이부분이 가장 의심스러웠음
이렇게 안하고 70% 송금해줘.. 라고 했으면
싸우다 지쳐서 그냥 했을것도 같아요.
사기 얘기 많이 들었어도 이런 식의 사기는 들어본적이 없어서
경험공유합니다. 베트남 송금시 꼭 송금받는 사람 이름 확인하시구요.
(나중에 가짜 그레이스가 보내온 은행 inform은 받는 이가 에메랄드 호텔이 아니었음)
뭔가 이상하다 싶을땐 현지와 통화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럼 다녀와서 또 경험 공유하겠습니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다 한것같은 이런 느낌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