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Intercontinental 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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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Intercontinental 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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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간의 짧고 굵었던 빈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싱가폴로 가는 배에 올랐습니다. 리조트에서 선착장까지 오는 버스 간에서 아내는 동생한테서 빌려 온 모자를 잃어 버린채, 가방엔 마데 인 인도네시아 저렴한 폴로 셔츠를 몇개 구겨 넣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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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 멀리 멋진 저녁식사를 붉은 노을과 함께 했던 켈롱레스토랑의 삼각형 지붕이 보입니다. 아, 어제 저녁 정말 멋졌는데... 벌써 아쉽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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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여분 달렸을까, 싱가폴의 스카이라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싱가폴 사람도 아니면서 괜히 도시가 보이니까 에휴 휴가 다 끝났구나 다시 복잡한 도시 생활로... 하는 한숨이... 나려고 하는 순간! 아 참, 저기 우리 사는 데 아니지? 또 가서 놀 것만 남았는데, 푸하핳!

싱가폴에서의 숙소는 인터콘티넨탈 호텔입니다. 우리 부부 수준에 이 호텔에서 묵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Singapore Airline의 Stopover Package 덕분. (http://www.singaporeair.com/saa/en_UK/content/promo/ssh/index.jsp)
말 그대로 우리들처럼 싱가폴에 스탑오버(중간 기착지에서 체류) 하는 경우 여러가지 편의를 봐 주는 것이죠. 총 5가지 클래스가 있고 기본적인 내용은 다 동일한데 클래스 별로 숙소만 달라집니다. A클래스부터 저렴한 순이지요. 저렴한 A클래스라고 해도 대부분 수영장이 있는 엄선된 호텔들입니다. (조식 불포함)
숙소 외에 싱가폴 시가지 주요 관광지를 도는 SIA Hop-on Bus 무료탑승, 주롱새공원 꽁짜, 박물관 꽁짜, 센토사섬 입장료 꽁짜, 공항에서 호텔까지 왕복차편 꽁짜...에 갖가지 할인 등, 아무리 따져 봐도 엄청 남는 장사요 완죤 꿩 먹고 알 먹고 둥지 헐어 불 때는 검돠 손님 편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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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회 아니면 최고급 호텔(싱가폴은 같은 수준의 국가에 비해 원래 호텔비 자체가 저렴한 편이기도 합니다)에 언제 한번 묵어 보겠냐, 젤 비싼 클래스인 싱가폴 최고로 꼽히는 래플즈나 거실만한 욕실로 유명한 리츠칼튼, 세계적인 리조트 체인 샹그릴라로 질러보려 했으나, 한정된 스탑오버 수량으로 인해 이미 만땅고.
그 다음 단계인, 고층호텔로 유명한 스위스호텔-스탬포드로 가려고 했으나 거기도 만땅고, 결국 인터컨티넨탈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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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처럼 크진 않지만 유서 깊은 오랜 건물을 증개축하여 만든 인터콘티넨탈 싱가폴은 아담한 사이즈에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맘을 편안하게 해 주는 훌륭한 숙소였죠.
(www.singapore.intercontinental.com)
 
싱가폴 스탑오버 패키지는 서울에서 싱가폴항공사 사무실을 통해 미리 돈을 지불하고 바우쳐를 끊어 갑니다. (등기로 보내줍니다) 싱가폴에 도착해서 공항 2터미널 지하철 타는 방향 반대쪽 끝에 위치한 SIA Stopover Holiday Counter에 가서 바우쳐를 내밀면 각종 쿠폰이 주렁주렁 달린 또 다른 바우쳐 덩어리를 건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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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아스탑오버할러데이카운터에서 말로만 듣던 Singlish(싱가폴식 영어)의 위력을 통감했으니... 우리 부부가 너무나 존경하는 싱가폴의 Lawrence Fong 목사님이 한국에 오셨을 때 집회에 가 봤는데 아주 훌륭한 영어를 구사하셨거든요. 또 아주 가끔짝 업무상 싱가폴 사람이랑 통화할 때 그렇게 의사소통이 어렵진 않았구요. 근데 그건 그 사람들이 어느 정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영어 억양, 발음을 사용해서 그런 것이었나 봅니다.
발랄한 푸른색 반팔 남방을 입은 싱가폴 항공사 남자직원, 사발면 같은 걸 먹고 있다가 백동이 다가가자 먹던 그릇을 내려 놓고 맞아 줍니다. 그러면서 뭐라고 말을 거는데, 이런... 언뜻 들으면 걍 중국말 같슴돠. 도무지 알아먹을 수가 없슴돠.
가까스로 알아 들은 게, 그냥 이 패키지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과 함께, 우리 부부의 싱가폴 일정이 2박3일 밖에 안되니 아주 저렴한 가격을 지불하면 하루동안 주요 관광지를 돌 수 있는 버스가 있으니 이용할 거냐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런 데 얽매이기 싫어서 우리끼리 댕기는 입장이니 받아들일 이유가 없어서 노쌩큐 때려 줬더니 얘가 빈정대는 투로 (다른 건 잘 못알아 들어도 여기 정확히 알아 들었음)
"아, 그럼 저 짐을 다 짊어지고 지하철로 버스로 돌아 다니면서 돈하고 시간 허비(waste)하세요."
어휴, 저걸 확! 하려다가... 싱글리쉬랑 대적해 봐야 내가 질 게 뻔하니 걍 말자... 그래두 명찰에 이름은 좀 알아올 걸, 일러바치게, 쯥!

우리 부부는 스리랑카에서 싱가폴에 도착해서 바로 호텔로 간 것이 아니라 빈탄으로 갔기 때문에 공항에서 호텔로 제공되는 교통편은 이용을 못했죠. 빈탄에서 싱가폴에 배로 도착한 후 지하철(MRT)을 이용해서 숙소를 찾아갑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East West Line의 Bugis Station에서 내리면 됩니다.
역을 나서서 어디로 갈지 몰라 인터컨티넨탈 호텔 어디 있냐고 묻자 앉아 있던 자리에서 동시에 용수철 튕기듯 벌떡 일어나 (이네와 백동 허걱 놀랐음) 역시 동시에 오른쪽을 손가락으로 쭉 갈켜 주신 어느 노부부 할배, 할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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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시내가 다 그렇지만 역시 이 곳 부기스역 근처도 쇼핑몰이 계속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쇼핑몰 지하엔 거의 반드시 Hawker's Centre라고 불리는 푸드코트가 있기 마련입니다. 호커는 행상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아마 푸드코트가 음식행상인들이 모여서 생긴 유래가 있어서 그렇게 불리는 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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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어느 쇼핑몰 지하의 호커즈센터에 있는 한국음식섹션에서 주문하여 먹기로 했습니다. 한국 떠난지 일주일이 되어도 한국 음식이 그리운 건 전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을 때 먹어 놓아야죠.
그런데 캐나다나 미국에서 일식집은 한국사람이나 중국사람이 해도 한국음식점은(스낵점이라 할지라도) 100% 한국 사람들이 하는 걸 봐 와서 여기 한국음식점도 한국 사람이 일한다고 생각해서 한국말로,
"비빔밥 한그룻이요."
라고 하자 바로 날라 오는 무지 바빠하는 아줌마 대답,
"What!? 피핌팝? What 피핌팝? Beef 피핌팝? Chicken 피핌팝?"
"아아.. 예... 비프 비빔밥 플리즈... -_- ;;; "
싱가폴 사람이 하는 곳이군여. 외국사람이 한국 음식을 하고 있다니 왠지 으쓱으쓱. 그런데... 김치하고 멸치볶음은 그런 대로 맛을 내는데, 미역국은 그냥 미역 씻은 물. 콩나물이랑 숙주나물도 거의 생식 수준. 한국 고추장과 김가루가 체면 유지. 그래도 이렇게 쓱쓱 비벼 먹으니 한국의 맛, 납니다. 김치두부찌게도 파는데 의외로 현지인들이 줄서서 많이들 시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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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먹은 두리안 카창. 동남아에선 빙수를 아이스카창이라고 한다죠. 아이스카창에 두리안을 토핑한, 그 집에선 젤 비쌌던 메뉴입니다. 혀 전체에 쫘악 퍼지는 두리안의 감미로운 맛이 일품이었지만 그 날 하루종일 트림할 때마다 입 안 가득히 차오르는 쥑이는 두리안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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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최고급호텔답게 친절하기 짝이 없는 콘씨어지의 안내로 체킨을 하고 방에 들어섰습니다. 그리 넓진 않지만 깨끗하고 밝은, 맘에 쏘옥 들어주는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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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여름 약간 더운 날 정도의 기후인 곳에서 땀흘리며 걷다가 시원한 방, 푹신한 침대에 눕고 보니 저절로 잠이 스르륵-! 일어나라 아내! 자면 죽는다, 또 놀러 나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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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열고 바깥 시내 구경을 해 봅니다. 더운 곳이라 우리나라 겨울에 실내창에 이슬이 맺히듯, 방안은 시원하고 밖은 더우니 반대로 밖에 이슬이 맺혀 있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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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은 겨울이 우기라고 했는데 우리가 있는 동안 내내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지요. 오른쪽 아래 보이는 거리 양편은 아마 중국 상인들의 과일가게, 식당 등인 듯. 밤 늦도록 중국 사람들이 앉아서 뭔가를 먹으며 시끄럽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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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쪽 창에서 바라본 특이한 디자인의 빌딩. 아래로 보이는 아기자기한 식민시절의 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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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어메너티도 브랜드명이 기억나질 않지만 여튼 꽤 고급스러운 상품. 근데 냄새가... 고약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닌, 참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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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키를 넣어야 운행되는 엘리베이터. 정면에 고급스런 거울이 걸려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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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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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은 호텔 자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규모도 역시 아주 크진 않았지만, 충분히 쉬고 놀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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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옆에는 자쿠지풀이 따로 있습니다. 찬물이죠. 따뜻한 물에서 월풀을 즐기시려면 피트니스룸 안 쪽으로 들어가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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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안 쪽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뜨슨 물 월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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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호빗족 백동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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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을 뽑으려고, 집에 있는 러닝머신은 죽어라 안하는 백동, 여기서는 밖에서 놀다가 밤늦게 들어와서 한밤중에 러닝머신 뛴답시고 달밤에 체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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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meiyu 2009.02.08 15:30  
우연히 본 백동님 글, 정말 재미있고 ,보기좋고(아기랑 함께한 것etc.), 좋은 정보도 많고.
감사합니다.
근데요,~~ 스리랑카 여행기는 블로그에 가서 봐야 되나요?
jaime 2009.02.08 17:32  
아 예 감사합니다
네이버에 백동이 세상 이라고 치시면 볼 수 있습니다
K. Sunny 2012.01.12 16:09  
아내의 굴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치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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